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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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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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3-05 ㅣ No.145039

근대사회를 여는 3가지 혁명적인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하늘에 대한 것인데 코페르니쿠스의 천제의 회전에 관하여입니다. 지구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우주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지구는 아름답지만 외로운 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 번째는 땅에 대한 것인데 콜럼버스의 신대륙의 발견입니다. 유럽이라는 좁은 을 벗어나 지구촌의 삶이 가능해졌습니다. 신대륙의 발견은 유럽사회를 변화시켰고, 신대륙의 자원은 유럽 중심의 산업혁명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인간에 대한 것인데 베살리우스의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입니다. 베살리우스의 해부학은 인체 내부의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질병을 연구하고 치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직접 관찰과 실험을 통해 질병에 접근하는 접근방법론을 마련했습니다. 의학과 과학의 발전은 질병의 치료와 건강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학과 이성은 근대와 현대를 거치면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많은 법칙들이 발견되었고, 기계를 통하여 더 많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과학과 이성만으로는 참된 자유와 평화를 얻을 수 없음을 우리는 2번의 세계대전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문명의 이기는 인류를 전쟁과 폭력의 희생자로 만드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개발과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은 자원의 고갈과 자연의 파괴라는 희생을 요구하였습니다. 지구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별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신 별입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지구는 여전히 우주의 중심입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신대륙의 발견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인간은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니 하느님께로 가는 존재입니다. 의학과 과학만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근대사회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신앙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가 하느님께로 삶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복음의 기쁨, 찬미 받으소서. 모든 형제들을 관통하는 교황님의 이야기는 사랑, 연대, 협력입니다. 교황님은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다섯 가지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는 권위의식과 교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늘 강조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기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둘째는 상처를 덮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상처는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야 합니다. 대화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아픈 사람을 위해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셋째는 십자가에서 내려오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지금은 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하실 수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넷째는 돌을 빵으로만들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물질과 자본은 블랙홀이 되어서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물질과 자본으로 쌓은 탑은 제2의 바벨탑이 되어서 언젠가는 무너지게 됩니다.

다섯째는 교회의 전통과 유산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가정, 말씀이 살아있는 가정은 샘이 깊은 물과 같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와 같습니다. 어떤 시련과 고통이 찾아와도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돌아온 아들을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자비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신앙이 없는 과학과 이성은 목적지를 잃어버린 배와 같습니다. 신앙이 없는 물질과 자본은 많은 사람의 희생을 요구할 뿐입니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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