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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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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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brella] 쪽지 캡슐

2021-03-02 ㅣ No.144960

산보를 다니면서 강의를 듣는 것이 소소한 기쁨입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들었던 강의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제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서양과 동양은 하늘, , 사람을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늘은 신들의 영역이라 생각했고, 하늘의 모습을 연구하는 학문은 천문학이 되었습니다. 땅은 생명이 자라는 터전이라 생각했고, 땅의 기운을 연구하는 학문은 지리학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서 존재하는데, 사람의 존재이유를 연구하는 학문은 인문학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개천절을 단군이 나라를 시작한 날로 생각하는데, 개천절은 하늘의 신 환인이 아들 환웅에게 세상에 내려가 뜻을 펼치게 한 날입니다. 환웅은 사람이 되고자 준비를 열심히 한 곰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이 단군입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입니다.

 

서양의 신화에도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을 영웅(Hero)’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는 대표적인 영웅입니다. 그런가하면 그리스 신화에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켄타우로스, 메두사는 대표적인 반인반수입니다. 서양의 신화에서 신들은 윤리적이지 않고, 인간을 사랑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동양에서는 하늘의 자손을 천자라고 불렀습니다. 천자를 황제라고도 했습니다. 황제는 신은 아니지만 신의 뜻을 받들어 백성을 다스립니다. 공자가 이야기한 유교는 황제가 백성을 다스리는 기본 원리가 있습니다. ‘삼강오륜(三綱五倫)’이 있습니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있습니다. 서양의 시간은 직선적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은 예수님의 탄생 이후의 시간입니다. 동양의 시간은 순환적입니다. 황제가 죽으면 시간은 무너지고, 새로이 황제가 등극하면 시간이 채워집니다.

 

성서에도 신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서의 신은 그리스 신화의 신처럼 자유분방하지 않습니다. 성서의 신은 윤리적이며, 인간을 사랑하시며, 인간의 고통을 가슴 아파 하십니다. 성서의 신은 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축복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성서에도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에서 태어나는 사건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셨고, 외아들을 믿고 따르는 사람을 구원하십니다. 이 사건이 동정 마리아를 통한 예수님의 탄생입니다. 사도들이 로마에 복음을 전할 때입니다. 로마인들은 예수님을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으로 이해했습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은 참 사람이면서, 참 하느님이시라고 고백하였고, 삼위일체 교리가 생기면서 예수님을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단(異端)’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갔던 영웅들을 성인(聖人)’으로 공경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뜻과 세상의 기준으로 가려는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을 알려주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가야 합니다. 그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 길은 섬김의 길입니다. 그 길은 겸손의 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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