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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10: 교회가 개혁의 길을 걷다 - 클뤼니 수도원과 그레고리오 7세 교황

66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9-16

[성당 이야기] (10) 교회가 개혁의 길을 걷다


클뤼니 수도원과 그레고리오 7세 교황

 

 

지난 회에 언급한 대로 교회는 암흑기를 걷게 되었지만, 910년 부르고뉴에 클뤼니 수도원이 설립되면서 개혁의 닻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서프랑크 왕국은 카페 왕조가 들어섰고, 동프랑크 왕국도 오토 대제가 신성로마제국의 부활을 알리며, 서유럽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정치적 종교적 안정과 함께 침체되었던 성당 건축도 클뤼니 수도원을 중심으로 살아나기 시작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 소개하겠습니다.

 

이전 세기 교회의 침체 원인 중 하나는 수도원이 국가와 교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예속되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클뤼니 수도원은 수도원장을 자유롭게 선출하고 영주와 주교로부터 수도원의 독립을 선언하였습니다. 또한 교황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서약했고, 베네딕토 규칙서를 엄격히 준수하였으며, 수도원장에 대한 순명과 엄격한 금욕, 그리고 전례와 기도 생활을 강조하였습니다. 클뤼니는 마욜로, 오딜로, 위고(후고), 베드로 존자(尊者) 등의 훌륭한 수도원장들이 40~50년씩 수도원을 이끌면서 12세기까지 약 3천 개의 공동체를 세우고, 주교와 교황을 많이 배출하였으며, 로마네스크 성당을 널리 보급시키는 등 명실상부한 서유럽의 종교적 심장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토 대제의 신성로마제국에 있는 수도원들은 클뤼니 수도원의 중앙집권적이고 반봉건적인 개혁 운동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오토의 제국교회로 자리매김을 하였고, 그래서 그레고리오 개혁 이후에 벌어지는 교황과 황제의 성직 서임권 대결에서 황제의 편에 서게 됩니다.

 

카노사의 굴욕(1077년, 위고-하인리히 4세-마틸다)

 

 

클뤼니 개혁은 성직 서임권, 사제 독신, 십자군 등의 문제는 다루지 않고, 오로지 수도원과 교회의 개혁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개혁은 결국 교회의 신앙생활을 심화시켰고, 사람들이 세상과 교회의 관계, 교황권의 위상, 교회의 폐해들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개혁운동들이 생겨났는데, 그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이 ‘그레고리오 개혁’이었습니다. 클뤼니 수도원 출신의 그레고리오 7세 교황(1073~1085년 재위)은 성직 매매의 금지와 사제의 독신에 대한 규정을 반포했는데, 처음에는 교회 안에서도 커다란 호응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성직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영주들로부터 보호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교황은 세속 군주가 가지고 있는 성직 서임권이 문제의 발단임을 인식하고, 「교황 훈령」(1075년)을 반포하여 성직 서임권이 교황에게 있음을 명확히 하는 한편 교황권이 황제권보다 우위에 있음을 천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는 교황의 결정에 반대하고 교황을 폐위하였습니다. 이에 교황이 황제를 파문하고 황제에 대한 성직자들의 서약을 무효화 하자, 세속 권력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황제는 교황이 머물고 있는 카노사로 향하였습니다. 황제는 성문 앞에서 3일 동안 참회하였고, 그의 영세 대부인 클뤼니의 위고 원장과 성주 마틸다의 중재로 교황으로부터 사죄를 받습니다(1077년, 카노사의 굴욕). 그렇게 성직 서임권은 교황에게 돌아왔지만, 훗날 황제는 교황을 공격하였고, 교황은 도피 도중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이후 교황과 황제의 화해는 보름스 정교조약(1122년)과 제1차 라테란 공의회(1123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2019년 9월 15일 연중 제24주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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