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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사목] 제28차 세계 병자의 날 -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119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2-09

제28차 세계 병자의 날 -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고통과 생명의 가치 되새기며 병자와 의료인들 위로하자

 

 

- 성모가 발현한 루르드 마사비엘 동굴. ‘기적수’라 불리는 샘의 원천이 있는 이 동굴에서 수 많은 치유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 교황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요청하기 위해 1992년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정하고, 병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교회는 1993년부터 해마다 이날을 기념해 오고 있으며 올해로 제28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았다.

 

이날은 가는 곳마다 병자들을 각별한 사랑으로 치유해 주신 ‘고통받는 이들의 위로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병자를 돌보는 데 앞장서도록 촉구하는 날이다. 또 교회가 고통받는 환우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신앙의 눈을 갖고 누구보다도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그들에게 참사랑을 베풀도록 권고하는 날이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병자의 날을 지내는 의미를 알아본다.

 

 

루르드의 성모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특별히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제정한 것은 프랑스 루르드 성모 발현 성지에서 성모 마리아를 통한 치유 기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7000여 건의 치유 기적 사례가 보고됐고, 그중 교회가 공식 인정한 기적만 70여 건에 이른다.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에 있는 작은 마을 루르드에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것은 복자 비오 9세(재위 1846~1878)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선포한 지 4년째 되던 해인 1858년이다. 성모 마리아는 그해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루르드 마사비엘 동굴에서 당시 14살 소녀인 베르나데트 수비루 성인에게 18차례 발현했다.

 

성모 마리아는 베르나데트에게 발현해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됐다”고 밝혔다. 앞서 비오 9세 교황이 선포한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가 틀리지 않음을 확인한 것이다. 성모 마리아는 또 베르나데트를 통해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는 9번째 발현 날인 1858년 2월 25일에 베르나데트에게 자신이 가리킨 곳을 파서 그 샘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고 씻도록 했다. 아울러 자신이 발현한 장소에 성당을 지을 것을 당부했다.

 

교회는 성모 발현 4년 후인 1862년 1월, 이 사실을 공식 인정한 데 이어 1891년에는 성모 마리아가 처음 발현한 2월 11일을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선포했다.

 

루르드는 성모 발현 자리에서 샘솟는 기적수로 유명하다. 이 샘물을 마시고 몸을 씻은 병자와 장애인에게 치유 기적이 줄을 이었다. 또 많은 순례자가 침수 예식을 통해 회심했다. 성모 마리아께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세계 병자의 날 의미

 

세계 병자의 날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자신의 고통 속에 있는 구원의 가치를 이해하고, 특히 성체성사를 통해 인간의 시련과 고통에 대한 유일하고 확실한 응답이 그리스도이심을 모든 이에게 증언하는 날이다. 아울러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의료 종사자, 보건 사목 종사자 모두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에게 맡기며 기도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과 건강을 해치는 모든 위협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의료 사목과 봉사 활동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날이다. 따라서 세계 병자의 날은 병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생명의 숭고하고 신비로운 가치를 묵상하고 재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 세계 병자의 날 제정에 앞서 1985년 2월 11일 자의 교서 「인간의 고통」(Dolentium hominum)를 발표하고 교황청 기구 ‘보건사목위원회’를 설립했다. 이어 1988년 6월 28일 「착한 목자」(Pastor bonus)를 통해 교황청 기구를 대폭 개편하면서 보건사목위원회를 ‘보건사목평의회’로 확대했다.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는 병자들과 연대 의식을 드러내고 인간 고통 및 질병의 영적, 도덕적 측면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심화시키는 활동을 한다. 또한, 지역 교회와 협력해 보건ㆍ의료인의 영성 지도와 보건 분야 사목 활동을 촉진하고 이 분야 가톨릭 단체들의 활동을 격려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병자의 날 행사도 주관하고 있다. 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4년 설립한 에이즈 환자를 위한 ‘착한 사마리아 재단’도 운영하고 있다.

 

 

병자에 관한 교회 가르침

 

- 병자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은혜를 받는다고 교회는 가르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로마 외곽에 있는 밤비노 예수 병원을 방문해 아기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CNS 자료 사진]

 

 

“병자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수난에 더욱 가까이 결합시키는 힘과 은혜를 받는다. 어떤 의미에서 병자는 구세주의 구속하시는 수난을 닮음으로써 열매를 맺도록 축성되는 것이다. 원죄의 결과인 고통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곧 고통은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1521항)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 19,30)고 외친 후 숨을 거두셨다. 주님은 죽음의 고통에도 성부께 무한한 신뢰를 보이셨다. 주님의 부활은 고통이 끝이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과 하나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고통 없이는 부활도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고통에 맞닥트려 끝까지 싸워나갈 때 앞으로 다가올 부활을 앞당겨 체험하며, 고통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된다. 고통에 맞서 체험하는 부활의 빛 속에서 고통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특별한 증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통과의 싸움은 자신의 영적 성숙을 드러내라는 하느님의 초대다.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에게 하신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는 말씀은 고통과 질병을 짊어진 이들이 주님께 나아가는 데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 준다. 그래서 요한 묵시록은 이렇게 위로한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묵시 21,3-4)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는 병자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신비에 더욱 온전히 자신을 동화시키도록 도와주는 하느님 은총의 귀중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죄에서 희망을 주고 영원한 생명을 주고자 오셨다”면서 “고해성사는 하느님과 결합하게 해주는 것이므로 그리스도인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병자성사에서 성사적 질료인 성유는 ‘하느님의 약’으로 주어지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확신하게 해주는 동시에 병고의 순간을 넘어 결정적 치유, 곧 부활을 바라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2월 9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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