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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7일 (수)부활 제3주간 수요일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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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진리는 만남이다!

194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0-09

[전례, 그 능동적 참여] 진리는 만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리는 만남이다(la verita e un incontro)”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남이라는 요소는 전례와 신앙생활을 이루는 기본 구조이자 원리입니다. 이 원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작이 바로 마리아의 삶에서 시작됩니다.

 

만남은 대화의 가장 중요한 시작입니다. 만남이 없다면 어떠한 대화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진정한 만남은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가 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제가 좋아해 자주 암송하는 정현종 님의 ‘방문객’ 이라는 시처럼 만남은 어마어마한 일이며 두 존재의 역사의 만남입니다. 마리아를 은총의 중재자라고 부릅니다. 하느님과 인간을 만나게 해준 인간! 하느님을 인간과 만나게 해준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누구를 만나게 해준다는 것은 이미 만나게 해주는 존재가 두 존재를 만난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고백문인 사도신경이나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에서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나시고” 라고 고백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리아를 통하여 이 땅에 인간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이것은 마리아의 신앙과 순명으로 일어난 엄청난 역사입니다.

 

 

성모님의 잉태, 하느님의 인간 구원방식인 대화와 만남 있었기에

 

처녀 마리아가 자신의 순명과 신앙으로 응답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천사 가브리엘의 인사를 거절하였다면 온 인류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상상해본다면 어떻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되심은 바로 마리아의 어머니 되심과 동시적인 역사적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은 하느님의 인간 구원방식인 대화와 만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이러한 순명과 신앙의 응답을 기념하는 대목인 “동정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라는 대목은 밑줄이 그어 있으며 이 대목에서 깊은 절을 한다고 교회 전례 지침은 명령하고 있습니다.

 

주일은 작은 부활이라고 합니다. 이 작은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 우리의 생명이신 구원의 역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거룩한 주일의 미사전례를 보면 평일미사와 다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대영광송을 하는 것입니다.

 

주일미사 때 대영광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대영광송은 성탄날 울려 퍼진 천사들과 목동들의 찬송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것은 부활의 뿌리입니다. 마리아의 순명으로 이 땅에 아기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십자가의 인간 예수 그리스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일에 대영광송을 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개신교에서는 이러한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을 이루게 한 마리아의 역할에 대해 신경의 내용을 삭제하거나 그 의미를 약화하거나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대 교회부터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미사와 그 밖의 전례 그리고 교리 안에서 마리아의 구원역사 안에서의 역할을 역사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방식인 만남의 방식을 전례적 표현과 신앙고백 그리고 영성생활에 담고 이를 후세에 전승하였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묵주기도를 시작하면서 사도신경을 바치면서 “동정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라고 말하며 절을 하고, 주일미사 때 대영광송을 하며 마리아가 예수아기를 낳아주심을 경축하며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진리는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더 나아가 “진리는 만남입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부부의 사이가 멀어졌을 때 그들의 혼인을 주례했던 사제가 그들에게 “여러분이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십시오”라고 말했더니 부부가 다시 사랑을 꽃피웠다고 합니다.

 

 

성경 묵상과 전례 참여 때 만남이라는 중요한 요소 잊지 말아야

 

“어떻게 만난 사이인데?” 라는 질문을 한다면 모든 존재가 그 존재가 갖는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만남을 통한 생명력을 느낄 것입니다. 앵무새처럼 사도신경을 외우고 습관적으로 주일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다가오는 모든 이들이 역사 자체임을 깨닫고 그 만남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바로 우리 행복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는 첫 말씀으로 “행복하여라!” 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은 바로 “만나라!” 라는 뜻입니다. 마리아는 처녀가 아기를 갖는다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건 예고를 천사로부터 들은 후 홀로 있지 않고 엘리사벳을 만나러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천사와의 만남은 바로 엘리사벳과의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즉 하느님과의 만남과 대화가 바로 이웃과의 만남과 대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하나인 것을 의미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의 기본 방식은 만남과 대화입니다. 우리가 주회합을 중요시 하는 것은 만남과 대화의 기본방식을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주회합에서 함께 기도하고, 보고하고, 배우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만남과 대화는 생명과 기쁨을 가져다주고 위로와 희망을 갖게 합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시작하며 예수님의 발에 친구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십자가 아래 있는 성모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루의 짜증나고 피곤하고 힘든 일들이 그 순간 숙연함 앞에 사라집니다.

 

말씀의 식탁과 성찬의 식탁을 통해 우리를 만나길 원하신 예수님은 바로 성모 마리아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분이 너희 어머니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십자가에서 우리는 성모 마리아의 자녀로 탄생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천상의 아룀으로 성자의 어머니로 그리고 십자가의 성자의 말씀으로 온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경을 묵상할 때 그리고 전례에 참여할 때 우리는 만남이라 중요한 요소를 결코 잊지 맙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0월호, 허윤석 세례자 요한 신부(의정부교구 광릉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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