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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0일 (토)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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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전례 탐구 생활7: 하느님의 말씀 주일 특집 (3) 독서자가 지켜야 할 전례 예절

198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2-01

전례 탐구 생활 (7) ‘하느님의 말씀 주일’ 특집 ③ 독서자가 지켜야 할 전례 예절

 

 

미사 전례의 각 부분마다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는 봉사자가 있습니다. 말씀 전례를 거행할 때는 주례자, 독서자, 시편 선창자, 복음 선포자가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중에 독서자가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 알아봅시다.

 

먼저 독서자가 합당한 공경을 드리는 대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74-275항에는 예식이 거행되는 동안 전례 봉사자들이 경우에 맞게 공경을 표시하는 대상 목록이 나와 있는데, 이 목록에는 말씀 전례의 ‘식탁’과 전례서 역할을 하는 독서대와 『미사 독서』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독서대와 『미사 독서』에는 전례 중에 공경을 표시하지 않는데, 이는 제대와 『복음집』에만 공경을 유보함으로써 제대와 『복음집』을 차별적으로 부각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첫째 독서와 둘째 독서를 선포하는 독서자는 제대에 공경의 표시로 몸을 굽혀 절하지만 독서대와 『미사 독서』 앞에 선 다음 그 앞에 다시 절하지 않습니다.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함께 모인 하느님의 백성(회중)을 향해 존중의 의미로 절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회중은 “제대 위에 빵과 성작을 준비한 다음”(「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76 ㄹ) 분향을 받게 되어 있으므로, 독서를 하기 전에 회중을 향하여 인사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주례 사제에게 독서 할 권한을 위임받는 행위로 독서자가 주례 사제에게 인사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에 나오는 ‘독서자’가 독서직을 받은 정규 독서자이고, 실제 본당 전례에서는 대부분 일반 평신도가 독서를 맡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를 넣어야 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사 독서 목록 지침」은 “전례 회중 안에는 독서직을 받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독서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알맞은 평신도 몇 사람을 잘 준비시켜 언제라도 이 임무를 수행하게 해야 한다.”(52항)고 규정하면서, 독서자의 범위를 ‘준비된 평신도’로 활짝 열어놓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등급의 봉사자(이를테면 부제나 사제)가 있어도 “독서자에게는 성찬례 거행에서 수행해야 할 고유 임무가 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99항, 「독서 목록 지침」 51항)고 단언합니다.

 

따라서 독서자로 선정된 이는, 비록 정규 독서직을 받지 않았더라도, 이미 “고유한” 독서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지, “더 높은 등급의 봉사자”로부터 그때그때 직무를 위임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독서 권한을 위임받는 동작으로 주례 사제에게 인사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동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독서자는 독서대에 오르고 내려올 때 제대에만 공경의 표시로 인사를 드립니다.

 

말씀 전례는 묵상에 도움이 되도록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하며, 말씀 전례 거행 동안 짧은 침묵의 시간을 두어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 말씀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기도로 응답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독서자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주례자와 전례 봉사자, 회중 전체가 잘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한 다음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누구나 알아듣게 말씀을 선포하고, 선포를 마친 다음에도 알맞게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제주교구에서는 독서자가 본문을 다 읽은 다음 대략 5초의 여유를 두고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고 노래하면 회중도 노래로 받습니다. 그리고 첫째 독서와 화답송 사이, 둘째 독서와 복음 환호송 사이에는 약 1분 동안 침묵하며 들은 말씀을 묵상합니다.

 

전례 중에 지켜야 할 이 모든 예절이 조금 까다로워 보일 수 있습니다. 독서자 개인이 사전에 신경 써야 할 여러 가지 준비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내 생각과 기분에 좌우되는 사사로운 말을 버리고, 세상 만민을 위한 하느님의 말씀을 내 입에 담기 위한 과정임을 떠올려 본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씀 선포의 봉사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0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가톨릭제주 3면,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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