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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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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축성 생활의 날 특집: 우리 모두 축성생활자

242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2-01

[믿음과 은총] 축성 생활의 날 특집 - 우리 모두 축성생활자

 

 

“수사가 뭐에요?”

 

“저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김태욱 안토니오 클라렛 수사입니다.”라고 소개하면 간혹 신자분들께서 다시 여쭤봅니다. “수사가 뭐에요?” 처음에는 아주 상세히 설명해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저는 수사가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남자 수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자 수도자를 수녀라고 하지요? 남자 수도자를 수사라고 부릅니다.” 전국에 약 1600여명, 대한민국 전체 인구대비 0.003% 아주 극소수의 남자들만 수사라고 불리니 일반 신자분들께서 남자 수도자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수도자는 뭐에요?”

 

안타까운 일은 신자분들 뿐 아니라 심지어 일부 신부님들도 수도생활에 대해 잘 모르십니다. 본당에 파견된 수녀님들께서 하시는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녀님들을 신부님들의 아랫 사람, 본당 허드렛일 하는 사람 정도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도자는 평신도와 사제 중간 단계의 신분이 아닙니다. 수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삶을 더욱 철저히 따르며 살겠다고 하느님과 교회 공동체 앞에서 공적으로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수도자 존재의 1차적 목적은 자신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지상에서 사셨던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는데 있습니다. 흔히 ‘복음적 권고’라고 하며 이를 ‘청빈, 정결, 순명’, 이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복음적 권고의 삶

 

앞서 말했듯이 ‘복음적 권고’를 ‘청빈, 정결, 순명’으로 요약하지만 이 세 가지가 전부는 아닙니다. 청빈은 단순히 가난하게 사는 삶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청빈’은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유욕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 중심에 두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리하셨듯이 가난한 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결’은 단순히 금욕생활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땅의 그 누구에게도 매이지 않고 세상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사랑의 삶을 의미합니다. ‘순명’은 기계적 복종을 뜻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부의 뜻에 따라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서 바치신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뜻에,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복음적 권고의 삶은 수도자 자신의 청빈, 정결, 순명이 아닌, 그리스도의 청빈, 정결, 순명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삶입니다.

 

 

우리 모두 축성생활자

 

수도자들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례축성을 통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적 권고’의 삶을 살도록 축성생활로 초대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 복음적 권고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세상 안에서, 구체적으로 가정과 직장 안에서 복음적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는 주님의 권고를 기억하면서, 나의 욕망을 쫓기 위한 재물을 모으기보다, 가난한 이 가운데 자리하신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 재물을 나누십시오. ‘우리나라’, ‘우리 가족’ 등 ‘우리’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개인적 이기주의와 쾌락주의에 빠진 세상의 흐름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자신, 자기 가족만이 아닌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랑의 확장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현대사회에서, 자기 자신의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소공동체, 지역 공동체, 교회 공동체, 인류 공동체를 바라보면서, 희생과 봉헌, 연대와 협력, 나눔과 포용의 의미를 생각하고 삶의 매 순간 복음적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축성생활을 살아야 합니다. 세례를 통해 받은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의미 있는 주님 봉헌 축일, 축성 생활의 날을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2020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인천주보 4면, 김태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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