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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7일 (수)부활 제3주간 수요일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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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생활의 최우선 순위(남을 위해 내어주는 시간)

71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12-08

[레지오와 마음읽기] 생활의 최우선 순위(남을 위해 내어주는 시간)

 

 

다음은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에 나오는 질문이다.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중략-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집어삼키고, 위대한 것에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시간’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그 길이를 같이 느낄 듯 하지만 아니다. 같은 시간도 어떤 생각과 행위를 하느냐에 따라 길거나 짧게 느끼던 경험을 우리는 자주 하지 않는가! 이를 그리스인들은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라는 말로 이해했다. 전자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인 시간이라면, 후자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주관적 시간을 말한다. 즉 시계 속의 시간은 크로노스이고, 즐거움이나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모르거나, 지겨움으로 시간이 더디게 흐를 때는 카이로스이다. 이처럼 시간은 누구에게나 일정하게 주어지는 것이긴 하나, 어떤 태도와 시각으로 사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타임 푸어(Time Poor)’라는 말이 있다. 이는 시간이 없는 자, 즉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으로, 일에 쫓겨 자신을 위한 자유시간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2018년 한 일간지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직장인 75%가 자신을 타임 푸어라고 했다고 하니, ‘시간이 없어 시간을 낼 수 없다’는 말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봉사를 권유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아니 권유조차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이다. 그렇다고 봉사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봉사에 시간을 쓰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비결 중의 하나이며 그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남을 위해 시간을 내어준 사람들이 더 시간적으로 여유 있다고 느껴

 

UCLA 심리학 교수인 캐시 모길너와 그 연구팀은 ‘일부러 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면 자신에게 시간적 여유가 많다고 느끼게 되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집단을 무작위로 나누어 두 종류의 실험을 했다. 실험1에서 한 집단에는 중병을 앓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희망을 주는 편지를 쓰게 했고, 다른 집단에는 라틴어 문장들이 가득한 페이지에서 철자 ‘e’를 체크하게 했다. 전자의 경우는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 준 집단이고 후자의 경우는 별 의미 없는 일을 위해 시간을 쓰게 한 것이었다.

 

그리고 실험2에서는 한 집단에게는 어떤 고등학생의 작문을 15분 동안 고쳐주라고 했고, 다른 집단에는 고등학생의 작문을 15분 동안 고치는 일을 주었으나 다른 사람이 이미 그 일을 했기 때문에 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이 실험의 경우에 전자는 자신의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할애한 것이고, 후자는 자유시간이 생긴 셈이었다. 그리고 실험 참가자 모두에게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풍족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았다.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놀랍게도 남을 위해 시간을 내어준 사람들이 그렇지 않는 참가자들에 비하여 시간적으로 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캐시 모길너의 가설이 맞았던 것이다. 이에 그녀는 이 실험의 결과인 “시간을 내어줄수록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을 논문의 제목으로 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시간을 쓰는 것은 연결감을 선물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준다. 이게 다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시간을 낼 때,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끼며 자신감이 커진다.” 이처럼 봉사는 타인만이 아닌 자신에게도 유익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자매는 모태신앙으로 뚜렷한 활동이나 냉담도 없이 신앙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몇 년 전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 또한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래서 언니의 죽음 이후, 시간을 맞추어 기도하고 할 일을 미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등 최선을 다하며 생활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뭔지 모를 불안으로 초조해지고 삶이 허무하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 즈음에 이웃 자매의 권유로 레지오에 입단하여 복지관 등에서 봉사를 시작하였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생활에 변화가 왔다.

 

그녀는 말한다. “레지오 입단 전까지 저는 자잘한 일들과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일들에 시간을 쓰면서, 제가 바쁜 것은 유능해서라고 착각하며 살았더라고요. 게다가 봉사는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오해도 하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레지오를 시작하면서 오히려 시간을 더 잘 쓰게 된 듯해요. 봉사를 하면서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요즘은 기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레지오가 제 삶의 색을 바꾼 셈이지요.”

 

 

시간 부족으로 봉사를 못한다는 사람일수록 레지오를 권해야

 

교본에 ‘흔히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는데, 아마도 그 말이 사실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고 있다. 그러나 신앙생활 때문에 바쁜 것이 아니며, 정작 신앙과 관련된 일은 맨 마지막 순위에 들어 있다.’(274쪽)고 하니, 정작 중요한 가치인 신앙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니 시간이 없다는 말은 마음이 없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성모님을 의지하고 따르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를 깨닫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더불어 힘찬 행진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마리아회 편찬 : 성모학 소론)(교본 275쪽)는 명령은 우리에게 입단권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런 맥락에서 모든 신자들이 입단 권면 대상자이긴 하나 시간 부족으로 봉사를 못한다는 사람일수록 레지오 사도직에 함께 하기를 권해야 한다. 그러면 ‘(레지오는) 잠재해 있는 사랑의 능력을 개발하여 교회의 사업에 봉사하도록 만드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교본 277쪽)기에 이들 또한 ‘점차 레지오 안에서 훈련되고 성장함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믿음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 기회를 찾아 나서게’(교본 489쪽)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교본에 ‘사람들이 그릇된 가치 척도에 따라 살고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은 사실상 그들에게 영원한 선물을 주는 것과 같은 일’(274쪽)이라고 되어 있으니, 특별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사도직 활동은 우리 생활의 최우선 순위이어야 한다.’(교본 274쪽)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12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행복디자인심리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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