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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4일 (수)부활 제4주간 수요일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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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그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충성하는가?

140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4-04

[지팡이 마당] 그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충성하는가?

 

 

금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 유사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감염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었고, 이는 사이비 종교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는 종말이 임박하여 자신을 따르는 이들만 살아남는다는 사이비 교주의 말에 많은 이가 전 재산을 헌납하고 그를 따랐던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주는 “우리의 믿음이 종말을 막아냈다.”고 설명했고, 추종자들은 몹시 기뻐하며 사기행각이 탄로 난 교주를 고발하기는커녕 더욱 충실히 따랐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어리석고 모순된다고 여기면 심리적으로 불편감을 느낍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근본 동기로 인해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내적 갈등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이나 행동을 변화시켜 이를 해소하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은 교주가 한 말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을 때, 극심한 갈등을 겪었을 것입니다. 교주가 사기꾼이라는 것은 자신들이 잘못된 판단과 어리석은 행동을 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를 인정하는 대신 ‘그가 사기꾼’이라는 새로운 인지적 판단을 기꺼이 포기(?)함으로써 모든 갈등을 단박에 해결해버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현상은 우리 모두 흔히 겪을 수 있는 보편적 현상입니다. 우리는 곧잘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도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어떤 식으로든 합리화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도 끝까지 자신이 옳았다고 우기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인지 부조화 이론’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기 위해 인간이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어리석어질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본디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닮았지만 흙의 먼지로 만들어진(창세 1,26; 2,7 참조) 모순되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인간학적 통찰을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담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로마 7,22-23).” 곰곰이 삶을 성찰하면, 이것이 곧 나의 내면에 관한 말씀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깊은 성찰을 통해 이러한 본성을 겸허히 바라보고, 충실한 성사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면서 합리화의 오류와 어리석은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2020년 4월 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수원주보 4면, 배기선 영덕막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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