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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0년 1월 18일 (토)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일치 주간)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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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허영엽 신부의 나눔: 이스라엘을 보면 성경이 보입니다

65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0-09

[허영엽 신부의 ‘나눔’] 이스라엘을 보면 성경이 보입니다

 

 

<불타는 떨기나무와 모세>, 디에릭보우츠(Dieric Bouts the Elder, 1415~1475), 1465~70. 패널에 유채,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

 

 

어떤 본당에서 주임 신부님이 강론 끝에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달에는 집회서를 한번 읽어보세요. 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얼마 후 사제관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신부님! 그 집회서란 책은 도대체 어디에서 삽니까?” 물론 우스갯소리입니다. 성경은 오늘날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인 셈입니다. 실제로 성경은 인류의 역사와 문명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실제로 명작이나 좋은 영화, 공연 중에 성경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많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의 배경이 바로 이스라엘 땅과 이스라엘의 역사,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동서고금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역사를 가진 민족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이스라엘 민족공동체가 세계사에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대략 B.C 13~12세기경으로 추정됩니다. 고대 중동의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나라를 지켜오다가 A.D 70년 로마제국의 침공으로 인한 예루살렘의 파괴와 A.D 135년 유대인의 마지막 독립전쟁에서 참패를 겪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완전히 패망하여 세계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맙니다.

 

그 후 이스라엘 민족은 전 세계로 흩어져 2000여 년간 떠돌이로 살며 많은 수난의 역사를 겪게 됩니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독일 나치에 의해 처형당하는 비극을 겪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민족은 130여 개의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만 해도 80여 개에 이릅니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는 다양한 풍습과 언어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는 2000~3000년 전 구약의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이스라엘은 종교와 신앙 때문에 세계 역사 안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해

 

이스라엘은 종교와 신앙 때문에 세계 역사 안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험난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고유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인구도, 영토도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동시에 4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큰 나라이며, 오늘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민족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안에는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했고 자신들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구원해 내셨다는 믿음입니다. 이런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에 이스라엘은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들의 신앙과 전통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부르시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신 바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성지 순례 객들이 이스라엘을 여행하며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떻게 이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할 수 있나요?” 왜냐하면 이스라엘 땅은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메마르고 척박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땅이 푸른 풀밭과 아름다운 들꽃으로 뒤덮일 때도 있습니다. 우기가 거의 끝날 무렵인 3월, 특히 중순에는 사해 지역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칠고 메마른 유다 광야에도 푸르고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들꽃들이 수천 송이씩 무리 지어 피어납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광경도 4월에 들어서면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급격히 사라집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문화, 풍속 등 많은 것을 알수록 성경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표현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좋은 땅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부터 버려야 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표현은 목축을 하기에 좋은 땅을 의미하는 관용적인 표현이었습니다(민수기 16, 13참조). 아브라함이 반 유목민이었음을 생각할 때, 하느님께서 아주 적합한 땅을 약속하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아브라함이 벼농사를 짓는 농부였다면 하느님께서는 ‘기름이 흐르는 땅’(기름진 옥토)을 약속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막의 유목민들이나 이집트에서 종살이하였던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먹을 음식이 풍부한 땅을 묘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성경에서는 젖과 꿀, 혹은 그러한 것으로부터 생산된 물품들을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젖과 꿀은 대표적인 고단백질 음식이었습니다. “무엇이 꿀보다 달겠느냐?”(판관기 14, 18참조)라는 표현처럼 성경은 달콤한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비교적 표현에 꿀을 사용하였습니다. 잠언에서 꿀은 즐거움과 건강함을 주는 선한 말에 비유하기도 합니다(잠언 16,24참조). 분명한 것은 젖과 꿀은 고대 사회에서 높이 평가되는 값진 물건이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이스라엘 땅에 관한 대표적 표현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이스라엘의 실제 현실과 더불어 이스라엘 민족의 다양한 역사 경험과 신앙 속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표현은 ‘좋은 땅’을 의미하는 성서 속의 히브리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 땅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거룩한 축복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의 축복은 땅의 풍요로움이라는 외형적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신앙적 관계 안에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역사, 문화, 풍속 등 많은 것을 알면 알수록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될 때 이스라엘의 역사나 풍속 등에 관한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성경을 읽을 때 그 내용을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림 설명 :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5) 탈출기 3장에서는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 소명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그림에서 거칠고 메마른 광야와 당시 목축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0월호,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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