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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7: 피할 수 없는 고령화, 교회 해법은

46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8-08-05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7. 피할 수 없는 고령화, 교회 해법은 (상)


노인만을 위한 사목에 노인은 외롭다

 

 

서울 영등포구의 ㄷ성당 중고등부 주일미사 시간. 대성전에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고, 유아방에는 관절이 불편한 어르신 신자 1~2명이 다리를 주무르며 아이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경남 통영시의 ㅂ성당 주일미사 시간. 대성전에는 중장년층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 신자들로 가득 찼다. 유아방에는 5~6명의 어르신 신자들이 누워 있거나 앉아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유아는 단 한 명뿐이다.

 

13년 전, 공익광고협의회가 만든 저출산 관련 공익광고는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지하철의 풍경을 찍은 광고였는데 경로석과 일반석이 바뀌어 3명이 앉을 수 있는 경로석에는 아이들이, 일반석에는 어르신들이 앉아 있는 사진이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19세 이하와 60세 이상 신자 변화 추이. 그래픽=문채현.

 

 

늙어가는 사회, 더 빠르게 늙는 교회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회는 더 빠르게 늙고 있다. 

 

한국은 2017년부터 노인 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2026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를 보면 2017년 말 현재 60세 이상 노인 신자는 154만여 명으로, 전체 신자(581만여 명)의 26.5%에 이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 고령자 통계’(2015년 기준, 65세 이상)에서 고령자 인구는 656만여 명으로 13.2%를 차지한다. 같은 해 60세 이상 교회 어르신 신자 비율은 24.2%다. 

 

미국 인구통계국의 ‘고령화 세계 2015년’ 보고서는 2050년 한국의 노인 인구 비율이 35.9%로 일본(40.1%)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른다고 내다봤다. 30년 후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전체 10명 중 4명이 되는 셈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한국 사회 안에서 한국 교회도 그 그늘을 벗어나기 어렵다. 사회의 고령화로 한국 교회도 덩달아 고령화를 겪고 있지만, 교회의 고령화는 단순히 고령화뿐만 아니라 유입되지 않는 청소년 ㆍ청년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이계영(테오파노, 성가소비녀회) 수녀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23회 한일 주교 교류 모임에서 ‘양극화, 고령화가 가속화 되어가는 한국, 그리고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인구 절벽 현상을 언급했다. 이 수녀는 “교회의 고령화와 맞물려 평신도 리더십이 약화되고 저출산 영향이 더해져 결국, 인구 절벽 현상은 교회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회는 더 빠르게 늙고 있다. 사진은 수원교구 노인대학 예술제에 참가하고 있는 노인대학 학생들. 가톨릭평화신문 DB.

 

 

한국 교회의 노인사목

 

2016년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가 개최한 가톨릭 노인사목 심포지엄에 따르면, 노인사목부를 따로 두고 있는 교구는 서울ㆍ인천ㆍ대전ㆍ의정부 등 모두 4곳이다. 노인 신자 비율(2016년 현재)은 서울이 16.5%, 대전이 15%, 의정부가 14.72%, 인천교구가 14.42%다. 타교구는 가정사목 혹은 선교사목국 산하에 노인분과, 노인대학연합회 등을 두고 있다. 

 

본당 노인사목 프로그램은 노인대학 중심으로 가장 많이 이뤄진다.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사목 프로그램으로는 △ 노인대학(72%) △ 효도 잔치(61.5%) △ 성경공부(55.5%) 순으로 나타났다.

 

가톨릭 노인사목 심포지엄에서 ‘교회의 사목적인 해결 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정찬남(한국여성생활연구원) 원장과 조해경(경기대 교양교직학부) 교수는 △ 노인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의 필요성 △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 대한 사목적 배려 △ 프로그램의 질적ㆍ양적 전문화 및 다양화 등을 노인사목의 과제로 꼽았다.

 

 

노인 ‘중심’ 사목에서 노인 ‘융화’ 사목으로

 

“노인의 생활은 인간 가치의 폭을 명백히 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세대들의 연속성을 보여주며 하느님 백성의 독립성을 드러냅니다. 노인들은 흔히 세대 격차를 메우는 특은을 가집니다.”(「가정 공동체」 27항)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노인사목이 노인 중심의 사목이었다면 이제는 노인 융화 사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노인사목에서 ‘노인’을 따로 떼어 생각한다면 오히려 단절과 고립을 일으킬 수 있다. 

 

“고령화 사회라고 해서 고령자들을 따로 떼어 놓으려고 하면 소외감만 느끼게 됩니다. ‘노인’, ‘고령화’를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단편적인 접근입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사목적으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교회는 고민해야 합니다.”(유승록 신부)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 대표담당 유승록 신부는 “할아버지ㆍ할머니들이 손자ㆍ손녀들에게 신앙의 전달자로서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대 간격을 메우는 등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955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1세대가 2020년부터 65세를 넘기기 시작한다. 교회 안의 베이비붐 1세대는 현재 본당과 각 단체에서 구역장, 반장이나 단체장을 맡고 있는 주역이다. 

 

“지금까지 노인사목이 노인대학 중심으로 교육ㆍ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배고파서 가성비를 찾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교육도 많이 받았죠.”(나창식 신부)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 차장 나창식(서울가톨릭시니어아카데미 담당) 신부는 “강사에만 의존하기에는 교회도 재정적으로 어렵다”면서 “이제는 함께 베이비붐 세대와 머리를 맞대고 주역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노인사목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공동체는 노인들이 가정과 교회 안에서 스스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신앙의 전달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이끌어야 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8월 5일, 이지혜 기자]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7. 피할 수 없는 고령화, 교회 해법은 (하)


복음의 꽃 활짝 피는 노년… 영적 여정의 황금기

 

 

“나이가 들면 혼자 무료한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본당에서 열린 가족캠프에 참가했는데 젊은 사람들과 즐겁게 게임도 하면서 적적함을 잊었네요.”(진정순 마리아, 81, 춘천교구 만촌본당)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들을 안 좋아한다는 건 사회에서만 아니라 성당에서도 느낍니다.”(이영자 마리아, 71, 서울대교구 신천동본당)

 

노인들이 겪는 외로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회와 교회에서 똑같이 외로움을 느낀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 노인 실태’ 조사를 보면, 한국 노인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외로움’이다.

 

 

고민 터놓을 친구 1.4명

 

노인의 97.1%는 자녀가 있으며, 형제ㆍ자매가 있는 노인은 84.7%였다. 손자녀가 있는 노인은 91.3%였다. 각각 평균 수는 자녀가 3.1명, 손자녀는 3.4명, 형제ㆍ자매는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평균 수에 비해 가깝게 지내는 가까운 친인척이나, 친구ㆍ이웃이 있는 비율은 낮다. ‘가까운 친인척이 있다’고 응답한 노인은 46.2%, 평균 0.8명이었다. 이 결과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노인은 3.1명의 자녀와 4.9명의 손자녀를 두고 있으며, 살아 있는 형제와 자매는 3.4명인데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척은 0.8명이며, 친한 친구와 이웃은 1.4명이다. 

 

노인의 우울척도를 보면, 전체 노인의 21.1%는 우울증상을 지니고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저학력일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우울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이 노인 실태 조사는 지난해 65세 이상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고령화 교회의 사목적 배려

 

교회가 사회보다 빠르게 고령화됨에 따라, 교회도 어르신 신자들의 욕구에 더 귀 기울여 사목적으로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본당에서 차량을 지원해주고,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미사 참여에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을 위해 성전에 보청기 석을 마련할 수도 있다. 몸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집에 도배를 해주거나 가전제품을 수리해주는 방법 등 다양하다. 

 

노인들은 ‘노인만을 위한 노인사목 활동’에서 또 외롭다. 본당의 전 구성원이 함께할 수 있는 단체 활동이나 프로그램은 노인들의 고립 문제를 해소해주고 외로움도 달래준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대표담당 유승록 신부)는 이같이 고령자들에게 친화적인 본당의 사례를 각 지구 대표 본당을 통해 모으고 있다. 본당별로 사례를 수집해, 고령자 친화적 본당을 위한 매뉴얼을 작성해 본당에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 교회는 교구별로 노인대학을 설치해 영성ㆍ정서적 지원을 하고, 노인복지시설을 통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양질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본당 안에서 노인사목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문화 프로그램이나 문화센터 및 복지관의 취미 활동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본당의 문화사목 프로그램은 지역 노인들을 품는 선교의 의미도 갖지만, 노인 신자들에게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대구대교구 가정복음화국 차장 마진우 신부는 “교회에서 이뤄지는 노인사목의 방향은 단순히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그 시간을 메꿔 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보다 진정한 ‘복음화’로 노인들을 끌어갈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년기, 신앙의 결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늙는 것은 두렵다. 늙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서울대교구 신천동본당에서 시니어합창단 ‘그린성가대’를 이끌고 있는 이영자(마리아, 71) 단장은 “요즘 60대는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70ㆍ80대와 어울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신앙을 가진 노인들도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늙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노년기는 신앙의 결실을 볼 수 있고, 손자 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해 줄 수 있는 시기이지만 노인들은 젊은 세대와의 단절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이 신앙 안에서 늙음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교육과 함께 본당 공동체 안에서 젊은 세대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마진우 신부는 “현대 사회는 노인을 기운이 다 빠져버린 쓸모없는 존재처럼 간주하는 게 사실”이라며, “노인 시기는 영적으로 신앙에서 꽃을 가장 활짝 피울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진정으로 복음화되고 일상에서 그 복음을 살아가기 시작하면 그분들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영원한 생명을 기다리며 행복해지게 될 것”이라며 “행복한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기쁘게 체험하는 신앙을 다음 세대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8월 12일, 이지혜 기자, 전은지 기자]

 

 

어르신 친화 공동체로 거듭난 서울 공항동본당


어르신 돌보는 ‘요한바오로회’ 결성 홀몸노인 49명 어버이처럼 돌봐

 

 

서울대교구 공항동본당 주임 이동익 신부가 사제관에서 어르신들과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노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 질병으로 인한 장애, 경제적 빈곤입니다. 질병과 경제적 빈곤 문제는 본당에서 도와줄 수 없습니다. 외로움의 문제는 우리가 제일 잘 해결해 줄 수 있지요.”(공항동본당 주임 이동익 신부)

 

서울대교구 공항동성당에 가면 사무실 맞은 편 벽에 어르신들의 얼굴 사진이 걸려 있다. 이동익 신부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찍어준 ‘장수사진’이다. 이 신부는 최근 어르신 150여 명에게 장수사진을 선물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이자 평생 생명운동을 해온 이 신부가 공항동본당에 부임한 건 2013년.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홀로 사는 본당 어르신의 고독사 사건이 터졌다.

 

이 신부는 가정생명분과를 신설하고, 신자 150여 명이 함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정 공동체」를 함께 공부했다. 이들을 주축으로 본당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한바오로회’를 결성했다. 

 

요한바오로회 회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본당의 홀몸노인 49명을 돌보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번 어르신에게 안부 전화를 걸고, 가정 방문을 해 말벗이 돼줬다. 혼자 사는 어르신 집에 물이 새거나 모기장이 뜯어져 있으면 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발 벗고 도움을 준다. 

 

요한바오로회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이 일주일 치 반찬을 직접 조리해 가져다준다. 이 신부는 한 달에 두 번 어르신들을 사제관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도 함께하고 있다. 어르신들과 영화도 함께 본다.

 

이 신부는 “본당에 와서 보니, 생명운동이라는 게 ‘책과 세미나’로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느꼈다”며 “ ‘생명은 고귀하다’는 말을 열심히 써봤자, 세미나에서 이야기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생명의 존엄성을 실천할 대상은 본당에 다 있습니다. 본당과 연결되지 않는 생명운동은 힘도 없고, 의미도 없습니다. 생명존중은 외침일 뿐이죠.”

 

이 신부는 “본당만 봐도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고, 50대 이상 신자가 많다”면서 “교회가 고령화되고 있고, 교회는 사회에서 소외되어 가는 분들에게 특별한 사목적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항동본당 어르신 신자들은 요즘 얼굴에 활기가 넘친다.

 

이 신부는 “어르신들은 공동체 안에서 소외돼 가는 걸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어르신들은 20년, 30년 전에도 주역이었고, 지금도 교회의 주역”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8월 12일,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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