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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15: 나는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마리아 - 라방의 성모마리아 대성당

68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1-26

[성당 이야기] (15) 나는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마리아’


라방의 성모마리아 대성당

 

 

지난 회에 신성로마제국(독일)의 오토 대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토 건축’ 이야기는 다음 회에 계속하기로 하고, 이번 회에는 잠시 18세기 이후로 눈을 돌려서 베트남 라방의 어느 성당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베트남의 천주교 박해가 한참이었던 1798년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라방의 보리수 숲으로 피신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갔지만, 질병과 굶주림의 고통은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역시 보리수 아래 모여 성모님께 기도하고 있었는데, 희게 빛나는 긴 망토의 베트남 옷차림을 한 여인이 두 천사와 함께 아기를 안고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라고 밝히시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믿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나의 자녀들아! 너희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 기도를 들어 허락하였고, 앞으로도 그 기도를 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징표로 샘이 솟는 곳을 알려주시고, 야생 허브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성모님 옆에 마련된 야외 제대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미사 중 베트남 전쟁으로 파괴된 대성당이 멀리 보였고 자연스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박해가 끝나고 베트남 천주교회는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성모님 발현 장소에 성당을 지어 봉헌하였습니다. 이후 순례자들이 계속 모여들자 1928년에 대성당을 건축하였습니다. 그리고 1954년 12월 8일 베트남 주교회의는 ‘라방의 성모마리아 대성당’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께 봉헌하였고, 1961년 성 요한 23세 교황은 이 성당을 바실리카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러나 1972년 베트남 전쟁으로 대성당은 파괴되었고,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17명의 베트남 순교자를 성인품에 올리면서 성모발현 200주년이 되는 1998년에 대성당이 다시 세워지길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허락하지 않아 이루지 못하다가 이제야 새로운 대성당이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1928년에 봉헌된 라방의 성모마리아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중앙에 네이브가 있고 양측에 아일이 있는 3랑식으로 구성된 성당은 하나의 앱스로 된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이스트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트란셉트 역시 발달하지 않아 성당이 십자형보다는 장방형 바실리카의 평면에 가깝고, 그 양 날개에 출입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브월은 아케이드층과 갤러리층, 그리고 클리어스토리(천측창)의 3단 구성입니다. 네이브월과 이어지는 천장은 목조로 지어졌는데 파괴된 성당의 사진을 보면 평면이 아닌 곡면의 볼트형을 가진 것으로 짐작됩니다. 대성당의 출입구가 있는 웨스트워크 역시 단순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인데 정문은 바깥으로 돌출되어 종탑과 함께 세워졌고 종탑 아래로 전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든 창문과 출입구의 아치는 전형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인 ‘반원아치’입니다. 무너진 성당 한가운데서 원래 성당의 모습을 그리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포탄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에 몸이 움츠려졌습니다.

 

[2019년 11월 24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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