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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6: 성당 공간의 분화와 확장

65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7-21

[성당 이야기] (6) 성당 공간의 분화와 확장


로마네스크 성당의 구조

 

 

지난 회에 중세 초기의 프레-로마네스크 성당들이 분화를 거듭하며 발전하기 시작하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대표적인 결과가 웨스트워크(westwork)와 이스트엔드(eastend)입니다. 웨스트워크는 성당의 서쪽 정면 출입구(이것을 건축용어로 portal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포털 사이트’라는 말이 나왔다) 부분의 기능이 다양화되면서 분화된 공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공간의 확장은 구조의 문제를 동반합니다. 수평적 확장은 전실(narthex)에서 베이(bay, 네 기둥으로 구획되는 평면의 한 단위)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동시에 전실의 층수가 복층이 되면서 수직적으로도 공간이 확장되었습니다.

 

웨스트워크의 생성은 그리스도교의 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유럽은 프랑크 왕국의 확장과 함께 빠른 속도로 그리스도교화 되어가면서 지역마다 주교가 임명되고 주교좌 성당이 지어졌습니다. 신자 수는 점점 늘었고 신앙 생활도 발전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만족시켜줄 공간이 필요하였는데, 제단이 있는 동쪽보다는 반대편인 서쪽 공간이 적합했던 것입니다. 또한 이곳에 황제나 유력한 귀족을 위한 좌석이 마련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당의 출입구 쪽에 다양한 공간들이 생겨나면서, 웨스트워크는 독립된 건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특히 소성당과 다수의 첨탑들이 더해졌는데, 그런 구조물들을 지탱하기 위해 기초와 벽체가 보강되었으며 천장도 볼트 형태로 지어지는 등, 구조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공간의 분화가 서쪽에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웨스트워크가 세속적(世俗的) 공간의 분화였다면 동쪽에서는 이스트엔드라는 신적(神的) 공간의 분화가 생겨났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성당의 동쪽 부분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와 그 뒷편에 밖으로 돌출된 반원형 공간인 앱스 정도의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전례가 발전하면서 대규모의 성가대석이 제대 근처에 위치하였고, 성인들의 유해나 성상들을 안치하는 공간이 생겨났으며, 앱스도 중앙과 양 측면에 큰 규모로 여러 개가 들어섰습니다.

 

웨스트워크와 이스트엔드의 공간 확장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콜로 1,18)의 신자들이 머무는 공간인 네이브(nave, 성당의 몸통에 해당)의 확장도 가져왔습니다. 신자 수가 증가하면서 미사 때 신자들을 수용할 공간이 더 필요했는데, 이때 적용된 것이 모듈(module) 방식입니다. 모듈의 기본 단위는 위에서 말한 베이입니다. 보통 네이브는 아일(aisle)의 두 배의 폭을 갖기 때문에, 아일의 모듈은 정사각형인 반면 네이브의 모듈은 직사각형이거나 직사각형을 두 개 붙인 형태입니다. 이 모듈의 수가 늘어나면서 네이브가 수평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또한 네이브 월(네이브와 아일의 경계를 이루는 벽면)에 갤러리층이 생기면서 성당은 수직으로 복층을 이루며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네이브의 확장, 그리고 웨스크워크와 이스트엔드의 분화 발전으로 성당 건축은 로마네스크 시대로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2019년 7월 21일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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