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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ㅣ기타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2: Sono Disponibile(나는 갈 수 있다)는 여전히 유효

54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1-05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2) ‘Sono Disponibile(나는 갈 수 있다)’는 여전히 유효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땅을 밟는 그날까지!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지난 10월 로마 성 이냐시오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 음악회’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열창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북한에 가시긴 가실까요?”

 

“네, 가시겠지요. 그런데 한반도의 외교 지형이 지금 좋지 않아서….”

 

“언제쯤 가능할까요?”

 

“북한에서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먼저 초청장이 와야 가능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 음악회

 

로마의 중심 베네치아 광장과 인접한 400년 역사의 성 이냐시오 대성당.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은 지난 10월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cpbc) 후원으로 이곳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아기 예수의 데레사)씨를 비롯해 로마와 밀라노의 한인성당 성가대에서 활동 중인 젊은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여 평화를 염원하는 성가를 열창했습니다. 음악회에서 만난 지인들의 한결같은 관심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북이었습니다.

 

‘소노 디스포니빌레(Sono Disponibile).’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지난해 10월 바티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했을 때 주신 선물입니다. 이탈리아어인 이 말을 번역하면 “나는 갈 수 있다”입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교황님께서 “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나는 갈 수 있다”라고 화답한 것이지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민족에게 이만한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Sono Disponibile’는 국내외 언론 매체를 통해 대서특필되었습니다. ‘교황, 방북 초청 사실상 수락’이라는 큼지막한 제목을 달고서 말입니다.

 

교황님의 ‘Sono Disponibile’는 지금도 유효하다는 게 교황청 측의 입장입니다. 한 관계자는 “기다려야지요. 우리는 기다리는 데 익숙해 있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만약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기적입니다. 한반도에 기적과 같은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교황님의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하는 장면은 물론이고 교황님이 북한 땅을 밟는 순간, 그리고 교황님이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을 만나는 장면 등이 TV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것입니다. 평양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고, 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행을 몇 단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가톨릭은 물론이고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 전반의 교류도 획기적으로 확대되지 않겠습니까. 북한은 세계에서 신부와 수녀 등 성소자가 없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남북이 분단되기 전만 하더라도 가톨릭 신자가 5만 7000여 명에 달했었는데….

 

‘Sono Disponibile’는 그냥 실현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날을 기다리며 기도해야 합니다. 평화는 기도 없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 음악회’를 연 것도 그런 기도운동의 일환입니다. 이날 성악가들이 부른 성가 하나하나가 모두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음악회의 백미는 줄리오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였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천상의 목소리로 ‘아베 마리아’를 열창하자 모든 관객이 깊은 침묵 속에서 눈과 귀를 그에게 집중했고, 그의 목소리는 넓은 대성전에 은은하게 울러 퍼졌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습니다. 음악회 후에 열린 리셉션에서 많은 사람이 “역시, 조수미!”라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음악회에는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교황청 외교단과 교황청 사제들을 비롯해 로마에 거주하는 한국 신부들과 수녀들, 가톨릭 신자, 한국 교민, 이탈리아 시민 등 5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특히 cpbc는 음악회를 TV 녹화 중계하여 한국 신자들도 바티칸의 기도운동에 간접적으로 참여토록 하였습니다. 유튜브에 접속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 음악회’를 검색하면 언제든지 그날의 감동을 직접 느껴 볼 수 있습니다.

 

 

교황의 한반도 사랑과 우리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반도 사랑은 각별하십니다. 계기가 있을 때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발표하십니다. 특히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이 열렸을 때는 친히 영상 메시지를 판문점 행사장에 보내 “인내심을 갖고 지속해서 화합과 조화를 추구한다면 분단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Sono Disponibile’가 실현되는 그 날까지 기도운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2월 25일, 이백만(요셉, 주교황청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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