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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성미술 보물을 찾아서: 숨은 성미술 보물 김흥수 화백의 간구 원작 찾았다

67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0-09

[숨은 성미술 보물을 찾아서] ‘숨은 성미술 보물’ 김흥수 화백의 ‘간구’ 원작 찾았다


1954년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으로 미술사적 가치 높은 성미술품

 

 

- 김흥수 작 ‘간구(墾求)’, 목판에 유채, 50.8㎝×76㎝, 1954년.

 

 

2018년 12월 9일부터 가톨릭평화신문 ‘숨은 성미술 보물을 찾아서’를 통해 1954년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들을 소개하면서 현재 행방이 묘연한 작품들에 대한 제보를 요청한 바 있다. 매회 글을 쓰면서 여러 출품작 가운데 ‘단 한 작품이라도 더 찾을 수 있다면…’이란 마음이었는데 그 간절한 바람이 실현되었다.

 

한 제보자로부터 김흥수 화백의 출품작 ‘간구’의 원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2019년 3월 10일 자(본지 제1505호) 글에서 김흥수 화백의 출품작 ‘간구’와 ‘수녀좌상’을 소개하면서 흑백 이미지만으로 원화의 색감을 상상하는 데 머물러 있어야 했는데 원작을 직접 대면할 수 있다는 소식은 마음을 무척이나 설레게 했다.

 

작품을 확인하러 가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작품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되니 큰 감동과 함께 작품을 잘 관리해주신 소장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소장자의 요청에 따라 김흥수 화백의 출품작 ‘간구’의 유입 경로와 소장처 등은 비공개로 하고자 한다.

 

김 화백의 ‘간구’는 가로 50.8cm, 세로 76cm의 직사각형의 작품으로 목판에 유채로 완성되었다. 입체주의를 연상시키는 구성의 ‘간구’는 흑백 이미지만으로 상상했을 때와 같이 상당히 강렬한 색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붉은색과 보라색, 초록색, 노란색, 푸른색 등 원색적인 색들의 배합으로 이루어진 화면과 겹겹이 쌓아 올려진 물감층을 통해 작가의 에너지를 직접 느낄 수 있다.

 

‘간구’는 화면에 유화물감을 상당히 두텁게 발라 마티에르(matire, 질감)를 강조해 표현했는데 다행히 많이 훼손되거나 탈락하지 않고 화면에 잘 자리 잡고 있다. 인물의 목 부분에 강렬한 터치로 쌓아올린 물감 덩어리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 밖의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지난 글의 내용으로 대신한다.

 

‘간구’는 1954년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이자 김 화백이 파리 유학을 떠나기 전에 남긴 작가의 초기작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김병기 화백의 ‘십자가의 그리스도’가 현재 남아 있는 작가의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가치를 평가받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 작품 뒷면에 적힌 전시 출품 이력. ‘간구, 김흥수 작 H.S. 성미술전 및 도불고별전 출품’ 

 

 

‘간구’의 작품 뒷면에는 “懇求, 金興洙 作 H.S. 聖美術展 및 渡佛告別戰 出品(간구, 김흥수 작 H.S. 성미술전 및 도불고별전 출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작품의 전시 출품 이력 확인이 가능하다. 「경향잡지」에는 성미술 전람회 출품 작가들이 전시가 끝난 후에 작품을 팔지 않고 모두 교회에 헌납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이유로 작품들이 여러 경로를 거쳐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간구’ 역시 작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로 방치되어 있던 것을 현 소장자의 관심 덕분에 현재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김흥수 화백의 ‘간구’가 성미술 전람회 이후 1955년 프랑스로 떠나기 전 도불 고별전에 출품되었던 것을 보면, 출품작의 기증은 모든 작가에게 해당됐던 사항이 아니었던 것 같다.

 

김 화백의 ‘간구’ 원작이 확인된 것은 참으로 기쁘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1954년 성미술 전람회에 대한 연구는 2016년 병인년 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됐던 ‘한국 가톨릭 성미술 재조명전’에서 현존하는 출품작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서울대 조소과 1회 입학생인 고(故) 성낙인 선생이 남긴 사진 자료의 발견으로 연구와 작품소개가 지속되었고, 추가 작품 발굴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제 총 31점의 1954년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 가운데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6점에서 7점으로 1점 늘어났다.

 

이번 김흥수 화백의 ‘간구’ 원작 소개를 계기로 1954년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 추가 작품 발굴의 가능성이 활짝 열려 한 점이라도 더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울러 지금까지 1954년 성미술 전람회 관련 연구와 전시를 지속해서 후원해주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장봉훈 주교)와 1954년 출품작 소개를 기획해 졸고를 실어주신 가톨릭평화신문에 감사드린다.

 

‘간구’는 화면에 유화물감을 상당히 두텁게 발라 마티에르를 강조해 표현했는데, 인물의 목 부분에 강렬한 터치로 쌓아올린 물감 덩어리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출품작에 대해 제보해주시고 작품 원작 이미지를 공개해 많은 신자와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작품 소장자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작품을 제보해주시는 분들의 요청이 있는 경우 작품의 소장자와 소장처 등은 비공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954년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제보가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0월 6일, 정수경 가타리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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