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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마리아처럼, 순교자처럼

64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9-10

[레지오 영성] ‘마리아처럼, 순교자처럼’

 

 

인간적인 관점과 세상적인 관점에 보자면 마리아의 삶은 참으로 기구합니다. 과연 누구보고 마리아와 같은 삶을 이 세상에서 지금 살아가라면 선뜻 그렇게 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까요?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대답할 사람이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저것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고, 많은 상황을 계산하면서 결정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자신보고 그렇게 살아가라고 하면 절대로 못살 것이라며 손사래를 칠 사람들이 마리아에게는 그 삶이 ‘은총이 가득한 삶’이고, ‘여인 중에서 가장 복된 여인’이라고 합니다.

 

그럼 무엇이 마리아를 그렇게 ‘은총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복된 여인’이 되게 했을까요?

 

복음은 이렇게 전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고(루카 1,28),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지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받아들이면서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순명을 보여주신 분이기 때문에 ‘은총이 가득하고 복된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또 어떤 고난을 겪을 것인지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느님이 마리아를 도구로 쓰시고자 하신다는 것,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시골의 가난한 처녀인 자신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어떤 놀라운 일을 하고자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된 마리아는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뭐가 자신에게 좋은지를 계산하지 않고 바로 응답하십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단순하고 절대적인 믿음과 순명 안에서 이 응답은 마리아를 성모(聖母)로 변화시킵니다. 인류역사에서 피조물인 인간이 ‘하느님의 어머니, 거룩한 어머니’가 된 것입니다.

 

마리아가 성모가 될 자격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별로 없습니다. 능력과 재력과 힘과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은 마리아를 부르시고 당신의 도구로 쓰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탁월한 능력과 재능, 권력과 힘을 가진 사람을 찾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에게 마음을 열 준비가 된 사람을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동의를 구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마리아의 뜻을 거슬러 당신의 일을 하지 않으시고 자유로이 마리아의 응답을 기다리셨습니다.

 

 

매일 순교자처럼, 마리아처럼 사는 것 불가능한 일 아니야

 

마리아에서 성모로 변화되었지만 마리아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메온의 예언처럼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아픔”(루카 2,35)을 겪게 됩니다. 여전히 하느님의 뜻을 잘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계속해서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마리아는 끊임없이 자신과 아들 예수에게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신앙의 여정을 계속해서 가게 됩니다. 마리아가 자신의 깊은 내면의 고뇌 속에서도 계속해서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런 마리아의 태도에 대해서 아주 짧게 이렇게 표현합니다.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9) 또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

 

마리아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지금 이해가 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거부하거나, 자신의 이익에 따라서, 자신의 편리에 따라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고,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면서 그 안에 담겨진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때를 기다리십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여전히 마음을 열고 하느님을 향해 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마리아는 진짜 성모(聖母)가 되고, 그런 마리아를 잘 알고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에 마리아를 사도요한을 통해서 교회의 어머니로 삼아 주시고, 교회를 자신의 아들로 삼아 주십니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6-27)

 

순교자의 성월입니다.

 

순교자들은 마리아의 삶이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순교자들은 마리아처럼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며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곰곰이 새기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목숨까지 바쳤던 것입니다.

 

매일 매일의 삶을 순교자처럼, 마리아처럼 사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마리아가 복된 여인이며 행복한 사람이었던 것처럼, 순교자들이 복된 사람들이 되고 성인이 된 것처럼 우리 레지오 단원들도 매일 매일을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하느님께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바로 우리 레지오 단원들도 마리아가 되고, 순교자가 되는 것입니다. 마리아처럼, 순교자처럼~ 아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9월호, 이금재 마르코 신부(전주교구 사목국장, 전주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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