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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매일의 기도 까떼나, 세상의 구원과 해방 선포하는 마리아처럼

63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7-08

[레지오 영성] 매일의 기도 까떼나, 세상의 구원과 해방 선포하는 마리아처럼

 

 

구원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아브라함과 맺으신 계약을 잊지 않으시고, 구약의 출애굽 사건을 통해 그리고 현대 우리의 세례를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과 해방으로 초대하십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핵심 기도문인 까떼나는 성모님께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부른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루카 1,46-55)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교본에서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께서는 “모든 찬가 중에 가장 겸손하고 감사에 넘치며 가장 뛰어나고 가장 숭고한 찬가이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린 소녀 마리아는 우리와 늘 함께 하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역사의 현장에서 구세주의 세상 구원과 해방을 선포하며 이 찬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까떼나의 중심 기도로 ‘마리아의 노래’가 자리 잡은 것은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여야 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정신이 성모님의 정신이듯이 모든 단원들은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 뜻을 살았던 성모님과 자주 일치하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까떼나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은 개개인이지만 우리는 공동체로서 하나로 일치하여 주님의 뜻을 찾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까떼나(Catena)는 라틴어로 사슬, 고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까떼나는 그 이름이 암시하듯이 레지오 단원 개개인이 홀로 독단적이지 않고 공동체를 이루며 성모님과 연결되어 있고, 이 연결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어 살아 숨 쉬게 하려는 기도입니다. 단원들은 서로 연결되어 사랑 안에서 친절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이 가진 것을 공동체의 조화를 위해 성모님처럼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리아의 노래’를 바쳐야 합니다.

 

자신을 자제하여 분별력 있게 행동하고자 하는 노력은 단원들 서로를 성모님의 모습으로 이끌고 배우게 하며, 단원들 서로가 사소한 문제로 고민하지 않게 합니다. 까떼나를 바친다는 것은 성모님과 그리고 단원들이 서로 결합되어 하나의 끈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있지만, 까떼나는 성모님처럼 말하고 성모님처럼 주님을 믿고 따르기 위한 매일 매일 우리의 희망을 위한 기도입니다.

 


레지오 단원들과 성모님의 관계는 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관계

 

어려서 주일학교를 다닐 적에 복사를 마치면 늘 그랬듯이 성당 마당에서 뛰어 놀았습니다. 그 당시 마땅히 할 놀이가 없어 초등학교를 다니는 제 또래의 아이들은 성당 마당에서 뛰어 놀기에 바빴습니다. 주일학교나 복사 회합 등이 일찍 끝나면 누나와 같이 집에 가기 위해 성당 마당에서 기다리는데 중학생인 누나는 성모님 앞에 초를 켜고 소년 소녀 쁘레시디움을 하였습니다. 그 회합실 앞에서 놀면서 회합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런 저에게 인상 깊게 들렸던 기도가 까떼나의 후렴부분입니다.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은 누구실까?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당신께 매달리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이 기도는 아가서 6장 10절의 말씀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주보성인인 몽포르의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이 지으신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 50항 및 210항에서 발췌하여 구성된 것입니다.

 

아가서의 히브리어 이름은 “쉴 하쉬림”으로 1장 1절의 첫 단어 “노래들 가운데 노래”라는 뜻으로 최상의 노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아가(雅歌)로 옮겼고, 우리나라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가장 아름다운 노래의 책”이란 뜻으로 아가(雅歌)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사랑의 노래 아가서에서 아름다운 애인이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서로 잘 맞지 않는 듯하지만 ‘두려움을 자아내는 아름다움’이란 고대 연애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다른 애인과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과 그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 이 구절은 예수님과 교회의 관계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이 까떼나의 후렴부분이 된 것은 아마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과 성모님의 관계가 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관계로 주님 안에서, 주님의 뜻을 따르려는 성모님과의 일치를 의미하는 사랑하는 관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까떼나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돌아오는 은총은 무궁무진

 

사실 매일 까떼나를 바치는 시간은 5분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에 비해 우리에게 돌아오는 은총은 무궁무진합니다. 우선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매일 매일의 까떼나 기도는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뜻을 찾아 응답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도와주며, 단원들에게 나날의 삶에서 성모님의 모범을 잊지 말고 봉사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다짐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단원들이 언제 어디서 이 까떼나를 바치던지 외로이 혼자 있지 않고, 교회에 속해 있는 소속감과 특히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서로 연결되어 공동체로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시고 전구자로 세우신 예수님께 우리가 간구하는 모든 은혜를 얻도록 이끌어 줍니다.

 

우리가 바치는 까떼나는 성모님을 본받아 가정과 세상 그리고 교회 안에서 어떤 역할과 봉사에 우선해야 하는지 식별하게 하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도와줍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7월호, 신우식 토마스 신부(원주교구 용소막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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