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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0일 (토)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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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허영엽 신부의 나눔: 결혼생활은 끊임없는 대화

70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10-02

[허영엽 신부의 ‘나눔’] 결혼생활은 끊임없는 대화

 

 

선진국은 이혼이 줄어드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가치관의 변화와 경제 문제로 갈라서는 부부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상위에 항상 랭크된다고 합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40~50대 부부나 황혼 이혼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특히 이혼 요구를 아내가 하는 경우가 급격히 증가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이혼 풍속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의 마음을 떠보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라고 묻습니다. 당시에 유다인 사회에서 이혼의 요청과 결정은 오로지 남자에게만 있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권리 면에서 차이가 많았고 결혼생활은 남녀차별이 더 심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사회 관습과 율법에 대하여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결혼은 두 사람의 인격적인 만남이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완전하게 하나로 일치하는 것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풀어서는 안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는 결혼을 거룩한 성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주보에 한 달에 한번 “응답하라1978”에 원고를 싣고 있습니다. 1978년은 서울주보가 창간한 때입니다. 과거의 서울주보를 살펴보면서 교회의 사건을 현대적 시각으로 조명해보고 지금과 교회 문화의 차이 및 사고방식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 9월6일자 원고를 쓰면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말씀 주제

 

서울주보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주보에서 변함없이 계속 연재되고 있는 코너는? 네~~ “말씀”에 대한 해설이죠. 매주 신부님들이 그 주일의 복음 말씀의 해설을 싣고 있지요. 강론식의 글이기 때문에 보통 평이한 제목입니다. 그런데 1979년 10월7일의 주보 1면에 듣도 보도 못한 깜짝 놀랄 제목이 등장합니다. “이혼할 사람은 다 내게 오시오”

(중략)

이 전대미문의 제목은 그야말로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라 생각합니다. 1970년대 후반의 우리교회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더욱 놀랍습니다. 저자는 분명히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주보의 내용을 보면 재미있는 예화와 속담과 유머를 적당히 섞어 가면서 독자의 눈을 사로잡아놓아요. 그리고 서서히 글에 빠져들게 해 독자들은 어느새 성서말씀으로 결론에 닫게 합니다.(실제로 신자들도 한번 읽어보기를 권유합니다.)

 

아주 재미있는 글귀가 있어요. “그래도 이혼하겠다는 마음이 들면 그 본당 신부에게 찾아가면 될 것”이라며 전화번호까지 등장합니다. 이 원고의 저자는 누구일까? (저자의 이름이 없음) 이 전화번호는 진짜일까? 누구나 궁금했을 것입니다.

 

이 궁금증은 한 달 후 11월18일자 서울주보 “누룩” 편에 “이혼할 사람은 다 내게 오시오” (속편)에서 풀렸어요. 저자는 당시 사제서품 9년차 김충수 신부님이었어요. 김 신부님은 항상 강론준비를 철저하시는 것으로 유명했죠. 그리고 유머와 위트가 있는 강론으로 신자들을 항상 즐겁게 해주셨어요. 그러나 항상 촌철살인의 지혜로운 결론을 내려주셨어요.

 

속편에서 김 신부님은 2주 넘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벨이 울려 상담을 하느라 녹초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본당을 찾아 직접 면담을 한 신자들도 있었죠. 이런 상황을 김 신부님은 사실 생각이나 하셨을까요?

 

김 신부님은 상상을 초월한 특이한(?) 상담 사례들을 열거하며 이혼의 문제가 우리 교회에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결국 이혼 문제는 인간적으로보다 신앙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신부님의 묵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말씀의 주제로 신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일과 실제로 주보를 통해 신자들과 이렇게 직접 신앙적인 소통을 이룬 사례가 또 어디 있을까? 참 신선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서울주보 2020년 9월6일자에서 발췌>

 

결혼은 부족하고 나약한 두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완전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인생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혼인성사를 통해 이루어진 우리 가정이 행복한 성가정이 되려면 인간적인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를 깨닫고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는 인내와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인내와 겸손함이야말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부부들은 “결혼은 끊임없는 대화이다. 그러므로 자주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했던 철학자 니체의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10월호,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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