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자료실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0일 (토)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신앙생활

sub_menu

성경자료
[구약] 라삐 문헌 읽기: 모세의 죽음

473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8-17

[라삐 문헌 읽기] 모세의 죽음 (1)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신명 34,10) .그럼에도 모세는 약속의 땅을 밟아 보지 못하고 죽는다. 모세의 아쉬움과 원망이 짐작되지만, 성경은 그의 처지를 두고는 아랑곳없다. 다음은 모세의 죽음 선고를 둘러싼 모세의 탄원을 소개하는 미드라시이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자, 네가 죽을 날이 가까웠다’”(신명 31,14). 이를 두고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높이가 하늘까지 이르고 머리가 구름까지 닿는다 해도, 그는 … 사라져 버려 그를 보던 이들은 ‘그가 어디 있지?’ 하고 말한다네”(욥 20,6-7). 이는 죽음의 날을 묘사한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새처럼 날개가 생겨 하늘에 다다르고 그 날개는 부서져 떨어진다.

 

“그의 높이가 하늘까지 이르고”에서 그는 모세를 가리킨다. 토라를 받을 때 그의 발은 높은 구름 위를 걸었고, 천사처럼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며 토라를 받았다. 그러던 그가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자, 네가 죽을 날이 가까웠다.”

 

모세는 자신에게 선고가 내려지자 말하였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그 선고를 취소하실 때까지 여기에서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그는 자루 옷을 입고 재 속에서 뒹굴었다. 그는 서서 그분 앞에 기도하고 간구하였다.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이 흔들릴 정도였다.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이 말하였다. “혹시 하느님께서 세상을 다시 세우시려는 것일까?” 하늘에서 소리가 나와 말하였다. “아직 아니다. ‘주님의 손이 그것을 이루셨다. 그분의 손에 모든 생물의 목숨이 … 달려 있다’”(욥 12,9-10 참조).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서는 일곱 궁창의 모든 문에 명령하시어, 모세에게 선고가 내려졌으니 그의 기도를 받아들이지 말고 그가 올라오지 못하게 막으라고 하셨다. 그분께서 천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려가 하늘 궁창의 모든 문을 잠가라. 모세의 기도는 장애물 없는 칼과도 같아 (문을) 찢고 자를 수 있다.”

 

그때 모세가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 아뢰었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이스라엘이 당신 이름을 믿을 때까지 제가 얼마나 고생하고 실망하였는지 당신께서는 다 아십니다. 이스라엘에 토라와 계명이 내려져 그들이 받아들일 때까지 저는 그들에게 실망했습니다. 이제 조금 나아졌는데 당신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 요르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신명 3,27). 정녕 당신께서는 가짜 토라를 만드셨군요. ‘그의 품삯은 그날로 주어야 한다.’(신명 24,15)하셨는데, 이것이 고작 이스라엘이 거룩하고 신실한 백성이 되기까지 제가 고생한 사십 년 노동의 대가란 말입니까?”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무리 그래도 이 선고는 취소할 수 없다.”

 

모세가 그분 앞에서 아뢰었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제가 살아서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요셉의 유골이 들어간 것처럼(탈출 13,19 참조) 저도 그렇게 들어가겠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모세야, 요셉이 이집트에 갔을 때 그는 이방인이 아니었고 히브리인이었다(창세 39,14). 그러나 너는 미디안에 갔을 때 이방인이지(이집트 사람: 탈출 2,19) 않았느냐?” 모세가 아뢰었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저를 이스라엘 땅에 들여보내지 않으시면, 저는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며 그 세상을 볼 수 있는 들짐승처럼 되겠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됐다”(신명 3,26). 그가 아뢰었다. “주님, 그렇지 않으면 저를 이 세상에서,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양식을 얻고 저녁에는 둥지로 돌아오는 새처럼 되게 해 주십시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됐다.”

 

모세는 그분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을 알고 하늘과 땅을 찾아가 말하였다.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다오.”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너에게 자비를 베풀 정도면 우리가 우리한테 자비를 베풀겠다. ‘하늘은 연기처럼 스러지고 땅은 옷처럼 해지며…’(이사 51,6) 하지 않더냐.”

 

그는 해와 달에게 찾아가 말하였다.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다오.” 해와 달이 모세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너에게 자비를 베풀 정도면 우리가 우리한테 자비를 베풀겠다. ‘달은 수치스러워하고 해는 부끄러워하리라.’(24,23)하지 않더냐.”

 

그가 별과 행성에게 찾아가 말하였더니,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너에게 자비를 베풀 정도면 우리가 우리한테 자비를 베풀겠다. ‘하늘의 군대는 모두 없어지고…’(34,4) 하지 않더냐.”

 

그가 산들과 언덕들에게 찾아가 말하였더니,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너에게 자비를 베풀 정도면 우리가 우리한테 자비를 베풀겠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54,10) 하지 않더냐.”

 

그가 바다에게 찾아가 말하였더니, 바다가 말하였다. “아므람의(모세의 아버지: 탈출 6,20) 아들아, 오늘 무슨 일이냐? 너는 나한테 지팡이를 들고 와 나를 치고 열두 개의 길로 가르지 않았느냐? 나는 너의 오른쪽에 계신 세키나(하느님의 현존) 때문에 네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슨 일이냐?” 바다는 모세가 젊어서 한 일을 상기시켰다. 모세가 말하였다. “‘아, 지난 세월 같았으면!’(욥 29,2) 내가 네 앞에 섰을 때는 세상의 임금이었다. 지금 나는 내 몸도 가누지 못하고 관심도 끌지 못한다.”

 

모세는 내무대신에게 찾아가 말하였다. “내가 죽지 않게,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다오.” 그가 말하였다. “모세님, 왜 그러십니까? 당신의 기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모세는 손을 그의 머리에 얹고 울며 말하였다. “누구한테 자비를 구하러 가야 한단 말이냐?” 그때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서 모세에게 진노하시며 성경을 열어 말씀하셨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탈출 34,6). 곧바로 거룩한 영이 그분을 진정시켰다.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서 말씀하셨다. “모세야, 내가 두 가지를 맹세한 바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만들었을 때 그들을 세상에서 없애고자 한 것이고, 또 하나는 너는 죽어 이스라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한 맹세는 네가 ‘용서하여 주십시오.’(민수 14,19) 하고 간청해서 너의 간청 때문에 취소하였는데, 지금 너는 다시 나의 맹세를 취소하고 네 간청을 들어 ‘부디 건너가게 해 주십시오.’(신명 3,25 참조) 하는구나. ‘건너가게 해 주십시오.’를 지키고자 하면 ‘용서하여 주십시오.’를 취소하고, ‘용서하여 주십시오.’를 지키고자 하면 ‘건너가게 해 주십시오.’를 취소하여라.” 모세는 듣고 그분 앞에 아뢰었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모세가 죽겠습니다. 이스라엘 가운데 누구든 손톱 하나도 다쳐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약속의 땅에 이르지 않았는데 ‘죽을 날이 가까워’(신명 31,14)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는’(3,27) 모세의 운명은 누가 봐도 기구하다. 유다교 전승은, 하느님의 결정을 바꾸어 어떻게든 그 땅에 들어가고자 애쓰는 모세의 간절함을 대변한다. 곧 모세는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이 흔들려 세상이 다시 세워지나 싶을 정도로 애통해 하였고, 이스라엘을 신실하고 거룩한 백성으로 만드느라 사십 년 고생한 대가를 하느님께 따지기도 하였으며, 그 땅에 들어간다면 들짐승이라도 좋고 새가 되어도 좋다고 애원하였다. 하늘과 땅, 해와 달, 별과 행성, 바다에게까지 자비를 청해 보지만, 자비의 근원은 하느님이심을 확인할 뿐이었다.

 

이스라엘이 죄를 ‘용서받을지’, 자신이 ‘요르단을 건널지’의 갈림길에서 모세는 결국 자신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을 살리는 쪽을 선택한다. 라삐들은 모세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성찰함으로써, 왜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 것 같다. [경향잡지, 2019년 8월호, 강지숙 빅토리아]

 

 

[라삐 문헌 읽기] 모세의 죽음 (2)

 

 

모세가 그분 앞에 아뢰었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하늘에 올랐던 이 발들, 세키나와 마주한 이 얼굴, 당신 손에서 토라를 받은 이 손들이 흙 속에 묻혀야 합니까?”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렇게 결정하였고 세상의 관습이 그러하다. 지금까지 네 역할은 나를 섬기는 것이었다. 이제는 너의 제자 여호수아가 나를 섬길 것이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그럼 죽기 전까지 여호수아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여라.”

 

모세는 일찍 일어나 여호수아의 천막 입구에 서 있었다. 여호수아는 앉아서 율법을 공부하고, 모세는 그 앞에 허리를 구부리고 손을 가슴에 얹은 채 서 있었다. 이스라엘은 모세에게 토라를 배우러 갔다가 이를 보고 말하였다. “우리의 스승 모세여, 토라를 배우러 왔습니다.” 모세가 말하였다. “나한테는 권한이 없다.” 하느님의 소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호수아에게 배워라.” 여호수아는 첫 자리에 앉고 모세는 오른쪽에, 아론의 아들들이 왼쪽에 앉았다. 지혜의 전승이 모세에게서 나와 여호수아에게 전해졌다. 모세는 소리쳐 말하였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지금까지는 더 살게 해 달라고 애원했으나 이제 정녕 제 목숨은 당신께 달린 것 같습니다.”

 

모세가 자기 목숨을 넘기기로 하자,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나를 위하여 나쁜 짓 하는 자들에게 맞서리오?’(시편 94,16) 내가 분노했을 때 누가 이스라엘 앞에 서리오? 나의 자식들이 전쟁할 때 누가 그들을 위해 나서리오? 그들이 나에게 죄를 지었을 때 누가 그들을 두고 자비를 청하리오?”

 

그때 메타트론(천사, 내무대신)이 와서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 앞에 경배하고 아뢰었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모세는 살아서도 당신 사람, 죽어서도 당신 사람 아닙니까?”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우는 것은 모세 때문만이 아니라 그와 이스라엘 때문이다. 그들이 여러 번 나를 화나게 하였으나 모세가 내 앞에서 나의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분께서 가브리엘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모세의 숨을 가져오너라.” 그가 그분 앞에 아뢰었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그는 이집트를 탈출한 6만 명에 맞먹을 만한 사람인데, 어찌 제가 그의 죽음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분께서 미카엘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모세의 숨을 가져오너라.” “저는 그의 스승이었고 그는 저의 제자였는데, 어찌 제가 그의 죽음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분께서 사탄들의 우두머리 삼마엘 천사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모세의 숨을 가져오너라.” 그가 호시탐탐 모세의 숨을 꺼내 오려고 기다렸다. ‘언제쯤에야 모세가 죽는 순간에 이르러 내가 내려가 그의 숨을 가져올까? 언제쯤에야 미카엘은 울고 나는 입에 웃음을 머금을까?’ 그는 곧 분노의 옷을 입고 칼을 차고 잔인성을 걸치고 모세에게 갔다. 모세는 앉아서 두루마리에 주님의 이름 네 글자를 쓰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태양 앞의 광채처럼 빛이 났고 만군의 주님의 천사와 같았다. 삼마엘은 모세 앞에서 겁이나 다리가 떨리고 말문이 막혔다. 모세가 말하였다. “악한 자여,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네 숨을 가지러 왔다.” “누가 당신을 보냈습니까?”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가십시오. 저는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을 찬양하고 싶습니다.”

 

삼마엘이 말하였다. “세상 모든 이의 숨은 내 손에 넘어온다.” “저는 세상 모든 이보다 더 큰 힘이 있습니다.” “너의 힘은 무엇이냐?” “저는 아므람의 아들로서, 세 살 때 장차 제가 불타는 덤불에서 토라를 받으리라는 것을 예언하였고, … 여든 살에는 이집트에서 표징과 기적을 행하여 모든 이집트인이 보는 데서 6만 명을 데리고 나왔고, 바다를 열두 개로 쪼개었습니다. 하늘에도 올라가 밟아 보았고, … 인간의 비밀을 밝혀냈으며,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며 대화를 나누었고, 그분 오른편에서 불의 토라를 받아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것을 공부하고 가르쳤으며, … 태양과 달을 멈추게도 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 누가 저만큼 하였습니까? 제게서 떠나십시오. 제 숨을 드릴 수 없습니다.”

 

삼마엘은 돌아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가서 모세의 숨을 가져오너라.” 하셨다. 삼마엘은 칼을 칼집에서 빼내어 모세에게 갔다. 모세는 그에게 매우 화가 나서 주님의 이름 네 글자가 새겨진 하느님의 지팡이를 들고 큰 힘으로 삼마엘을 쳤다.

 

하느님의 소리가 나와 말씀하셨다. “네가 세상에서 떠날 시간이 되었다.” 모세가 아뢰었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당신께서 저에게 덤불에서 나타나신 그날을 기억해 주소서. 제가 시나이산에서 40일 밤낮을 서 있던 그날을 기억해 주소서. 부탁드리오니, 저를 죽음의 천사의 손에 넘기지 마소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직접 너와 네 무덤을 돌볼 것이다.” “제가 이스라엘을 축복할 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평생 경고하고 책임을 묻느라, 기쁨이라고는 누려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모든 지파를 축복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스라엘에게 말하였다. “나는 토라와 계명으로 여러분에게 부담을 주고 슬프게 하였습니다. 이제 나를 용서하십시오.”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의 스승이자 지도자여, 당신을 용서합니다. 우리도 당신의 화를 돋우고 고통만 보탰습니다. 우리를 용서하십시오.” “여러분을 용서합니다.”

 

하느님의 소리가 나와 말씀하셨다. “세상에서 떠날 시간이 되었다.” 모세가 그분 앞에 아뢰었다. “하느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영원 무궁히 살아 계시고 존재하시나이다.” 이스라엘에게도 말하였다. “여러분이 그 땅에 들어가거든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느님의 소리가 나와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다. “살과 피의 최후를 보아라.”

 

그때 거룩하시고 찬미받으실 분께서 모세의 숨을 가져가시려고 하늘의 가장 높은 데서 내려오셨다. 천사 미카엘, 가브리엘, 자그즈엘도 그분과 함께 있었다. 그분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모세야, 눈을 감아라.” 그가 눈을 감았다. “손을 가슴에 얹어라.” 그가 얹었다. “너의 다리를 돌려라.” 그가 돌렸다.

 

그분께서 모세의 숨을 부르시며 말씀하셨다. “나의 딸아(곧 모세의 ‘숨’, 히브리어로는 여성형이라 ‘딸’이라 함), 120년을 나는 너에게 모세의 몸을 내주었다. 이제 나갈 때가 되었다. 지체하지 말고 떠나라.” 그가 말하였다.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 저도 압니다. 그런데 이제 세상에 모세의 몸보다 더 정결한 몸이 있습니까? 저는 그를 좋아했고 그에게서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너를(모세의 숨) 하늘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 커룹과 사랍들 근처 나의 영광의 어좌 아래에 앉힐 것이다.”

 

그분께서는 모세에게 입을 맞추시고 그의 숨을 가져가셨다. 거룩한 영이 울며 말하였다.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신명 34,10). 하늘이 울며 말하였다. “경건한 이는 땅에서 사라지고…”(미카 7,2). 땅이 울며 말하였다. “사람들 가운데 올곧은 이는 하나도 없구나”(미카 7,2). 천사들이 울며 말하였다. “(너는) 주님의 정의를 … 실천하였다”(신명 33,21). 이스라엘이 울며 말하였다. “(너는) 이스라엘과 함께 그분의 공정을 실천하였다”(신명 33,21). 이들이 모두 말하였다. “그는 평화 속으로 들어가고 … 자기 잠자리에서 편히 쉬리라”(이사 57,2).

 

모세의 마무리는 모세답게 책임감 있고 신실하다.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하느님께 받은 지혜의 전승을 넘기고,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이스라엘에게도 화해를 청하며, 마지막까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올린다. 하느님의 천사들도 죽음을 앞둔 그에게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그의 몸에 살던 숨마저 작별을 아쉬워하였다.

 

그와 인연을 맺은 모두가 그를 칭송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으니, 그는 경건한 이, 올곧은 이, 주님의 정의와 공정을 실천한 이로서 고단한 소명을 완수하고 평화로이 잠들었다. 라삐들이 이해한 모세의 마지막 여정은 그가 살면서 보여 준 것들과 다르지 않았다. 사뭇 비장하고 숙연해진다.

 

* 강지숙 빅토리아 - 의정부 한님성서연구소에서 구약 성경과 유다교 문헌을 연구하고 있다. [경향잡지, 2019년 9월호, 강지숙 빅토리아]


0 5,862 0

추천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