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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발자취

165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6-02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발자취


실천적 교육과 연대… 한국교회 환경운동의 맏형

 

 

-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2017 생태탐방’ 참가자들이 2017년 9월 강원도 대암산 용늪 탐방로를 걷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 10명 중 8명은 미세먼지가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 미세먼지뿐일까. 미세 플라스틱, 수질 오염, 핵발전 등등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은 환경 문제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환경운동은 소수 환경 운동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의무가 되어버린 현실이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신부, 이하 환경사목위)는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교회 내 환경운동에 앞장서 왔다.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꾸준히 걸어온 환경사목위의 발자취들을 소개한다. 

 

 

활동배경과 결성

 

1980년대 후반 들어 공해, 대기오염 등의 환경 문제가 드러나면서 한국교회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때마침 199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문을 통해 세계 평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태학적 각성’이 필요함을 천명해 실천적 차원에서의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에 서울대교구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활동과제로 환경운동을 채택하고 활동을 전개했으나, 전문성 있는 독립 부서가 필요함을 절감해 2000년 10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환경운동을 분리, 환경사목위원회가 출범했다.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

 

생태환경운동의 시작은 문제의식과 현실 인식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교육이 뒷받침되어야만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경사목위는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돋보이는 것이 가톨릭에코포럼이다. 

 

연 4회 열리는 에코포럼은 가톨릭 생태신학에 관심 있는 모두를 위한 열린 세미나다. 2009년 4월 시작해 현재 33회까지 진행한 가톨릭에코포럼에서는 생태신학 외에도 핵발전, 4대강,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또한, 유아생태교육과 교사를 위한 생태 연수, 생태사도직 활동가를 위한 ‘생태영성학교’도 환경사목위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전의 가톨릭 환경학교를 계승한 생태영성학교는 총 8회에 걸쳐 생태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전해 생태사도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3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2016년 10월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창립대회에서 선서문을 낭독하는 참석자들.

 

 

생태 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환경사목위는 본당 차원의 환경 운동을 적극 권장한다. 본당 생태환경운동의 기본이 되는 단체는 ‘하늘땅물벗’이다. ‘하늘땅물벗’은 1992년 교회 내 환경문제 연구모임으로 시작했다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를 계기로 2016년 10월 4일 교회 생태운동의 주보성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에 정식으로 창립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는 하늘땅물벗의 창립을 축하하면서 “하늘땅물벗의 창립은 교회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왜냐하면 생태사도직 단체가 전 세계 어디에도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늘땅물벗의 기본조직은 ‘벗’, 회원은 ‘벗님’이라고 부른다. 현재 7개 벗이 구성되었으며, 2개 벗이 결성 준비 중이다. 환경사목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본당에 ‘하늘땅물벗’이 설립되는 것. 

 

하늘땅물벗 교구벗 반석벗(회장) 홍태희(스테파노·서초동본당)씨는 “환경운동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참여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본당 소공동체 활동이 풀뿌리 조직이 되면 시간은 걸려도 많은 본당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생태사도직 활동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개설한 ‘생태영성학교’ 첫 수료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대활동과 실천운동

 

환경사목위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탈핵천주교연대 등의 교회 내 단체들과의 연대는 물론 종교환경회의 참여를 통한 이웃종교와의 연대, 한국환경회의 등 시민환경단체와의 연대, 한일탈핵순례 등의 국제연대에 이르기까지 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또한 환경사목위는 매월 세 번째 목요일 오전 11시 명동 가톨릭회관 1층 소성당에서 ‘우리의 지구를 위한 미사’를 드리고 있다. 또 에너지 절약, 재활용, 대중교통 이용 등 다양한 실천을 내용으로 하는 ‘즐거운 지구 살리기 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17년 말에는 서울시와 태양광 발전 업무 협약을 맺고, 올 2월에 태양광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재생 에너지 활용에도 적극 나섰다.

 

생태사목에서는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훨씬 중요하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으니 이제 모든 신자가 환경사목위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며 생태사도로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때다. [가톨릭신문, 2019년 6월 2일, 김현정 기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백종연 신부


“지금 당장 변하지 않으면 지구가 위험합니다”

 

 

“중요하면서도 긴급한 것을 먼저 하라고 하잖아요. 생태환경운동이 지금의 중요하면서도 긴급한 일입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이하 환경사목위) 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인터뷰 내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긴박함을 강조했다. 특히 백 신부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 기후변화라는 큰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하며 신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기후변화는 한 부분으로만 여기기에는 너무 큰 문제입니다. 산업화 이후에 지구 온도가 벌써 1도 이상 올라갔고, 지금 당장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이 세기가 가기 전에 4도까지 올라간다는 겁니다. 수십 년 전에는 천천히 바꿀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여유가 없어요. 몇 십 년 안에 아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되는 시기죠.”

 

신자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교육하고 실천을 돕는 것이 환경사목위의 역할이다. 

구체적으로 환경사목위에서는 본당 안에서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천 체크리스트와 매뉴얼을 올 여름 안에 작업해 각 지구별로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작년까지는 1년에 한 차례였던 생태영성학교도 올해에는 두 번으로 늘렸고, 명동까지 못 오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본당 상황에 맞게 마련했다. 본당 특강, 견진교리 강의, 구역·반장 교육 등도 하고 필요하다면 외부 강사도 연결해 준다. 

 

“사회가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이 사회 전체의 행복을 추구할 때 우리의 행복과 평화도 더불어 가는 것입니다. 이를 무시하는 것은 주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것과 같은데 아직까지 이러한 인식이 부족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결국 인식을 바꾸고 실천을 이끌어 내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환경사목위는 ‘하늘땅물벗’ 활동을 중요시한다. 본당의 환경분과와 하늘땅물벗이 결합돼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지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기도하고 공동체 안에서 힘을 받으면서 신앙으로도 충족되고 실천해야 할 바를 실천할 수 있잖아요. 협조단원처럼 같이 일도 할 수 있겠고요. 본당 신부님들께 이런 것들에 대해 설명 드리는 기회를 좀 더 많이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백 신부는 소비주의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자가용 이용, 쇼핑, 여행과 같은 소비주의 문화가 너무 강력합니다. 미래 세대에도 정의롭지 못하고, 피조물들에게도 불의한 삶을 살고 있는데 막상 우리 삶을 바꾸려면 불편하니까 그냥 사는 거잖아요. 근데 불편이 불행은 아니고, 편하다고 행복하진 않거든요. 절제하면서 적은 것을 가지고 살면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어요.”

 

끝으로 백 신부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의로운 것이 뭔지에 대해 항상 기도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가톨릭신문, 2019년 6월 2일,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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