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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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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19년 부처님 오신 날 불자들에게 보내는 교황청 경축 메시지

95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5-11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2019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2019년 5월 12일)


여성과 소녀들의 존엄과 평등한 권리를 증진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1.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를 대표하여 여러분에게 따뜻한 인사와 축원을 드립니다. 이날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 가정과 공동체에 기쁨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빕니다.

 

2. 올해 우리의 경축 메시지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와 알아즈하르의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께서 2019년 2월 4일에 아부다비에서 공동 서명하신 문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Document on Human Fraternity for World Peace and Living Together)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문서는 어디에서나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을 증진하도록 부름받은 모든 이의 중요한 소명을 담고 있습니다.

 

3.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은 여성의 존엄을 증진하는 것입니다. 불교와 그리스도교는 모든 남녀의 평등한 존엄에 대하여 가르쳐 왔고,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하여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또한 여성 불자와 그리스도인은 우리 종교 전통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중요한 기여를 해 왔습니다. 한편, 여성들이 너무나도 흔히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여성을 다소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제시하는 데에 종교적 가르침들이 악용되기도 하였습니다.

 

4. 오늘날 여성과 어린 소녀들을 향한 폭력은 여성 인구 삼분의 일에 영향을 끼치는 전 세계적 문제입니다. 분쟁이나 분쟁 이후의 상황 또는 강제 이주의 상황이 그러한 폭력들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어린 소녀들은 특히 인신매매와 현대적 노예살이의 표적이 되는 힘없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갖가지 야만적 행태의 영향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흔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곤 합니다. 이러한 불의를 척결하려면, 젊은 여성들과 소녀들에게 교육에 접근할 권리를 부여하고,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을 보장하며, 유산 상속과 재산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정치, 국정운영, 의사 결정에 대하여 여성에게 허용되는 빈약한 참정권 문제를 해소하고, 여성들의 지참금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종교간 대화에서도 여성의 동등한 존엄과 권리를 증진하는 문제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여전히 남성들로 넘쳐나는 종교간 대화의 장에 더욱 많은 여성들의 자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5. 친애하는 벗인 불자 여러분, 여성을 보호하고 그들의 기본권과 자유를 수호하는 행동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 문서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취업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고, 정치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여성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게다가 여성의 믿음과 존엄의 원칙에 위배되는 역사적 사회적 제약에서 여성을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여성이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상품화되며 또는 쾌락의 도구나 경제적 득실로 취급당하지 않도록 여성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성의 존엄을 폄하하는 모든 비인간적이고 저속한 관행들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막는 그러한 법률을 시정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6. 지도자 위치의 권위 있는 사람들은, 신도들이 여성과 어린 소녀들의 존엄을 옹호하고 그들의 기본 인권을 수호하도록 권장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와 상호성을 거부하는 성(性) 이데올로기에 내재된 위험을 우리 형제자매에게도 알리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과 어린 소녀들의 존엄과 평등을 촉진하려면 혼인 제도와 모성과 가정생활을 증진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7.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우리네 가정과 공동체와 제도들은 세상에서 여성의 중심적 위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인간에 대한 온갖 형태의 부당한 차별을 단호히 거부하는 데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평화롭고 기쁨에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사무총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

 

<원문 : Pontifical Council for Interreligious Dialogue, Message to Buddhists for the Feast of Vesakh 2019, Buddhists and Christians: Promoting the Dignity and Equal Rights of Women and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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