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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미사] 미사의 모든 것26: 감사 기도

208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1-17

[미사의 모든 것] (26) 감사 기도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 드리는 미사의 중심 예식

 

 

감사 기도는 ‘감사’와 ‘축성’의 기도에 이르는 전 예식으로 미사 거행 전체의 중심이고 정점이다. 사진은 시리아 가톨릭교회 사제들이 미사 중 감사 기도를 바치고 있다. [CNS]

 

 

나처음: 신부님들은 미사 때 왜 서서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시나요?

 

라파엘 신부: 서서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는 자세는 구약 성경에도 나오는 유다인의 전통적인 예배 자세란다. 교회는 이 기도 자세를 그대로 받아들였지. 특히 교회는 니케아 공의회를 통해 부활 시기 동안 그리스도인은 무릎을 꿇지 않고 서서 기도해야 한다고 규정했어. 서 있다는 건 승리자의 자세이기 때문이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기념해 기도할 때 그 기쁨을 마음껏 드러내라는 뜻이지.

 

그리스도교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 성인은 유다인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기 직전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을 보았다고 해.(사도 7,55-56 참조) 스테파노가 본 예수님은 하느님의 현존 속에 서 계셨지.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은 죽음과 악의 권세를 이겼기 때문이지. 그리고 예수님께서 서 계심은 스테파노뿐 아니라 구원받은 우리를 맞이할 채비가 되어 있으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주님께서 하느님 오른편에 서 계신 것을 이렇게 설명하셨어. “예수님은 물러나 외면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거기에 계신다. 그래서 우리는 고난의 시간에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한때 예수님이 산에서 기도하시고 내려오신 다음 물 위를 걸어 바람과 파도에 고생하는 사도들에게 오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오신다. 서 있는 가운데 우리는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느낀다.”(「전례의 정신」 216쪽 참조)

 

조언해: 서서 기도하는 자세를 ‘오란데’라고 하죠.

 

라파엘 신부: 맞아. 그리스도인이 서서 기도하는 것은 마지막 날에 도래할 하느님의 영광을 미리 경험하는 것을 뜻하기도 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누리게 될 하느님 나라의 영광과 전례를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미리 체험하는 것이지. 그래서 사제는 미사 중 제대 한가운데에 서서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지.

 

서서 양팔을 벌리고 하는 기도 중 예물 기도는 제대에 준비된 예물이 주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참다운 예물로 성화시켜 달라는 청원을 담고 있어. 사제는 예물 기도에 앞서 신자들을 향해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라고 청하면 신자들은 일어서서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온 교회에는 도움이 되게 하소서”라고 응답해. 이는 미사 참여자들이 미사를 봉헌하는 이유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교회와 인류에게 구원을 베푸는 데 있음을 스스로 일깨우는 외침이라고 할 수 있지.

 

조언해: 예물 기도를 마치면 미사 중에 가장 장엄한 축복 예식이 거행되죠.

 

라파엘 신부: 정확한 표현은 ‘감사 기도’라고 해. 감사 기도는 ‘감사’와 ‘축성’의 기도에 이르는 전 예식으로 미사 거행 전체의 중심이고 정점이란다. 감사 기도의 목적은 미사에 참여한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와 일치해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찬양하며 희생 제사를 봉헌하는 데 있단다. 그래서 사제는 신자들에게 기도와 감사로 주님께 마음을 들어 올리도록 권하고, 공동체 전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를 바친단다. 신자들은 사제가 감사 기도를 하는 동안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기도문을 귀담아들어야 해.

 

조언해: 교리교사학교에서 감사 기도가 미사 전체에 생명력을 주는 예식으로 사람의 심장에 비길 수 있다고 배웠어요.

 

라파엘 신부: 참 좋은 비유구나. 심장이 인체의 모든 곳에 피를 공급해 생명을 유지하듯이 감사 기도는 미사 전체에 생명력을 주는 부분이란다. 감사 기도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가 교회 공동체 전체를 위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가장 대표적인 주례 기도이지.

 

감사 기도는 감사송 전에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시작해 마침 영광송인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아멘”으로 끝나. 감사 기도를 세부적으로 나누면 감사, 환호, 성령 청원, 성찬 제정과 축성문, 기념, 봉헌, 전구, 마침 영광송 등 8개 요소로 구성돼 있어.

 

나처음: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 감사를 드리신 다음 성찬례를 제정하셨다고 나오던데 지금 우리가 말하는 감사가 주님의 감사 기도와 같은 건가요?

 

라파엘 신부: 처음이가 이제 성경과 전례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구나. 맞아. 미사의 감사 기도는 주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 빵과 잔을 들고 바치신 ‘감사’(루카 22,14-20)와 ‘찬미’(마태 26,26-30; 마르 14,22-26)에 뿌리를 두고 있단다. 유다인들은 파스카 축제 때 가장이 빵과 잔을 들고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해주신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 후 가족끼리 음식을 나누는 풍속이 있는데 이를 ‘베라카’라고 해.

 

교회는 주님의 명에 따라 당신께서 행하신 그대로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감사 기도를 뜻하는 ‘에우카리스티아’(Eucharistia) 또는 찬미 기도를 말하는 ‘에울로기아’(Eulogia)라고 불렀단다. 중세 교회 때에는 감사 기도를 하느님께서 정하신 변하지 않는 규범적인 기도라 해서 ‘카논’(Canon, 전문)이라고 말해.

 

처음이가 말했듯이 감사 기도는 바로 마지막 만찬 때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의 말씀과 행동을 그대로 기념하고 재현하는 예식이야. 그래서 감사 기도는 미사가 하느님의 구원 업적 특히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기념하면서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전례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단다.

 

나처음: 주일과 평일 미사 감사 기도 내용이 다르던데 기도문이 여러 개 있나 봐요.

 

라파엘 신부: 가톨릭교회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로마 미사 경본」에는 네 가지 양식의 감사 기도와 82가지 감사송이 수록돼 있지. 사제는 감사 기도 가운데 하나를 골라 사용한단다.

 

‘로마 전문’(Canon Romanum)으로 불리는 제1양식은 4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거의 변함없이 규범처럼 이어오고 있는 감사 기도란다. 교회는 고대 교회 때부터 유일하게 사용해온 이 감사 기도의 전례, 신학, 영성의 가치를 인정해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단다. 참 대단하지. 로마 전문은 제37대 교황인 성 다마소 1세 교황(재위 366~384)이 제정했다고 전해지며, 현행 로마 전문은 성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재위 590~604)이 확정했다고 해.

 

고대 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가톨릭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감사 기도가 제1양식 ‘로마 전문’이라면 제2~4양식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 때 도입한 새 감사 기도이지. 제2양식은 히폴리투스 성인의 감사 기도를 수정하고 변형시킨 것으로 원문에 빠져 있는 ‘거룩하시도다’와 ‘성령께 간구하는 축성 기원’을 도입해 새롭게 만든 기도문이야. 제3양식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로마 전문을 개정 보완하기 위해 만든 완전히 새로운 기도문이에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드러내고 모든 산 이와 죽은 이의 구원을 지향하는 보편 사상이 아주 강하게 드러나는 기도문이란다. 제4양식은 고대 안티오키아 교회의 ‘아나포라’를 계승한 동방 교회 기도문이란다. 하느님의 구원 행위에 대한 찬미로 시작해 주님의 파스카 신비, 성령의 파견에 감사하는 이 감사 기도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찬양 형태의 신앙 고백문이라 할 수 있단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1월 17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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