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자료실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가톨릭문화

sub_menu

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1: 이야기의 시작

64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6-11

[성당 이야기] (1) 이야기의 시작

 

 

이 주보를 보시는 분이면 누구에게나 성당에 대한 첫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아기 때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부터, 청소년기에 친구 따라 성당에 온 사람, 그리고 성인이 되어 성당을 찾은 사람까지, 누구나 ‘성당이 처음 자신에게 다가온’ 나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천주교 신자가 되는 것과 상관없이, 혼인 미사나 장례 미사에 왔다가, 아니면 신에게 따져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처음 성당을 마주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성당은 첫영성체 받을 즈음입니다. 형의 첫영성체 교리를 따라 다니다가 꼽사리로 첫영성체를 받았는데, 그때 교리를 가르쳐주신 수녀님과 교리반 친구들, 그리고 교리실의 풍경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첫 기억과 함께 그 후의 일들이 이것저것 생각납니다. 복사단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케이트를 받으려고 1년 동안 매일 새벽 미사를 나왔던 일, 그때 출석 표시를 했던 조그만 수첩, 그 수첩이 걸려있는 제의방 모습 등등. 그뿐입니까? 중1 때였나요, 영성체하고 자리에 돌아와 친구들과 떠들다가 제대 위로 불려가서 손들고 벌섰던 일까지 생각납니다. 그때의 성당은 헐리고 지금의 성당이 들어섰건만 나의 창피함은 왜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성당에 대한 이런 기억들은 기억하는 그 사람에게만 속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자리에는 첫영성체를 함께 받은 형도 있었고, 그 새벽에는 미사에 늦지 않게 깨워주신 어머니도 계셨고, 그 제대 위에는 나를 가여워하셨을 예수님도 계셨기 때문입니다. 성당 이야기는 그래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우리의 성당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2천년 전부터 세상 곳곳에 세워진 성당들의 이야기 말입니다. 먼저 눈에 보이는 건물로서의 성당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 성당 안에 담겨 있는 그 시대의 신앙에 대해서도 말하게 될 것이고, 신앙을 얘기하는데 그때를 살았던 성인들과 신학자들 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당을 지었던 사람들, 곧 교황들과 군주들, 그리고 그들의 이상을 표현했던 장인들의 이야기도 가능한 대로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두 주에 한 번 뵙겠습니다.

 

[2019년 5월 12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0 1,341 0

추천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