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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일 (다해)

코헬렛 1,2; 2,21-23      콜로새 3,1-5.9-11      루카 12,13-21

2019. 8. 4. 이태원

주제 : 사람이 하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누구나 ‘열심히 산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열심히 산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볼 때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는 표현이겠습니까 똑같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 일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과 자기의 삶에 관해 좋은 평가를 바라는 하는 사람의 기준은 다를 것입니다. 아무래도 평가하는 사람보다는 평가를 받으려는 사람의 욕심이 클 것입니다.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는 세상의 삶만 좋아지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을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신앙을 오로지 세상의 삶과 그 편리함만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안타깝다고 표현하면, 그 사람은 삶의 변화를 어떻게 만들겠습니까

오늘 복음에 등장한 젊은이는 자기 형에게서 재산을 더 받으려고, 자기의 말을 듣지 않는 형님을 설득해달라고 예수님에게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가 원하는 대로 하기보다는 비유로 그가 세상을 다르게 봐야 한다고 요청하십니다.

사람의 삶에 돈이나 재산은 얼마나 중요한 것이겠습니까 그것이 없어서 곤경을 겪은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있어서 관리하기가 힘들다고도 말하는 것이 돈이기는 하지만, 없으면 삶이 곤란한 것도 바로 돈이나 재산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래서 돈이나 재산을 더 가지려는 것은 누구나 가질 법한 당연한 생각이고 마음입니다. 이 당연한 것을 얻지 못할 때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

여러분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밭에서 많은 소출을 거둔 부자'의 비유에서 무엇을 알아들으시겠습니까 재산이 하느님나라의 생명과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예수님에게 중재를 요청했던 젊은이의 귀에는 예수님께서 하신 그 말씀의 내용이 귀에 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가 얻고 싶은 것은 말씀이 아니라, 형님에게서 더 얻을 재산과 돈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복음보다 먼저 들은 코헬렛의 말씀은 세상의 삶을 부정적으로 대하기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 말씀에서 배울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기가 쉬운 내용입니다. 히브리인들이 얻었거나 말하고 싶은 고대의 지혜는 '세상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었을까요 그러한 지혜를 통하여 유대민족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뛰어난 민족이 된 것일까요 여러 가지로 우리는 질문하고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코헬렛의 말씀처럼, 세상의 삶은 정말로 허무하고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에게 물으면 그렇게 응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겠지만, 열심히 세상을 살았다고 할 사람이 남기는 결과들을 보면, 정말로 의미가 있고 그 사람을 칭송해줄 결과를 우리는 얼마나 보겠습니까 어찌 됐든지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말하는 표현에 담긴 코헬렛말씀의 참뜻을 읽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삶이 의미가 없다면, 지금 당장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고 해도 아쉬울 것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도 현실의 삶이 지금 끝나도 괜찮다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백세시대를 얘기하면서, 그 나이보다 더 빨리 죽는다면 아쉬운 것이 많다고 할 세상이라면 더 그럴 수 있습니다. 삶의 결과를 예상할 때 우리가 듣는 얘기는 비극적이어도 우리가 가질 자세로 그렇게 생각하는 일은 옳지 않을 자세일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우리가 갖는 자세는 삶에서 무엇을 바꾸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