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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19년 12월 16일 (월)대림 제3주간 월요일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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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미사] 주님 만찬으로의 초대30: 거행에서 선교로

190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3-27

[주님 만찬으로의 초대] (30 · 끝) ‘거행에서 선교로’


전례는 복음화의 원동력이자 그 결실

 

 

- 사제는 미사를 마치면서, 세상 속으로 돌아가는 신자들에게 특별한 축복의 말을 하며 파견한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백성을 위한 기도

 

우리말 새 「로마 미사 경본」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간과하기 쉬운 새로운 요소들 가운데 하나는 ‘백성을 위한 기도’다. 곧 옛 전례 관습에 따라 사순 시기에 봉헌하는 모든 미사의 강복 전에 바칠 수 있는 백성을 위한 기도를 복구시켰다는 점이다. 5~6세기의 전례문을 담고 있는 「베로나 성사집」을 비롯한 옛 전례서들 안에서 이미 이러한 기도의 관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교회가 특별히 사순 시기에 이 기도를 바치는 이유는 모든 신앙인들이 걸어야 할 회개 여정에 힘을 북돋아 주고 다가오는 파스카 축제를 잘 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지향을 잘 밝혀주는 백성을 위한 기도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님, 간절히 비오니 주님 백성 위에 풍성한 복을 내리시어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키우고 유혹을 받으면서도 덕행을 쌓아 영원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사순 제1주일)

 

“주님, 주님을 믿는 모든 이들이 끊임없이 파스카 성사에 참여하고 다가오는 축제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새로 태어난 그 신비를 언제나 간직하여 그 신비의 힘으로 새로운 삶에 이르게 하소서.”(성주간 수요일)

 

이처럼 사제는 미사를 마치면서 죄와 육신의 유혹에 맞서 영적 투쟁을 하기 위해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신자들에게 특별한 축복의 말과 함께 파견함으로써 사순 시기의 중요성을 더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도는 통상적으로 미사 끝에 바치는 강복을 더 풍요롭게 해준다. 새 「로마 미사 경본」에는 사순 시기 외에도 여러 기회에 바칠 수 있는 백성을 위한 기도를 따로 제시해 놓았다.(「로마 미사 경본」, 657~662 참조) 이 기도들은 미사, 말씀 전례, 성무일도, 성사 거행 끝에 사제가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사제가 백성을 위한 기도와 함께 강복을 주는 방법은 특별한 때에 장엄 강복을 주는 방법과 같다. 곧 “다함께 고개를 숙이고 강복을 받읍시다”라는 권고의 말 다음에 사제는 평상시와 같이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는 말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 다음 신자들을 향하여 팔을 펴 들고 ‘백성을 위한 기도’를 바치면, 모두 “아멘”하고 응답한다. 기도가 끝나면 사제는 언제나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하고 말하며 신자들에게 강복한다.

 

 

거행에서 선교로

 

어떻게 신앙과 삶의 일치 안에서 미사를 충만하게 거행할 수 있을까? 전례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비롯하는가? 이러한 물음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교회 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하는 더 근본적인 과제를 생각하게 한다. 신앙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삶 속에서 신앙을 증거하는 공동체 없이 전례는 결코 아름답게 거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서 미사를 거행하는 우리 신앙 공동체의 모습은 어떠한가? 전례 거행에 쏟는 우리의 온갖 관심과 노력은 언제나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 안에서 모색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례, 특히 성찬례 거행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여정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여정에서 십자가 사건으로 절망에 빠진 제자들이 주님 말씀의 빛으로 마음이 뜨거워져 삶의 의미를 되찾고 빵을 쪼갤 때 주님의 현존을 깊이 체험하였으며 종국에는 두려움 없이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로 변화되었음을 보았다. ‘말씀’, ‘성찬’, ‘삶’으로 이어지는 이 점진적인 여정 속에서 전례의 거룩한 표지와 상징이 감추어진 의미를 발견하고 깨닫도록 우리를 이끈다. 미사 안에서 우리도 언제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느꼈던 뜨거운 감동과 기쁨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쁨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우리를 세상 속에 파견되어 선포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해 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에서 선교하는 공동체의 모습 안에서 교회 생활의 원천이자 정점인 성찬례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보셨다. 전례의 아름다움은 복음의 기쁨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추구하는 복음화 활동의 열매이면서 동시에 그 원동력이다.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는 기쁨으로 가득하고, 언제나 기뻐할 줄 압니다. 또 작은 승리를 거둘 때마다, 곧 복음화의 활동에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을 때마다 기뻐하며 경축합니다. 기쁨에 찬 복음화는 우리 일상의 요구 안에서 선을 키우며 전례 안에서 아름다움이 됩니다. 전례의 아름다움을 통하여, 교회는 복음화하고 복음화됩니다. 전례는 또한 복음화 활동을 경축하는 것이며 자신을 내어 주는 새로운 힘의 원천입니다.”(「복음의 기쁨」, 24항)

 

※ 지난 1년 3개월간 ‘주님 만찬으로의 초대’를 집필해주신 김기태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문, 2019년 3월 24일, 김기태 신부(인천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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