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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0년 7월 5일 (일)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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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0년 교구장 부활메시지

2293 굿뉴스 [goodnews] 스크랩 2020-04-08

 

2020년 교구장 부활 메시지

 

 서울대교구 

춘천교구

대전교구

인천교구

수원교구

원주교구

의정부교구

대구대교구

부산교구

청주교구

마산교구

안동교구 

광주대교구

전주교구

제주교구

군종교구

 

 

 

[서울대교구]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만물이 소생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좋은 계절에 우리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의 봄은 아직 멀리 있고 부활의 기쁨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작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의 먹구름이 온 세상을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희생하고 투신하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가 갈망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됩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내와 희생, 협조를 아끼지 않으시는 국민 모두에게도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하는 미사의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우리 신자들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피치 못할 가슴 아픈 결정이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성체도 영하지 못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신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홀로 미사를 지내며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 써주시는 신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신자와 함께하는 미사 중단이 길어지면서 영적인 고통이 커갔지만, 그 고통 안에는 축복도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자들은 사제를 그리워하고, 사제들은 신자들을 더욱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자라났습니다. 이 마음이 계속되어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깊어지고 일상이 은총임을 깊이 깨달아 우리 신앙 공동체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결과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왔습니다(창세 2,17; 3,3.19). 죄의 결과인 죽음은 인간에게 “영원한 소멸의 공포”(사목헌장 18항)를 안겨 줍니다. 모든 것을 무(無)로 되돌려놓는 죽음 앞에서 사람은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죽을 운명에 처하여 두려움과 절망의 굴레에 갇힌 인간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부활로써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굳건히 믿고 충실히 따르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삶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인들은 이 약속을 믿고 죽음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24-25)라고 고백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나약한 우리 인간에게 죽음을 넘어선 희망을 선사해 주십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주님은 빛이 충만한 시간만이 아니라 어둠이 가득한 시간에도 우리 곁에 계십니다. 루카복음에 등장하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어둠의 시간에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은 당신의 십자가 죽음 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하여 길을 가던 제자들에게 낯선 나그네의 모습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힘과 용기를 주시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이끌어주십니다(루카 24,13-35).

 

현재 우리도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처럼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이 언제 끝이 날지 몰라 많이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어둠의 터널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를 곁에서 동행하십니다. 그분께 우리를 맡기면 두려움을 이기고 희망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3월 27일 ‘인류를 위한 특별 기도와 축복’ 예식에서 주님께 의탁하여 두려움을 이겨내자고 다음과 같이 호소하셨습니다. “옛적의 뱃사람들에게 별이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우리 인생의 배에 주님을 모십시다! 우리 두려움을 주님께 넘겨드려, 그분께서 이기시게 합시다. 제자들처럼 우리는 그분과 함께 배에 있으면 난파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마르 4,35-41). 하느님의 힘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악한 일들조차 선으로 바꾸시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돌풍 속에 고요를 가져다주십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생명은 결코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십니다. 아울러 그분은 우리가 서로에게, 특히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위기가 닥쳐오면 가장 먼저 약하고 가난한 이들이 고통을 당합니다. 교황님께서도 코로나19로 “격리된 사람, 독거노인, 병원에 입원한 사람, 봉급을 받지 못할 것 같아 자식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할지 모르는 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다”고 하시면서 그들과 함께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이미 본당, 기관, 단체, 수도회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런 도움의 손길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부활 대축일 며칠 후에 제21대 총선이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 국회의원들을 비롯해서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들, 무엇보다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엄중해도 작은 희망이라도 보이면 견뎌낼 힘을 얻게 됩니다. 고통과 고난의 삶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펴가는 데에 우리 모두 마음과 힘을 합치면 좋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도 그분 곁에 머물도록 합시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28,5.10)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서로를 배려와 사랑으로 대하면서 이 시련의 시간을 잘 견디어 나아갑시다. 불안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시도록 전구합시다.

다시 한번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인천교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 19에 대응하는 인천교구장 제6차 지침> 

 

 

+ 사랑하는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신자 여러분께

 

우리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공동체 미사를 거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척박한 광야를 가로지르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사순시기를 보내왔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은 지속적이고, 언제 감염자가 급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회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톨릭 전례의 핵심인 파스카 성삼일과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 사태 진행 상황과 정부 방침에 따른 제6차 지침을 알려드립니다.

 

1. 공동체 미사가 무기한 중단됩니다. 우리는 지난 5차 지침에 의해 학교가 개학하는 시기인 4월 6일(월)로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려 했고, 9일 기도를 바치면서 미사 재개를 간절히 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하였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그리고 운동장에서 뛰놀 수 있는 등교 시기에 대한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동체 미사 재개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미사 재개를 준비해 오신 모든 분들의 희망을 저버리게 되어 안타깝지만 교구에서 특별한 지침을 내리기 전까지 공동체 미사는 봉헌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 4월 12일 주님 부활 대축일 자로 인천주보 인쇄를 재개합니다. 공동체 미사 중단 상황 속에서 성당을 찾는 이가 없으면 주보 역시 독자를 만날 방법이 없다는 판단으로 인천주보의 지면 인쇄가 중지되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 미사 중단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되는 이 시점에 교구와 본당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로서 지면 인쇄된 주보의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공동체 미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주보는 가가호호에 직접 배달되어야 각각의 신자들의 손에 닿게 될 것입니다. 본당 신부님들께서 이전처럼 주보 마지막 면을 통하여 본당의 상황과 메시지를 본당 사목구 신자분들에게 전하시는데 활용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신자분들의 정성 어린 봉헌을 부탁드립니다. 2월 마지막 주부터 한 달 이상 지속된 공동체 미사 중단으로 인해 인천교구 내 모든 본당과 교구청은 현실적인 재정문제에 봉착하였습니다. 본당 신부님들께서는 본당 헌금, 교무금 계좌번호를 4월12일부터 인쇄되는 인천주보 본당 소식 면에 기재하시고 본당의 재정적 어려움을 잘 설명하시어 신자분들께서 비록 성당에 오시지 못하시더라도 교회 유지를 위해 헌금하실 수 있도록 장려해주시기 바랍니다.

 

4. 4월 5일 오전 11시,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가 인천교구청 성모당에서 교구장 주교 주례로 교구청 근무 사제들만 참석하여 봉헌됩니다. 현재 지침에 따라 교구청 사제단 이외의 분들은 참석하실 수 없지만 미사 실황이 인천교구 청장년부 유튜브 채널(채널명:인천교구 청년 청장년부 1945)을 통해서 실시간 중계됩니다. 미사에 참석할 수 없는 모든 분들의 시청을 독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파스카 성삼일 전례도 평화방송 시청을 통해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반복되는 공동체 미사 중단의 연장과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전례 주년의 정점인 파스카 성삼일과 주님 부활 대축일 전례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피로와 실망에 공감합니다. 비록 우리가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으로서 이겨내지 못할 시련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십니다”(1코린10,13).

 

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고통을 함께 겪으신 성모님의 보호와 도움을 간청하는 기도를 우리도 함께 바치면 좋겠습니다.

 

 

2020년 4월 2일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원주교구]

2020년 성주간 월요일 교구장 메시지 

 

 

+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원주교구 교우 여러분!

많이 답답하고 마음이 울적한 성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 제5주일부터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시작하려 했습니다만, 교육부가 4월 6일 개학을 한다기에 정부 방침에 따라 그 시기를 미루었습니다. 마침 춘계 주교회의 때라 주교님들과 상의하여 각 지역 형편에 따라 4월 6일 학교 개학일을 전후로 재개하자고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원주교구는 성지주일을 재개 시작 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본당의 주임 신부님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견을 제시했습니다. 혹시라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교회가 입을 타격과 사회적 시선과 확진자 자신과 그 주변 신자들이 입게 될 마음의 상처를 고려해 주기를 청했습니다.

정의와 진리를 위한 것이라면, 정부의 압력과 사회적 시선에도 우리의 계획을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지만, 오늘날의 경우는 그런 경우와 다릅니다. 만일에 발생할 확진자와 그 주변 사람들이 갖게 될 상처는 쉽게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아직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는 믿음이 부족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생긴 것은 아니다.”때로는 목자도 양 떼를 따라가야 할 때도 있다는 어떤 노사제의 말씀도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마음 아프게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마침 4월 8일 수요일 사제 평의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날 충분히 토의하고 결정할 것입니다. 아마도 성삼일에는 강화된 사회적 격리 등의 정부 방침을 반영하여 시행하게 되리라 봅니다. 박해시대에는 죽음을 각오하고 미사에 참여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오늘날의 주교님들의 이러한 결정이 미온적이고 비겁하다는 분들의 의견들이 서신으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모든 것을 떠나서 미사의 중요성과 그 은총, 그리고 현실적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될 것입니다. 조금만 더 참아 주시고, 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여, 우리 모두가 기쁘게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스크 없이 살 수 있는 세상, 사회적 거리 없이 악수하며 가까이 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새삼 깨달으면서,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오늘 영성체송에는 시편 102편이 실려 있습니다. “곤경의 날에 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당신 귀를 제게 기울이소서. 제가 부르짖을 때, 어서 대답하소서.” 오늘날 우리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이 사태를 보면, 그들보다 사정이 좋은 우리나라입니다. 그나마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다가올 여파로 입게 될 경제적 타격은 심각하리라 예상됩니다. 오늘날 이 지구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지구촌입니다. 혼자만, 한 나라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이웃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를 위해서도 기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세계의 모든 확진자들과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의료인들과 봉사자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합시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러분의 건강과 기쁨과 평화를 빕니다.

 

2020년 성주간 월요일 아침에
천주교 원주교구 여러분의 주교 조규만 바실리오 드림.

 

 

[안동교구]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부활의 기쁨을!”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묵상하고 회개와 보속을 통해 주님의 고통에 동참함으로써 영광스러운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거룩한 시기에 우리 모두 주님과 더욱 일치함으로써 주님 부활의 은총을 가득 받으시도록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사순시기를 맞이하며 우리는 먼저 십자가 위에서 팔을 벌려 온 세상을 안으시고, 당신 목숨을 내어주심으로써 모든 이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우리의 마음을 돌립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위한 온전한 사랑으로 모든 고통과 수난을 감내하셨고, 당신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의 은총을 주셨습니다.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 계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약하지만, … 하느님의 힘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 있을 것입니다.”(2코린 13,4) 그분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이제 하느님의 힘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사순시기 동안 우리가 함께 얻어 누리게 될 수난과 부활의 위대한 은총입니다. 비록 우리가 미사는 함께 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각자의 기도와 실천들을 통해 그 은총의 길로 잘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구 사제단도 매일의 개인 미사로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올해 사순시기 담화문을 통해 ‘“거짓의 아비”(요한 8,44)의 달콤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부조리의 심연으로 끌려 들어갈 것’이라고 하시며 그 위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참사랑을 거부하는 모든 위선, 이기심, 물질만능주의,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무관심, 불신과 배척, 생명을 업신여김, 갖가지 형태의 폭력 등이 바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거짓들입니다.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먼저 우리 자신이 그러한 거짓의 둘레에 갇혀 있지 않았나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회개와 보속을 통해 하느님과 또 이웃과 화해하며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우리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뜻하지 않게 지역사회에 아픔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지역민과 교우들께서 우려하시고 또 힘들어하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교구는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루카 22,28)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어려움 속에 있는 분들을 돕는 데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통받는 이들과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의 조속한 안정과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 확진자들을 포함한 병자들과 고통 중에 있는 이들,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시는 의료진, 관계 기관 종사자들 그리고 정부 당국자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도록 열심히 기도해 주시고, 하루빨리 이 어려움이 끝날 수 있도록 모든 협조와 노력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 세상을 사랑하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아파하고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로마 8,37) 부활의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교형자매 여러분과 모든 지역민께 하느님의 위로와 도우심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0년 사순절 특별 사목서한
2020년 3월 1일 사순 제1주일
천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광주대교구]

우리의 빛과 희망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입니다.  

 

 

지금 우리는‘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어둠이 심연을 덮고’(창세 1,2) 있는 것과 다름이 없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둠의 심연 속에서‘빛이 생겨라.’(창세 1,3) 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곧, 온 세상에서 새롭게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고욕과 고통에 짓눌려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과 신음소리를 들으셨듯이, 오늘 우리의 탄식과 곤경도 살펴주실 것입니다(탈출 2,23-25 참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고통, 절망, 죄, 죽음의 벼랑 끝에서도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함께 하십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이 모든 일의 증거요, 충만한 실현입니다. 십자가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슬픔과 고통,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셨으니, 우리의 부활신앙은 고통 속에서도 기쁨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며, 슬퍼하고 고뇌하는 이웃과 함께 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세상 사람들을 위한 ‘사랑의 미사’가 빛을 발할 때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위험한 상황으로 인해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삶이 긴장과 불안으로 바뀌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야말로 세상 속에서 드리는 미사가 더욱 빛을 발할 때입니다. 현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신앙의 생명과도 같은 미사를 신자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가혹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매일 봉헌하고 참례하는 미사는‘사랑실천’과 떼어놓을 수 없고, 이는 교회가 존재하는 그 의미와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4항. 22항. 25항. 32항 참조).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을 위한 연대, 마스크 한 장이라도 흔쾌히 나누는 마음, 감염증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과 봉사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한 따뜻한 격려 등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겪고 있는 힘든 시간을‘인류의 유대감을 위한 시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대동 사회(大同 社會)’를 위한 연대의 시간을 위하여

우리 인간은 갖가지 도전과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대동 사회, 곧 누구나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 이웃을 위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세상을 추구해 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40년 전 ‘5.18 광주’의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깊은 인간적 유대, 고통을 나누는 연대, 타인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40년이라는 세월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광야의 시간, 고난과 동시에 해방의 여정이었습니다(신명 29,4 참조).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40년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고난과 해방, 민주화와 통일로 향하는 여정이었고, 억압으로부터 인권과 자유를 추구하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는 빛과 희망이 된 사건이었습니다.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과연 ‘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라고 새롭게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과거’를 담보로‘현재’를 살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그날의 정신을 순수하게 이어가고 있는지 성찰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살기 위한 나눔과 연대, 타인을 위한 헌신과 희생,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존중되며 장애인과 이주민·가난한 소외계층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그 대동 정신이 우리 일상의 삶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얼마나 뿌리내리고 또 얼마나 실천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 봅시다.

 

대동 사회가 남북 간의 형제애와 평화 실현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 간의 만남에도 아랑곳없이 남북 형제끼리의 교류와 협력과 만남의 길이 여전히 아득히 먼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우리의 기도와 노력이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대동 사회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 속에서 비로소 온전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죄로 상처 입은 우리 마음에 존재하는 폭력은 흙과 물과 공기와 모든 생명체의 병리 증상에도 드러나 있다.’(찬미받으소서, 2항)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말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인간이 생태계에 가한 무분별한 폭력의 결과로 결국 인류에게 되돌아온 재앙은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한다면, 자연 세계를 인간과 자연의 만남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이 드러나는 친교의 성사가 구체화되는 곳으로 여겨야 할 것입니다.

 

2020 총선거와 투표 : 대동 사회를 위한 신성한 순례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투표는‘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의 증진을 위한 신성한 순례’(사목헌장, 75항 참조)입니다. 투표는 더 나은 세상과 대동 사회를 건설하는 여정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표는 개인과 가정이 더욱 충만하게 자기를 완성할 수 있는 공동선을 증진하기 위해 정치와 경제를 선택하는 것이고(사목헌장, 74항; 복음의 기쁨, 203항 참조), 세상의 가장 작은 이들을 위한 선택이며, 모든 이의 온전한 발전의 결실인 평화를 위한 선택입니다. 또한 가공할 핵 위협, 전쟁, 경제적 불평등, 온갖 형태의 부당한 차별뿐만 아니라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정의롭지 못한 독점적 권력집단과 악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일부 세력을 정화하는 정의로운 선택입니다. 이는 분명 우리 각자의 삶과 대동사회의 행복을 위한 선택입니다. 우리 모두 정의평화의 사회를 위한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합시다.

 

우리의 희망인 예수님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

오늘의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와 도전은 새로운 성찰의 시간이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판단 기준, 가치관, 관심사, 사고방식, 생활양식 등을 근원적으로 살펴보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복음 선포, 전례, 봉사, 친교, 신앙과 희망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요구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새로운 성찰, 근원적인 멈춤의 시간은 예수님의 무조건적 사랑에 비춰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 우리의 빛이요, 희망이며,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세상 모든 이의 삶과 마음속에서 밝게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알렐루야. 

 

2020년 4월 12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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