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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본당순례: 예수성심과 성모신심의 터전 중앙동성당

71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5-02

[본당순례] 예수성심과 성모신심의 터전 중앙동성당

 

 

성모동산은 신앙의 샘터

 

중앙동성당이 자랑하는 성모동산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동산의 중심인 성모당, 레지오 마리애 기념비, 십자가의 길 15처이다. 성모당은, 루르드 성지를 본떠 모셔진 성모님과 성녀 벨라뎃다의 기도손이 다가가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 끌어당긴다. 동산의 심장처럼 놓인 이곳은 두근거리며 포근하다. 때로는 샘물처럼 맑고 깨끗하여 세속에 물든 영혼을 헹구게 한다. 역사도 깊어 1952년 10월 묵주기도성월에 당시 대구대교구장 최덕홍 요한 주교 집전으로 성모당 축성식을 가졌다. 1991년 5월 성모성월에는 새 성모님을 모시고 새롭게 조경공사를 하고 축성식을 했다. 마산교구에서 가장 먼저 1956년 레지오 마리애를 도입한 중앙동성당은 2003년 10월 성모동산에 레지오 마리애 기념비를 설치했다. 당시 교구장 안명옥 주교의 집전으로 기념미사를 올리고 묵주기도의 밤을 성대하게 치르며, 다가올 레지오 탄생 50주년에 대비하게 되었다. 이 본당의 레지오 역사가 곧 마산교구의 역사였다. 1992년 3월에는 사순절을 맞으며 동산에 십자의 길을 설치하여 신자들의 영성생활을 풍요롭게 했다. 성모동산은 중앙동성당 신앙의 샘터가 되어 신자들의 신심을 새롭게 할뿐만 아니라, 이 힘이 진해지역의 곳곳으로 실핏줄처럼 전해지는 것이리라.

 

 

진해공소에서 중앙동본당으로

 

1930년 대구대교구 소속 완월동본당 관할로 진해공소가 설립되었다. 그 후 경화공소로 변경되었다가 1946년 4월 10일 진해본당으로 승격되었다. 일본 사찰이었던 안국사와 주변 건물을 매입하여 본당을 꾸려나갔다. 본당주보는 ‘예수성심’으로 정했다. 발 빠르게 수녀원 분원도 설치하고 전교수녀도 파견되었다. 1949년 12월에는 부설로 성심유치원을 개원하여 이 지역에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독지가와 신자들의 정성어린 노력으로 안국사 절을 헐어내고 성전건립이 이루어져, 1957년 8월에 드디어 봉헌식을 거행했다. 1965년 12월 경화동본당이 신설 분리되면서 진해본당은 동명에 따라 ‘중앙동본당’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그동안 대구대교구에서 부산교구 소속이었다가, 1966년 마산교구가 설립되어 중앙동성당은 20년 먼저 써 온 역사로 교구의 넉넉한 힘이 되었다. 유치원 교육이나 레지오 마리애 활동 등이 마산교구의 선두주자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79년 1월에 여좌동본당이 설립되어 기성회를 조직하고 본당분리에 또 한 번 심혈을 기울였다. 그 후 1980년대에는 본당의 내실을 기하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으로 본당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연령회도 창립했다. 숱한 쁘레시디움 창단이 이어졌고, 1988년 7월에는 상급기관 꼬미시움 승격이 있어 그야말로 레지오 마리애 도입지로서의 위상을 갖추었다. 1990년대에는 여러 신심단체를 정비하고 개편하여 본당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실었다. 2000년대에는 레지오 도입 50주년을 맞는 때인지라 성모당을 정비하였고, 신앙대회를 준비하는 일에 몰두했다. 2016년 9월 본당설정 70주년 기념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그러나 점차 신자가 줄어들어 그해로 보좌신부 재임은 끝나고 주임신부 혼자 사목하기에 이르렀다. 꾸리아가 해체되고 쁘레시디움 통폐합도 많이 이루어졌지만, 꼬미시움과 쁘레시디움 18개로 여전히 성모님 군단은 힘차다. 현재 정철현 바오로 주임신부와 한국순교복자회 수녀 세 분이 본당과 성심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만나의 집

 

진해지역 무의탁 어르신, 행려자, 막노동자 등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려고 했다. 1993년 6월에 설립된 무료급식소 만나의 집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1시30분부터 배식이 이루어진다.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 100여 분에게 성심을 다하려는 노력을 한다. 운영은 창원시 진해구청의 지원과 지구 본당들의 보조금, 그 밖의 후원금으로 이루진다. 중앙동성당 신자들의 봉사는 물론이거니와 진해지구 각 본당 신자들의 봉사나 종교를 초월한 지역봉사단체의 봉사가 있기에 이 일이 지속될 수 있었다. 한 끼의 나눔으로 하느님 사랑을 따르고,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갖게 하는 일이다. 무료급식소에는 이미 다른 역사가 있었다. 성모님과 함께하고, 예수성심과 함께하는 사랑의 공동체이기에 본당초기 1958년 우유급식소를 설치하고 극빈자 1,000명 점심 급식을 했다고 전한다. 이스라엘을 먹여 살린 만나는 오늘날 중앙동성당에서도 사람들을 먹이며 살리고 있다.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한 성소의 터전

 

중앙동성당의 무엇보다 큰 자랑은 성직자와 수도자가 엄청 많이 배출되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신 사제들을 꼽아보는 것도 본당의 역사를 헤아리는 것처럼 자긍심을 갖게 한다. 1965년 부산교구 소속으로 서품된 이억민 바오로, 1966년 마산교구장 김수환 주교로부터 첫 서품된 김석좌 베드로를 비롯하여 현기호 시몬, 구병진 베드로, 서정술 프란치스코, 강영구 루치오, 최영철 알폰소, 이제민 에드워드, 박승룡 클레멘스, 구성진 율리아노, 황병석 파스칼, 백남국 요한, 박상용 아우구스티노, 1992년 한꺼번에 세 분 정현태 타대오·이원태 클레멘스·백남해 요한보스코, 이상원 베네딕도, 주용민 리노, 그리고 10년 만에 2009년 오은규 요한보스코로 이어져, 이강현 베드로, 조우현 요한, 정재덕 안토니오 신부까지. 22명의 사제들이다. 이 신앙의 터가 놀라울 뿐이다. 본당에 부임하여 사목하는 사제들의 씨 뿌림으로 열매 맺은 출신 사제들은, 또한 이 본당의 주춧돌로 빼곡하게 박혀 힘을 지탱하고 있다. 출신 수도자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음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많은 분들이 곳곳의 수도회에서 소임을 다하며, 또한 이 본당의 주춧돌로 힘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성모동산에서 솟아나는 신앙의 샘물은 예수성심의 도움으로 영혼의 목마름을 촉촉이 적셔주고 있다.

 

[2020년 5월 3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생명 주일) 가톨릭마산 2-3면, 황광지 가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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