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자료실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3일 (화)부활 제4주간 화요일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영성ㅣ교육

sub_menu

교육ㅣ심리ㅣ상담
[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사순 시기 재를 꼭 지켜야 하나요?

91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4-17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사순 시기 재를 꼭 지켜야 하나요?

 

 

질문

 

사순 시기 때 금육이나 단식을 반드시 해야 하나요? 옛날과는 시대가 달라져서, 그런 재를 지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냥 자기가 생각하기에 조금 절제하고 희생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지키면 되지 않을까요?

 

 

답변

 

요즈음 간헐적 단식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간헐적 단식이란 몸 상태에 따라 기간을 정해 하루 중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단식법이라고 합니다. 건강을 지키면서 남들에게도 멋지게 보이는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슬람교도들은 약 4주간에 걸쳐서 라마단 기간에 단식을 합니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단식한다고 하니까 하루에 12시간 정도 단식하는 것 같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굶주리는 이웃을 내버려 두고 배불리 먹는 사람은 좋은 무슬림이 아니다”라는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행하는 단식이 초대교회 시대부터 신자들이 지켜야 할 의무의 하나로 행해져 왔습니다. 단식 규정은 처음에는 상당히 엄격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생활에 맞게 수정돼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단식일을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지켜야 하고, 단식을 지켜야 하는 사람은 만 21세에서 60세까지의 건강한 신자들이라고 합니다. 교회는 나름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대로만 사순 시기에 절제하고 희생으로 대체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생각을 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성실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강박적인 경향이 강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규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우호성이 낮아서 반사회적인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강박적 경향이 강하면 완벽을 추구하고, 엄격하며, 원칙과 질서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의례를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이런 성향을 지니면 교회에서 권고한 사항은 무조건 지키고, 지키지 않는 사람을 쉽게 비난하게 됩니다. 자신의 일에 헌신적이지만 아쉽게도 자신의 일을 즐기지는 못하게 됩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이런 경향이 부모의 의존 안에서 성장하는 동안 부모의 영향으로 생겨났다고 봅니다.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아이는 부모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게 되고, 고통과 처벌과 거부를 피하기 위해 아이는 부모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피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사회적인 경향이 강하면 타인의 권리와 규범을 무시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없고,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무책임한 패턴을 보인다고 합니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없어서 관계 형성이 안 되게 됩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해지려는 노력도 성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너무 자신의 생각대로만 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조절과 균형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교회에서는 단식과 금육을 통해 절약한 것을 모아 두었다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의하면 회개하고 참회하라는 예수님의 호소는 외적 행위, 곧 ‘자루 옷과 재’, 단식과 고행이 아니라, 마음의 회개, 내적 참회가 그 우선 목표입니다.

 

복음의 법은 자선, 기도, 단식 등의 종교적 행위들을 실천하게 하며, 이런 행위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욕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 향하게 하는 행위들인 것입니다. 단식과 금육의 좋은 의미와 결과를 생각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시면 더 즐거우시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순 기간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 향상을 위해서 무언가 결심하시고 실천해 보시면 어떠시겠습니까?

 

“단식은, 유다 집안에 기쁨과 즐거움의 때가 되고 흥겨운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진실과 평화를 사랑하여라.”(즈카 8,19)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1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37길 11, 7층 [E-mai]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9년 4월 7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0 1,594 0

추천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