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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2019년 명동본당 사순특강: 가정 안의 십자가, 어찌할 것인가

91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4-17

2019년 명동본당 사순특강 (3·끝) ‘가정 안의 십자가, 어찌할 것인가’


십자가도 함께 지면 가벼워져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사순시기에 깊이 묵상해 봐야 하는 복음 말씀이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다. 이 말씀은 우리 가정생활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먼저 우리는 왜 자신을 버려야 할까.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자신을 버리지 않고서는 행복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가족이 있는 가정은 행복하지 않다. 가정생활을 하다 보면 자존심 상하고 상처받는 일이 많다. 자존심을 내려놓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으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어렵다.

 

특히 가정 안에서 행복과 불행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가족의 문제가 된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불행하면 가족 전체에 불행 바이러스가 퍼진다. 반면, 자신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가정은 밝아진다.

 

나와 내 가정의 행복을 위한 노력은 쉽지 않다. 또한, 대부분 사람은 외적인 조건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이를 이겨내는 방법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다. 하느님은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고, 전능하시기에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내게 주어진 어려움 또한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기에 주신 것임을 알아야 한다.

 

날마다 십자가를 지는 건 어떤 의미일까. 불결한 사람, 불편한 사람 등 문득 마음속에 떠오르는 십자가가 있을 것이다. 그 십자가는 여러분들의 배우자나 부모, 자식일 수도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도 어떤 의미에선 십자가가 된다.

 

이 십자가는 피할 수 없다. “네가 불평 없이 십자가를 지고 가면 십자가가 너를 지고 네가 원하는 목적지로 너를 데려갈 것이다”라는 진리를 믿어야 한다. 십자가는 소거할 문제가 아니라 포용할 문제다. 자유로운 삶은 풍부한 고통이 만들어 낸다. 아픈 만큼 자유로워질 수 있다.

 

결혼생활의 십자가는 어떻게 짊어져야 할까. 남녀가 죽을 때까지 한 사람만 보고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진실한 사랑은 힘들다고 알려주셨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랑은 값싼 사랑이다. 어려울 때나 피하고 싶을 때도 함께 하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원한다면 십자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님께서 무거운 십자가를 죽을 때까지 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신 것도 그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감정 상태가 아니라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이다. 십자가와 같은 배우자를 받아들이는 것도 능력이다. 이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 예수님을 닮는 방법은 늘 그분과 비슷한 감정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번 사순시기 동안, 일상에서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고 내 감정상태가 어떤지 늘 살펴야 한다. 가정생활 안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어떤 마음을 가지셨을까’를 생각하면 그분을 닮아갈 수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4월 14일, 심백섭 신부(예수회, 대전 가톨릭대학교 교수)정리=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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