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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11-12: 코로나19와 청소년

122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8-18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 (11) 코로나19와 청소년 (상)


‘친구’ 없는 성당에 청소년은 오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교회와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들이 끊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청소년사목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드러난 청소년사목 문제의 심각성과 대안을 짚어 본다. 다음 코로나19와 청소년(하)편에서는 청소년사목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사목적 활동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무너지는 주일학교

 

“한번 떠난 어린 새들은 숲이 다시 조성돼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젊은 가정이 없는 교회 공동체는 적막한 숲과 같습니다.”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오늘날 교회 모습을 이같이 표현했다.

 

조 신부는 청소년 전기의 시작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본다고 설명했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이때부터 사춘기 징후를 나타내는데 또래 집단에 강렬하게 몰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기에 속한 청소년들의 신앙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과정 속에서 청소년들은 성당에 와도 만날 친구들이 거의 없어졌다. 조 신부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청소년들의 관계망이 해체됐다”고 표현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담당 박범석 신부도 “청소년사목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청소년 사이에 가장 중요시되던 ‘관계’가 단절되면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6월 우리신학연구소(소장 이미영)는 ‘팬데믹 시대의 신앙 실천’ 긴급 설문조사 결과발표에서 미사 재개 이후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 수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적은 본당은 4분의 1, 많은 본당은 2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감소 정도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각 본당에서 청소년들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서울 압구정동본당 부주임 김광두 신부는 “아이들을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유소년기와 청소년기의 신앙 습관을 만들어 주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각 본당에서도 사목자와 교리교사의 재량과 능력에 따라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뚜렷한 결과물을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행 시기가 중요한 첫영성체도 많은 본당에서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아쉬워하며 온라인 교육을 동반하면서라도 첫영성체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위기 드러난 가정 신앙교육

 

아이들뿐만 아니라 젊은 부모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의정부교구 남양주 별내본당 청소년가족협의회 김현정(엘리사벳) 회장은 “미사가 재개되면서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 돌봄을 이유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가정에서도 제대로 된 신앙교육이 이어지지 않는다”며 “가정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는 자녀의 첫 번째 교리교사로서 신앙을 전수하는 역할을 지니고 있다고 교회는 가르친다. 조 신부는 “하지만 주일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 부모로서 신앙적인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암묵적으로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맞으며 주일학교가 중단되고 가정 안에서도 별다른 신앙교육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사목의 관계망이 흐트러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흐트러진 관계망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동반해야 할 때

 

“코로나19는 가장 약한 고리를 무너뜨립니다. 청소년사목도 그 중 하나죠. 특히 주일학교 교리교사회가 탄탄하지 않았던 본당들과 수동적인 신앙을 이어온 가정에서는 아예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과 같이 좋은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정준교(스테파노·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 연구기획실장은 오늘날의 상황을 우려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청소년들과 동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동반’의 개념”이라며 “현재는 코로나19로 모두 흩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수에 집중해서 한 명, 한 명의 아이들과 동반하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반자의 양성과 가정 신앙교육 등 총체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함을 제안했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청소년사목

 

대면할 수 있는 상황이 극히 제한된 오늘날 관계성 회복을 위한 동반의 대안으로 유튜브와 줌 등 온라인 소통이 떠오르고 있다.

 

박범석 신부는 “청소년사목은 대면을 통한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SNS를 활용한 비대면 형식으로 교리교육을 하는 본당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이러한 비대면 노력들이 계속될 때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여러 통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상황의 중심에 있는 학생의 입장은 어떨까.

 

가톨릭 유스 액션(Catholic Youth Action, CYA) 표수미(비앙카·고2) 서울대교구 회장은 “성당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습관화 돼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제한을 받으니까 당황스러웠고 서로 조금만 버티다 다시 만나자고 했다”며 “이렇게 상황이 길어질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가족들과 주일미사를 드리며 신앙을 이어가고 있고, 교구 차원에서는 화상채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가 멀어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시간만 맞으면 볼 수 있는 온라인 소통의 장점도 설명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것만큼 정확한 상황이나 감정을 전하기 어려운 한계도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온라인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한계도 인정했다. 조 신부는 “비대면이 부(不)대면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접촉은 안정망이 구축된 상태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얼굴을 직접 보는 최소한의 접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어떠한 시도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맞이하며 전문가들은 시대 요청에 응답해야 할 필요성과 함께 변하지 않는 교회의 유산을 간직해야 할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정 실장은 “교회가 세상의 변화에 응답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세상의 가치를 초월해 복음에 충실한 교회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특히 청소년들은 공동체 안에서 관계 맺음을 통해 하느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러기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20년 8월 16일, 박민규 기자]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 (12) 코로나19와 청소년 (하)


청소년사목, 결국 필요한 한 가지는 ‘만남’

 

 

- 지난 6월 28일 진행된 역삼동본당 첫 영성체 예식. 본당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교육과 병행해 안전망이 구축된 상태에서 대면 교육을 진행, 오히려 예년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첫 영성체를 했다. 역삼동본당 보좌 신웅 신부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청소년(상)에서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에 놓인 청소년사목의 실태를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온라인 사목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대면 사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번 호에서는 실제로 현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교회의 모습들을 살펴본다.

 

 

청소년을 찾아 온라인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장 두드러지는 청소년사목의 모습은 교회가 청소년들을 찾기 위해 성당 문을 넘어 온라인 세상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이다. 기존 온라인을 통한 청소년사목이 간접적이고 보조적인 이용에 그쳤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SNS나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청소년을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이용으로 변화했다.

 

특히 청소년사목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일학교의 변화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주일학교가 주로 성당을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제 교회가 성당 밖에 있는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의정부교구 고양 탄현동본당은 유튜브와 온라인 퀴즈 플랫폼인 ‘카훗’(Kahoot)으로 실시간으로 교리와 퀴즈를 진행했다. 수원교구 안성 공도본당은 초등부 어린이들에게 여름신앙학교 꾸러미를 배부하고 각자 집에서 하는 활동과 SNS로 실시간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함께하는 활동을 병행해 성공적으로 여름신앙학교를 마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국의 많은 본당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성당에서 만날 수 없는 청소년들을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다.

 

각 교구와 교구 산하 대리구들도 각 본당의 주일학교가 온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은 각 본당 주일학교에 줌(ZOOM) 앱이나 ‘퀴즈앤’ 등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교리교육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주일학교 교리교육이나 청년, 학부모들의 모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앙 플랫폼 ‘온 페이스(On Faith)’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도입된 온라인 소통방식의 특징은 실시간 소통이라는 점이다. 비대면에서 오는 만남의 한계를 최소화시켜 청소년과 교회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런 방식은 주일학교뿐 아니라 청년들의 신앙독서모임, 학부모들의 청소년들을 위한 기도모임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얼굴을 마주하는 사목

 

비대면 온라인 소통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청소년사목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대면 사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역삼동본당(주임 홍인식 신부)은 지난 6월 44명의 아이들이 첫 영성체를 했다. 예년보다 19명이 늘어난 숫자다. 미사가 재개되면서 초등부와 중고등부 미사 참례율은 80%에 육박한다. 본당 전체 주일미사 중 어린이미사에 가장 많이 참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역삼동본당 보좌 신웅 신부는 “코로나19와 같이 아무리 심각한 상황이 닥쳐도 사목자가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주고 어떻게든 보살피고 책임지겠다는 신뢰를 준다면 아이들과 부모들은 이런 모습을 믿고 따라와 준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온라인으로 비대면 교육과 소통도 함께 이어갔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덧붙였다.

 

첫 영성체를 진행하면서 쌓인 신뢰관계는 복사단 입단으로도 이어졌다. 첫 영성체를 받은 44명 중 22명이 한 번에 입단한 것이다. 한 기수에서 이 인원이 입단한 경우는 본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지난 8월 9일에는 성경 퀴즈대회와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한 ‘모든 어린이를 위한 날’ 행사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유치부와 초등부 아이들 90명이 참석해 친교를 나눴다.

 

신 신부는 “온라인도 중요하지만 미사와 복사단, 행사 등을 통해 직접 얼굴을 마주보면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안전망이 구축된 상황에서 최대한 직접 교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사목에 있어 대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는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서울 면목동본당 주임)도 최대한 안전 확보를 한 상황에서 복사단 활동을 재개했다. 손소독, 열체크, 마스크 착용과 서로 간의 거리두기는 기본으로 지키면서 복사단 복을 입지 않고 공용 신발을 신지 않으며 주수병 봉사도 사제가 직접 한다. 실제로 복사가 하는 역할은 거의 없다. 조 신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복사의 역할은 사제와 함께 현존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복사들 스스로나 부모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고 성당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청소년은 만나는 사목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가가는 사목

 

청소년들은 교회와 본당 안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큰 상처를 입고 있다.

 

강원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라형규 신부(살레시오회)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우울증이 4배까지 증가하는 경우가 있고 집에만 있다 보니 가정폭력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들로 청소년상담센터에는 코로나19 이후 도움을 호소하는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방황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버스로 직접 찾아가는 사목을 하고 있는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소장 은성제 신부)는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밀폐된 공간인 버스를 잠시 내려놓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다가가 도움을 주고 있다.

 

은성제 신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웃리치 영역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만남을 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위기 청소년이나 학교 밖 청소년들은 보호력이 약하기 때문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친구들은 실제로 돌아다니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지 전화나 SNS상에서 비대면으로 관계 맺는 것은 많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A지T는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소수의 청소년들과 만나 상담하고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관계 맺음을 통해 버스 안에서 만날 때 드러나지 않았던 중요한 부분들이 부각되고 있다.

 

은 신부는 “1대1로 상담을 하게 되니 아이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게 되고, 자연스레 깊은 애정을 쏟을 수 있게 됐다”며 “양적으로 기준을 매길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얼마나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질적인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서 이 아이들이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안식처가 돼 주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라 신부도 “코로나19와 같이 힘든 상황이 닥치면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차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교회와 사회는 소외받는 청소년들 곁으로 다가가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신문, 2020년 8월 23일, 이승훈 기자,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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