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자료실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8일 (목)부활 제3주간 목요일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교회기관단체

sub_menu

평협ㅣ사목회
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10: 성직자와 평신도 (2) 관계의 재정립

9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2-18

[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10) 성직자와 평신도 관계의 재정립


평신도 · 수도자 · 성직자 모두 하느님 백성

 

 

오랜 교회 역사 안에서 평신도와 관련해 별다른 신학적 논의가 없었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기점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사진은 2015년 10월 수원가톨릭대에서 열린 ‘바티칸 공의회 이후 50년, 복음과 선교’를 주제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한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들. 가톨릭평화신문 DB.

 

 

▶ 다음의 두 문장을 읽고 맞는 것에 ○, 틀린 것에 × 표기를 하시오.

 

1. 초기 한국 천주교회가 성립하고 발전하는 데 있어서 평신도의 역할이 컸다. ( )

2.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성립과 발전은 온전히 평신도의 노력 때문이다. ( )

 

▶ 정답 : 1. ○ 2. ×

 

한국 교회는 평신도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기억할 점은 초기 한국 교회에서는 평신도와 성직자의 유대 관계가 돈독했다는 점입니다. 서울대교구 손희송 주교님이 지난 2005년, 가톨릭대 출판부 「신학과 사상」 54호 ‘교구 사제와 남녀 평신도’에서 지적한 대로 “초기 한국 교회 평신도들은 자신들을 위해 복음을 선포하고 성사를 집전할 성직자의 영입과 보호를 위해 목숨의 위협을 마다치 않았고, 또한 성직자들은 평신도들을 헌신적으로 사목하다가 이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쳤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대 관계는 박해 시대가 끝나면서 조금씩 깨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평신도의 능동적 활동은 점차 줄어들고, 성직자가 명령하고 평신도가 하달받는, 성직자 중심 교회 구조가 자리 잡게 된 것이죠.

 

사실 초기 교회부터 성직자 관련 신학은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지만, 평신도와 관련해서는 연구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35?~107)는 주교 사제 부제를 엄밀히 구분하였고, 주교직 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사제직 신학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150?~200?)에게서 최초로 나타났습니다. 성찬례에 대한 심오한 분석은 테르툴리아노(155?~230/240?)와 체사리아의 에우세비오(260/265?~339)에 와서 더욱 분명하고 심오하게 발전되었습니다. 이후 교회의 일곱 성사 중 하나에 속하게 된 성품은 1274년 제2차 리옹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정의됐습니다. 이처럼 오랜 교회 역사 안에서 평신도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신학적 논의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변곡점이 나타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그것입니다. 공의회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하느님 백성에 관하여 말한 모든 것은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들에게 똑같이 해당된다.…우리는 모두 사랑 가운데에서 진리대로 살면서 여러 면에서 자라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몸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몸은 각 부분이 자기 구실을 다함으로써 각 마디로 서로 연결되고 얽혀서 영양분을 받아 자라난다. 교회도 이와 같이 하여 사랑으로 지체를 완성해 나가야 한다.”(「교회헌장」 30항)

 

“선택된 하느님 백성은 하나뿐이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다.’(에페 4,5)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난 지체들의 품위도 같고, 자녀의 은총도 같고, 완덕의 소명도 같으며, 구원도 하나, 희망도 하나이며, 사랑도 갈리지 않는다.”(「교회헌장」 32항)

 

이렇게 하느님 백성 구성원 모두는 세례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한몸이 됨으로써 공통된 품위를 지니고 평등하게 활동하게 됩니다. 즉 성직자만이 아니라 평신도들도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자직, 왕직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례받은 신자들 모두는 자신의 삶을 영적 제물로 하느님께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1베드 2,5)인 것입니다. 이렇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신자들이 세례성사를 통해 ‘보편 사제직’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신자들 가운데서 성품에 오르는 이들은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으로 교회를 사목하도록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워진다.”(「교회헌장」 11항)

 

이렇게 평신도 중에서 성품성사를 통해 목자의 직무를 맡은 이들은 보편 사제직과는 구분되는 ‘새로운’(「사제의 직무와 생활지침」 6항) 사제직, 즉 직무 사제직을 부여받습니다.

 

여기서 어려운 말이 나왔습니다. ‘평신도의 보편 사제직, 성직자의 직무 사제직.’ 알쏭달쏭합니다. 사제직은 사제직인데, 보편과 직무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두 사제직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2월 17일,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0 1,453 0

추천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