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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서울대교구 코로나19와 신앙생활에 관한 긴급 설문 조사 결과

122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8-23

서울대교구 ‘코로나19와 신앙생활’에 관한 긴급 설문 조사 결과


코로나 시대, 미사·신앙 중요성 절감했지만 신앙생활은 ‘글쎄’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목기획팀이 7월 17~26일 열흘간 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코로나19와 신앙생활’에 대한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2만 1439명이 참여한 설문 조사에서 신자들은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돼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상황을 신앙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가톨릭평화방송을 통한 온라인 미사가 도움이 됐지만, 온라인이 인격적 만남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답했다. 본당 활동이 단체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집에서 혼자 성경을 읽거나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개인 신앙생활의 경험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 중단 시기에 본당 성직자, 수도자에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사제의 무관심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사목기획팀은 “이번 설문을 통해 교구가 신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표현으로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해야 할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설문조사 결과 보고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코로나19, 미사와 소모임 중단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미사가 중단되고 소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앙생활에 어떤 어려움을 겪었냐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성체성사를 배령하지 못함에서 오는 신앙 갈증을 느꼈다(55.4%)고 답했다. 이어 △ 신앙생활이 위축될 것만 같은 어려움을 느꼈다(45.1%) △ 사람을 만나고 접촉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41.1%) △ 신심단체 및 소공동체 모임을 하지 못하는 데서 고립감을 느꼈다(31.9%) 순이었다. 10명 중 1명은 △ 개인이 혼자 기도하고 묵상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다(14.7%) △ 신앙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신앙이 불필요한 것만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10.7%)고 답해 미사 중단으로 신앙에 갈증을 느끼면서도 정작 움츠러드는 신앙의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신자들이 활동 위주의 신앙생활에 집중하다 보니 집에서 혼자 성경을 읽거나 묵상을 잘 해보지 않아 코로나19 시기에 신앙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신앙생활에 생겨난 변화

 

코로나19로 신앙생활에 생겨난 변화와 관련한 질문(1~5점 사이에서 점수 표기)에는 △ 신앙과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긍정적(4, 5점)으로 답한 이들은 70.4%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 미사 참례와 성체성사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81.2%)고 답했다. △ 본당에서 함께하는 공동체 미사가 신앙생활에 더욱 중요하다고 느껴졌다고 답한 이들은 78.1%였다. 신자들 대다수가 코로나19로 미사와 신앙 공동체의 중요성, 소중함을 확인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 기도, 묵상, 성경 및 교리공부 등 신앙생활과 교육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50.5%)고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신앙생활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70.4%)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 가족이 함께 모여서 가족 기도나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늘었다(25.7%) △ 자연스럽게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시간이 늘었다(42.5%)고 답한 이들은 절반 이하였다. 코로나19로 미사 봉헌과 성체 성사,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는 마음은 커졌으나 이것이 개인 신앙생활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신앙생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 확인됐다. 신자들이 평소 단체 활동과 미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신앙생활을 충실히 한다고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자녀와 가정 안에서 신앙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온라인 미사 참여

 

미사 중단시기 본당과 교구로부터 받은 도움으로는 △ 온라인으로 생방송 미사 봉헌(65.9%)이 가장 많았다. 신자들은 가톨릭평화방송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온라인 미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 구역 반장이나 단체장, 사목위원 등에게 안부 전화와 문자 수신(43.7%) △ 본당 소식과 사제 강론을 SNS로 전달 받음(38.7%) △ 대송이나 신령성체 방법 안내 받음(31.4%) △ 개인과 가정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앙생활 방법 안내 받음(24.5%) 순이었다. △ 특별한 안내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15.7%였다.

 

코로나19처럼 앞으로 발생할 팬데믹 상황을 대비해 본당과 교구에서 신앙생활과 관련해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는 △ 온라인 미사(59.4%)를 가장 많이 원했다. △ 개인 및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46.0%) △ 온라인을 활용한 기도 및 묵상 자료 콘텐츠(41.6%) △ 온라인을 활용한 성경공부 콘텐츠(34.5%) 등을 제공받기를 원했다. △ 온라인을 활용한 본당 공동체 모임(26.8%)도 희망했다. 교구 차원의 온라인 신앙학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84.4%가 필요하다고 했고 70.9%가 수강하겠다고 답했다. 팬데믹 시대에 온라인을 활용한 사목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락 · 안부 없으면서 교무금 안내만”

 

사목기획팀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신자들의 생각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듣고자 주관식 답변 문항을 마련했다. 주관식 답변 문항은 통계 수치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목 대안 마련에 참고할 유의미한 답변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채 예전의 방식에 머물러 신자들과 단절된 모습의 사목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상당수 제기됐다. △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봉사자들의 무관심과 그에 따른 불신 △ 정부의 지침과 권고에도 소모임과 회식 자리 조성 △ 본당 사제의 돌봄을 받지 못함에서 방치돼 있다는 느낌을 받음 △ 안부와 연락은 없으면서 교무금 등에 대한 안내만 받음 등의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으로 사목 활동이 전환될수록 사제와 신자의 인격적 소통과 친교가 더욱 친밀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신자들은 △ 불특정 다수를 향한 온라인 미사보다는 본당 사제와 함께하는 온라인 미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 본당 사제와 1:1로 만나서 영성생활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신앙 상담 기회 마련 △ 본당 신자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 필요(주 1회 본당 사제의 안부 문자, 지역별 담당 주교들의 안부 문자)  △ 일방적 전달이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창구 마련 등의 답에서 긴밀한 소통의 바람을 읽을 수 있다. 사목기획팀은 “무엇보다 쇄신돼야 할 점은 사제들의 사목 방식 또는 사목적 자세라고 생각된다”면서 “신자들은 통제하는 사목자가 아닌 위로하는 모습의 사목자의 모습을 원하고 있고 본당 사제와 수도자의 적극적인 사목 활동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이 밖에도 신자들은 사목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 신자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 어린이 청소년만을 위한 본당별 온라인 미사 △ 65세 고령자 나이 제한을 70세로 상향 △ 고령자에 대한 주 1회 봉성체 실시 △ 단체에 속해 있지 않은 신자에게도 본당 알림과 사제 강론 등을 빠지지 않고 전달 △ 노숙자, 홀몸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향한 교회의 경제적 지원 및 돌봄 등을 제안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8월 23일, 이상도 기자, 박수정 기자]

 

 

신자들은 온라인 통해 신앙 키우고 싶어 한다 - 영제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코로나19로 새롭게 생긴 욕구는 아니지만 이미 디지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겪는 신앙에 대한 콘텐츠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신앙을 배우고 신앙을 키우려는 욕구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온라인 교육 강화할 것

 

‘서울대교구 사목 대안 마련을 위한 신자 대상 코로나19와 신앙생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주도한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이영제 신부는 “코로나 이후 사목적 대응을 위해 신자들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긴급하게 조사했는데 많은 분이 함께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신앙학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고려해 각종 온라인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 초 사목 앱(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신부는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본당의 사제, 수도자, 단체장들, 그리고 본당 신자들끼리 소통하고 교우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미사, 강론 등 다양한 형태의 신앙 콘텐츠뿐 아니라 신자들끼리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부는 또 온라인 신앙 교육을 위해 예비신자들이 온라인으로 교리교육을 한 후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예비신자 교리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며, 견진 교리도 7주차 영상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경 공부는 많은데 교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신앙학교 개념으로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

 

이 신부는 덧붙여 “신자들은 성사가 가지는 실체성, 직접성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런 갈증은 온라인 미사를 통해서 해소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며 “교구 차원에서 다양한 성사들이 집행되고 거행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부는 “설문 결과 예전 방식에 머물고 있는 사목 활동과 사제들의 모습에서 실망을 느꼈다는 신자들의 의견도 진지하게 받아들여 한다”며 “팬데믹 때문에 못한다고 할 게 아니라 새로운 사목적 대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8월 23일, 이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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