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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영적 영성체에 관하여: 주님의 몸을 모시는 기쁨의 재발견

244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3-15

영적 영성체에 관하여


<주님의 몸을 모시는 기쁨의 재발견>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회도 역시 사회의 안정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미사 및 모든 교육과 행사를 잠정적으로 중단하였고, 신자들에게 주일미사 참여를 선행과 대송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체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 중에 생소하고 낯선 것을 발견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생길만한 것이 있는데, 바로 <신령성체 또는 영적 영성체>입니다. 주일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우리에게 영성체와 동일한 효과를 주는 영적 영성체에 대하여 알아봄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만남을 통하여 영성체의 기쁨을 재발견하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거룩한 성체를 영하는 세 가지 방식

 

교부들은 오래전부터 거룩한 성사를 배령(拜領)하는 데 세 가지 방식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오직 성사적(sacramentaliter)으로만 모시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오직 영적(spiritualiter)으로만 모시는 것이며, 세 번째는 성사적(sacramentaliter)으로 또 동시에 영적(spiritualiter)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 우리가 살펴볼 방식은 두 번째로써 ‘영적으로만 모시는 것’인데, 일명 ‘신령성체(神領聖體)’ 또는 ‘영적 영성체’라 부릅니다.(참조 : 트리엔트 공의회, ‘성체성사에 관한 교령’ 제8장; DS1648) 여기서는 이 표현을 ‘영적 영성체’(spiritual communion)로 통일하겠습니다.

 

 

‘영적 영성체’의 의미

 

‘영적 영성체’라는 표현은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결합되는 것인데, 성사의 배령으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사의 배령을 원하는 열망으로부터 이루어집니다. 즉, 그 열망은 하느님을 향한 열렬한 사랑으로부터 이끌어진 신앙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에 일치되고자 하는 열렬한 원의이며 소망입니다. 트리엔트 공의회의 가르침으로부터 직접 도출된 이 개념은 영적 영성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어떤 이들은 영적으로만 모시는데, 그들은 사랑으로 행동하는(갈라 5,6) 살아 있는 믿음으로 자신 앞에 놓인 천상의 빵을 원의로 모시면서 그 효과와 유익함을 체험한다”(DS 1648).

 

 

‘영적 영성체’의 구성요소인 열망(원의)

 

이 방식의 구성요소는 본질적으로 열망으로부터 구성됩니다. 우선, 그 열망은 성체 안에 실재로 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며, 그 열망은 주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고취되었습니다. 이 믿음에 근거하고 이러한 마음으로 고취된 열망은 성사를 배령하고자 하는 원의를 더욱 크게 해줄 뿐 아니라, 성체성사에 대한 명확한 열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만일 불분명하거나 암묵적인 열망의 상태에서 영적 영성체를 행한다면, 결코 성사의 영적인 열매들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체에 대한 불분명한 열망으로 영적 영성체를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영적 영성체’의 효과

 

영적 영성체는 거룩한 미사에서 성체를 모시는 것과 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성체성사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 효과는 성화(聖化)시키는 은총, 사랑과 생명의 은총, 그리고 순결과 일치의 은총 등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영적 영성체의 효과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은총의 상태가 요구되어 집니다. 고해성사까지는 필요하진 않지만, 진실한 회개의 행위로 충분합니다. 불완전한 회개의 경우, 죄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열망이 있더라도 영적 영성체에 속한 열매들은 맺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영성체에는 진실하고 참된 회개의 행위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모든 것이 이미지화되어 이미지로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시대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 쉽지 않은 시대인데,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미사의 중단은 그리스도인에게 다가온 위기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의 신앙을 강화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처럼, 쉼 없이 달렸을 땐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고, 잊고 있었던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하고 잊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성체 안에 그리스도의 현존> 일 것입니다. 매일 매주 성체를 받아 모셨지만, 모시면 모실수록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모시려는 열망은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을 모시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으로 영적 영성체를 한다면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보이지 않는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믿음과 신앙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성체를 모시는 기쁨을 재발견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영성체를 하지 못하고, 미사에도 참례할 수 없을 때에는, 신령성체를 하십시오. 이는 지극히 유익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에게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참조 :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34항).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수원주보 7-8면, 김일권 요한사도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영적 영성체를 위한 기도문

 

성 알퐁소 데 리구오리의 영적 영성체를 위한 기도1 (‘묵주의 9일 기도’ 중에서)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 참으로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 안의 당신을 영할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해

영적으로 저의 마음에 오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또 당신 안에서

이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성 알퐁소 데 리구오리의 영적 영성체를 위한 기도2 (성체조배 중에)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 진실로 여기 성체 안에 계심을 믿나이다.

세상의 모든 것 위에 주님을 사랑하오며,

당신의 성체 영하기를 간절히 구하나이다.

지금 당장 주님 성체를 영할 수 없더라도,

제 영혼 영적으로만이라도 배부르게 하시옵소서.

주님 성체를 모실 때처럼

저를 주님께로 일치시키려 하오니

영원히, 당신 곁을 떠나지 않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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