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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0년 7월 5일 (일)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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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늦추어진 성공(자기자비)

67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3-02

[레지오와 마음읽기] 늦추어진 성공(자기자비)

 

 

일본에서 2005년도에 제작되어 광고협회로부터 브론즈상을 받은 자살방지 광고가 있다. 한 소녀가 고전소설을 보면서 주인공들이 어려움을 겪는 내용까지만 읽고 끝이라고 생각한다. 신데렐라는 새엄마와 언니들의 구박 속에서 지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고, 미운 오리새끼는 주변 오리들에게 지속적으로 멸시를 받고,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된 왕자는 평생 개구리로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그 소녀는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하고 자살을 시도하는데, 이때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나타나 소녀에게 “이야기는 지금부터”라며 결말이 해피엔딩임을 말하자 소녀는 죽으려던 마음을 고쳐먹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일본의 다양한 자살 방지 정책과 더불어 이 광고의 효과도 있었는지 실제로 2010년 이후 일본의 자살률은 현저히 줄고 있다.

 

요즘 유행어의 하나인 “꽃길만 걸어요”라는 말은 결국 우리들의 인생이 꽃길만이 아님을 드러낸다. 다양한 인생길에서 힘든 상황을 만나는 것이 필연적이라면 이때는 평이한 상황과는 다른 특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리라. 주어지는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혹시 잘못이나 실패가 있더라도 새롭게 도전해 볼 용기를 갖는 것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마음관리 방법으로 ‘자기자비(self-compassion)’라는 게 있다. 이는 실패나 좌절, 고통 등에 처했을 때 자신을 평가하며 혹독한 비난으로 잘하라고 다그치는 대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자기자비는 힘든 상황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럴 수 있어” “그랬구나, 그런 마음이었구나”라며 자신의 감정을 자신이 읽어주며 토닥여 주는 것이다. 한 마디로 힘든 자신에게 위로를 주며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고통이나 실패를 경험할 수 있으니 지금 자신의 경험도 자기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이런 인식은 잘못으로 인한 자책감이나 수치심 등에 휩싸이는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게 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기자비’

 

UC버클리의 세리나 첸 교수팀은 이런 자기자비의 효능을 실험으로 증명하였다. 연구팀은 먼저 모든 실험 참가자들에게 죄책감이나 후회를 느낀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학교에서의 비행, 부정직한 행위,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준 일 등을 떠올렸다. 그 다음 이들을 다시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은 자기 잘못에 대해 따뜻한 공감과 이해를 표현하는 글을 자신에게 쓰도록 하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자신의 긍정적 자질을 찾아 설명하는 글을 쓰게 했다.

 

세 번째 그룹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대하여 쓰도록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참가자 모두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자 하는 욕구를 측정하였다. 이 세 그룹 중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자 하는 동기가 가장 강하게 나타난 그룹은 어디였을까? 바로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한 첫 번째 그룹이었다.

 

20년 레지오 경력의 K자매는 꽤 유능한 단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단장으로 있는 Pr.은 레지오 행사나 본당 협조에 단원 대부분이 참여하는 등 모두가 열심이다. 그런 그녀에게도 레지오를 그만두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몇 년 전 분단한 Pr.이 일 년 만에 해체되자 단장으로 있던 그녀는 실패감과 자책감으로 힘들어 퇴단을 결심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 선배단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한다. 그녀는 말한다.

 

“단원들을 세심하게 돌보며 공을 들였는데 해체되니 참으로 속상하고 성모님께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퇴단을 결심했지요. 그때 제가 좋아하는 선배언니가 묻더라고요. ‘만약 내가 단장으로 있던 Pr.이 해체되면 너는 나에게 뭐라고 이야기해 줄래?’라는 질문이었지요.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너무 제 자신에게 엄격했다는 것을요. 그 이후로 저는 힘들 때면 나를 남처럼 생각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곤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힘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성모님을 생각하면 더욱 견딜 만하고요.”

 

 

생각이 깊은 레지오 단원에게 실패는 오히려 한 차원 더 높은 기쁨

 

레지오 단원들에게 활동은 기도와 함께 의무로 주어져 있다. 활동이 좋은 결과를 내어 ‘끊임없이 샘솟는 즐거움의 원천’(교본 454쪽)이 된다면 그 이상을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오래도록 공들인 활동대상자가 이렇다 할 결과를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져 실패했다는 기분이 들 때는 여러 가지 후회하는 감정과 함께 자책하기 쉽다. 하지만 교본에 ‘실패는 일종의 보속이며 믿음을 단련하는 기회를 준다. 그러므로 생각이 깊은 레지오 단원에게 실패는 오히려 한 차원 더 높은 기쁨일 따름이다. 왜냐하면, 실패란 그들에게는 단지 더욱 큰 결실을 위해 잠시 늦추어진 성공이기 때문이다.’(454쪽)라고 되어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 일이다. 오히려 그럴 때 일수록 자신에게 친절한 위로를 건내며 누구나 실패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흔한 격언도 기억하면서 말이다. 더구나 우리는 매일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으니, 우리 자신의 위로에 성령의 위로가 보태어져 큰 결실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다. 마라톤은 1등이 금방 결정되는 단거리 경주와는 달리, 선두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긴 시간을 두고 그 결과를 보게 되는 경기이다. 더구나 마라톤에서는 1등에게도 관중들은 박수를 쳐주지만 완주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준다. 아니 오히려 완주만 한다면 늦으면 늦을수록 관중들이 더 힘찬 박수를 아낌없이 쳐주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활동은 끈기 있게 성공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힘들 때는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성모님의 도우심을 빌며 해나가야 할 것이다. 활동 결과가 늦게 드러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활동을 수행해 왔다는 증거이며, 그만큼 큰 믿음과 인내로 단원생활을 하였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성모님이 우리를 먹여 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가르쳐 주시며, 병을 고쳐 주시고, 슬픔에 잠겨 있을 때 위로하여 주시고, 의심이 들 때 깨우쳐 주시고, 방황할 때 붙들어 주시기를 바라야 한다.(교본 41쪽)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3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행복디자인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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