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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입양인 지원 단체 사단 법인 둥지: 국외 입양인들의 희망의 날개

12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5-21

[세상에 열린 공동체] 국외 입양인 지원 단체 사단 법인 ‘둥지’


국외 입양인들의 희망의 날개

 

 

한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동을 국외로 입양 보내는 나라였다. 1956년부터 38년 동안 부동의 세계 1위, 그때 얻은 별명이 ‘아동 수출 대국’이다. 요즘 ‘그때 그 아이들’이 뿌리를 찾아 모국을 찾는다. 이 땅에 살고 싶어 정착을 원한다.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은 이 땅의 삶, 사단 법인 둥지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희망의 보금자리 구실을 하고 있다.

 

 

195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입양인은 20만 명이 넘는다. 한때 국외 입양은 ‘축복’일 수도 있었다. 이들 가운데는 건강한 가정에 입양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이가 더 많다.

 

해외로 입양된 이들은 다른 문화권에서 혹독한 성장 과정을 겪는다. 양부모와 다른 외모와 피부색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시작으로 사춘기가 되면 친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양부모가 이혼하면서 버림받아 자살을 시도하고,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하거나 불법 체류자로 추방된 이도 있다. 성공한 입양인 또한 정체성의 혼란과 내면의 상처로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뿌리를 찾아 돌아오는 국외 입양인들

 

어린 나이에 이 땅을 떠난 국외 입양인들이 성인이 되어 꿈에 그리던 모국을 찾는다. 뿌리를 찾고 모국의 문화를 배우고자 한국을 찾는 국외 입양인은 해마다 2,000여 명이나 된다. 하지만 고향 땅에서 이들의 방황은 다시 시작된다. 언어는 물론 모든 게 낯선 한국에서 부모를 찾는 일은 막막하다. 마땅히 머물 곳도 없고 체류 비용도 만만치 않은 데다 반갑게 맞아줄 사람조차 없다.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딛으며 입양인들은 ‘이렇게 잘 사는 나라가 왜 나를 버렸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말 못할 사연이 있어서 부모님이 나를 포기했겠지.’ 하며 애써 이해하려 하지만, 서운한 마음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모국의 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정체성 회복과 자존감 형성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사장 김홍진 사도 요한 신부는 국외 입양인들에게 안식처요 친구이며 형제자매, 가족으로서 포근한 쉼터이자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둥지를 창립했다. 2006년 10월의 일이다.

 

 

입양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둥지는 입양인들에게 친가족 찾기와 한국 문화 체험,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모국 방문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또 입양인들의 정보 교류와 국내로 돌아와 살려는 이들에게 숙박과 일자리 알선 등 모국 정착을 돕는다.

 

그 가운데 ‘가자,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해마다 열 명의 국외 입양인이 한국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정취와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열흘 동안 함께 여행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슴깊이 욱여 두었던 서러움이 눈물로 터져 나오고, 동질감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응어리진 마음을 열어요. 핏줄에 대한 그리움을 그런 좋은 추억으로 채우고 돌아가면 대부분 2-3년 동안 가슴앓이를 한다고 해요.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요.” 이안순 안나 사무총장은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떠난다는 입양인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둥지에서는 일대일 한국어 수업도 진행한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외국어만 사용하는 국외 입양인들은 한국에 왔을 때 의사소통 때문에 많이 답답해한다. 이들에게 한국어 공부는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으로 한국 문화도 알게 되고 더불어 자신의 뿌리를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이밖에도 둥지에서는 직업을 알선하고 숙소를 제공하며, 통 · 번역과 공항으로 마중이나 배웅을 나가는 일도 한다. 국외 입양인들이 한국 땅에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카페를 열기도 했다.

 

 

우리 아이는 우리 손으로

 

해마다 둥지의 도움을 받은 국외 입양인은 100명이 넘는다. 이들에게 제공한 도움을 모두 합하면 해마다 2,000여 회나 된다.

 

“이번 여행은 모국을 새롭게 체험한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둥지 덕분에 가족을 만나는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한국이 그리울 겁니다”(Freddy Pruim).

 

“한국에서의 경험과 친어머니와의 만남으로 인생과 미래의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한국은 나의 진짜 고향이고, 저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둥지 덕분에 이런 변화들이 일어날 수 있게 된 것이라 믿습니다”(Joontae Nelissen).

 

자신의 가족과 핏줄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에 와서 자신의 뿌리를 찾고 기쁘게 돌아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둥지 직원들은 가슴이 뭉클해진단다.

 

“아무리 익숙한 풍경이라도 친부모를 찾아 끌어안고 우는 모습을 볼 때면 저도 눈시울이 붉어져요. 국외 입양인들에게 진심으로 잘해 주고 싶어요. 가족이 없다면 가족이 되어 주고 도움이 필요하면 어떤 도움이라도 주고…. 그들에게 ‘여기가 당신들의 땅이다. 당신 집이다.’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국내 입양 우선 추진 제도’가 생긴 2007년 무렵부터 국외 입양아 수는 많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 명의 아이가 해외로 입양을 떠난다. 입양 기관들이 경제적 대가를 바라고 국외 입양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둥지는 국내 입양을 장려한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해요. 국내 입양에 대한 인식과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바로잡아야 하고요. 우리 아이는 우리 손으로 키워야죠. 키울 환경이 되지 않거나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면 국내 입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요. 이 또한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둥지는 8년 전부터 해외 원조 사업도 시작했다. 나눔을 통해 가난한 이웃 나라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 아름다운 지구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는 것이다.

 

어느 해인가 세계 입양 대회에 참가한 해외 입양인들이 들고 있던 시위 피켓의 문구가 떠오른다.

 

“해외 입양은 대량 학살이다.” “한국은 더 이상 가난하지 않다. 왜 아직도 아이들을 파느냐.” “우리 형제를 해외로 보내는 일은 이제 그만.” 국외 입양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감싸 주고 고민과 짐을 함께 나누는 둥지. 그들의 작은 몸짓은 국외 입양인들에게는 커다란 희망의 날개가 되고 있다.

 

문의 : ☎ 02) 535-3217 사단 법인 둥지(www.nestkorea.or.kr)

 

[경향잡지, 2019년 5월호, 글 · 사진 김민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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