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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ㅣ순교자ㅣ성지
[성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 1년과 순례 영성

184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9-09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 1년


비신자 · 외국인도 서울 순례길 걸으며 한국 교회사 인식 넓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순례자들이 좌포도청 터를 알리는 표지석을 보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2018년 9월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지 1년이 지났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교회와 서울시 지자체는 그동안 서울 순례길을 국제적 명성에 걸맞은 순례길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해 국제 순례지 선포식에서 “세계적인 순례지로서 명성을 다지기 위해서는 이후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 순례길 1년을 되짚어 보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아봤다.

 

 

순례길 활성화 사업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신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서울 순례길을 알리려 노력해 왔다. 서울 순례길이 포함된 지역민들에게는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서울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 중구 구민들과 함께하는 순례길 걷기 행사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설사와 함께하는 순례길 걷기’ 프로그램을 새롭게 정비하며 해설사 수를 늘렸다. 해설사들은 서울 시내에 가톨릭교회 성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성지를 잇는 순례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해설사와 함께 순례길을 걷다 보면 한국사와 연결된 교회사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서울 순교자현양위원회 사무국장 옥승만 신부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순례길 걷기 프로그램은 신청을 받자마자 몇 분 만에 마감이 될 정도”라면서 “많은 이들이 순례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순교자현양위는 서울 순례길이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만큼 해외 교회에도 서울 순례길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 아시아 교회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아시아 각국 교회 순교자 현양과 성지순례 사목에 관심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다.

 

 

지자체와의 협력

 

서울대교구와 서울시는 순례길 개선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순례길이 복잡한 서울 시내를 관통하기에 순례하는 이들이 아닌 경우에는 순례길을 모르고 지나다니게 된다. 이에 순례길임을 알리는 표지석 설치를 확대하는 중이다. 또 성지마다 안내도 강화했다. 영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이 가능한 해설사들을 양성, 성지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순교 신심으로 성장해온 한국 교회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서울 순교자현양위는 서울관광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순례길 홍보와 순례 관광객을 위한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두 기관은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된 안내책자와 홍보지, 모바일 앱을 개발해 배포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 6곳을 선정해 순례 관광객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1년간의 성과

 

지난 1년의 노력은 현장에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5년간 성지 해설사로 봉사해 온 박수영(가브리엘라, 서울 가재울본당)씨는 “국제 순례지 선포 이후에 순례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확실히 예전보다 성지는 물론 교회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온다”면서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더 깊이 알고 가기에 더 많이 감동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성지를 찾는 사람들이 느는 건 성지에서 일하는 이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서울 가회동본당 김상규(요셉) 사무장은 “가회동성당은 순례길 1코스 도착지이자 2코스 출발지인데 순례길을 따라 성당을 찾는 사람들이 20% 이상 늘었다”고 했다. 절두산순교성지 강정윤(유스티나) 학예실장은 “최근 판매를 시작한 순례자 여권이 사흘 만에 300부 이상 팔렸다”면서 “국제 순례지 선포를 계기로 순교성지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늘면서 순례길을 직접 걷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문을 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는 석 달 동안 4만여 명이 다녀갔다. 박물관 집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3만 5000여 명은 신자가 아닌 이들이다.

 

아시아 청년 순례단이 서울 순례길을 정례로 찾게 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태국과 미얀마,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9개 아시아 국가의 종교 지도자와 청소년 70여 명은 9월 중순 서울을 방문해 서울 순례길을 순례한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청년 30여 명이 한국을 찾아 서울 순례길 등을 방문했다.

 

 

앞으로의 과제

 

서울 순례길이 국제 순례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순례에 관한 영성을 널리 알리면서 순례길을 꾸준하게 가꿔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서울 순교자현양위 한 관계자는 “성지 해설 프로그램을 교구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수요보다 해설사 숫자가 부족하다”면서 “순례길이 힘들고 도심 한복판에 있는 만큼 쉼터를 설치하거나 길을 더 알기 쉽게 만드는 등 순례객을 배려한 시설도 조금 더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해설사는 “여전히 왜 순례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다”면서 “순례에 대한 인식을 좀더 높이면서 지금처럼 노력하면 서울 순례길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9월 8일, 장현민 기자]

 

 

순례 영성, 그리고 ‘천주교 서울 순례길’


빌딩 사이로 순례지 찾아 44㎞ 걷다 보면 순교 신심 새록새록

 

- 서울 순례길을 따라 성곽길을 걷는 사제와 신자들.

 

 

우뚝 솟은 빌딩들과 무수히 많은 상점…. 얼키설키 엮인 도로 위로 현대인의 바쁜 일상이 움직이는 도심 곳곳에서 여전히 고요한 믿음의 숨결을 내뿜고 있는 신앙 선조를 만나는 길. 바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지닌 특별한 매력이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한국 교회 첫 신앙 공동체와 사목지, 순교지, 순교자 묘소와 사제 양성 못자리인 신학교 등 순례지 24개를 세 코스로 나눈 44.1㎞ 길이의 도보 순례길이다. △ ‘말씀의 길’(명동대성당~가회동성당 9개소, 8.7㎞) △ ‘생명의 길’(가회동성당~중림동약현성당 9개소, 5.9㎞) △ ‘일치의 길’(중림동약현성당~삼성산성지 8개소, 29.5㎞)로 조성된 순례길은 우리 역사와 더불어 박해의 아픔과 선조들의 굳은 믿음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여정이다. 순례길 코스별 특징을 알아본다.

 

 

말씀의 길

 

신앙 선조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공동체를 형성한 장소를 순례하고 싶다면 ‘말씀의 길’을 추천한다. 1784년 신자들이 처음 모임을 시작한 ‘김범우의 집터’를 비롯해 이 땅에서 첫 세례성사가 거행된 ‘이벽의 집터’에서는 평신도들에 의해 형성된 초창기 믿음을 느낄 수 있다. 빌딩 사이 기념 표석 앞에서 묵상에 젖어들다 보면 ‘이곳이 믿음의 장소였구나’ 하는 새 느낌을 얻게 된다.

 

한국 교회 1번지 주교좌 명동대성당 순례 때 꼭 들러야 할 곳은 ‘서울대교구 역사관’이다. 1890년 건축돼 주교관으로도 쓰였던 이 건물은 2018년 역사관으로 거듭났으며, 연중 전시를 하는 곳이다.

 

조선 관아로 끌려온 순교자들의 행적을 알고 싶다면? 서울 종로 좌ㆍ우포도청 터를 관할하는 ‘포도청 순례지 성당’인 종로성당으로 향해보자. 성당 내 포도청 순교자 현양관은 관아에 끌려와 신앙을 증거하다 형장의 이슬이 된 순교자들의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놨다.

 

고문 끝에 순교한 이들은 광희문 밖으로 내버려졌다. 광희문 앞 ‘광희문 천주교 순교자 현양관’은 794위 순교자를 기리는 공간. 주말 오후 3시에 방문하면 미사로 순교자를 더욱 현양할 수 있다.

 

 

생명의 길

 

죽음은 하느님이 주신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 ‘생명의 길’은 순교로 하느님을 증거한 선조들을 현양하는 여정이다. 순례길의 시작지인 가회동성당은 최초로 조선에 입국한 사제인 주문모 신부가 1795년 처음 미사를 봉헌한 곳이다. 조선 당국이 주문모 신부를 체포하기 위해 박해를 본격 시작한 지역이기도 하다. 북촌 한옥마을의 전통 느낌을 살려 건축된 가회동성당 마당에 조성된 한옥 대청마루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오가는 광화문광장은 거룩한 장소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느님의 종 124위를 시복한 곳으로, 광화문 정면 북측 광장엔 ‘124 시복 터’ 표석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주님을 섬겼던 이들이 끌려다닌 무시무시한 죽음의 장소였던 도심 한복판은 이제 선조들을 복된 자로 찬양하고 기억하는 생명의 장소로 거듭났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단일 순교지 중 가장 많은 44위의 성인과 27위 복자를 배출한 곳. 5월 새 단장을 마치고 봉헌된 이곳은 더는 죽음의 형장이 아닌,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위로받는 장소가 됐다. 지하 공간에 넓게 조성된 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상설 전시와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순교자 영성을 접할 수 있다.

 

 

일치의 길

 

서울 대표 성지들을 순례하려면 ‘일치의 길’을 택하자. 성 김대건 신부 등 성직자와 평신도가 순교한 새남터 순교성지에선 순교자 유해도 뵙고, 성지 입구에 설치된 대형 순교자 유리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순교자 기념관에선 박해 때 쓰인 형구 틀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매년 9월 한 달간 순교자현양대회를 열어 미사와 강의로 순교 신심을 드높이고 있다.

 

한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순교 성인을 배출한 당고개 순교성지는 복녀 이성례 마리아 영성에서 영감을 얻어 조성된 ‘어머니의 성지’같은 장소다. 박해의 고통을 찔레꽃 가시로, 하느님 은총을 매화꽃 향기로 표현한 성지는 십자가의 길이 조성된 넓은 마당과 한옥, 성당 등 당고개성지만의 고즈넉한 영성을 전하고 있다.

 

수많은 천주교인의 목이 잘린 절두산 순교성지에는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한국천주교순교자 박물관이 있다. 현재 기해박해 180주년 기념 상설 전시가 한창이며, 성지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을 통해서도 목숨을 주저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박해사를 기억할 수 있다. 27위 성인과 무명 순교자 유해가 모셔진 ‘성인 유해실’은 조용한 기도로 선조들을 현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9월 8일, 이정훈 기자]

 

 

예수님과 동행하는 길, 순례


하느님 향한 총체적인 회개의 여정 담겨

 

 

순례(巡禮). 명사 1. 종교의 발생지, 본산(本山)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이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함. 2.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한 순례의 의미다. 사전 정의답게 무미건조하다.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가톨릭교회에서 말하는 순례에는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하는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순례 사목, 순례 영성의 전문가 까를로 마짜(이탈리아, 은퇴) 주교가 사제 시절 펴낸 「순례 영성」(가톨릭출판사, 2005)에 나온 풀이를 살펴보자.

 

“순례는 2000년간 교회 전통 안에서 길이신 예수님(요한 14,6 참조)을 따르고자 하는 원의에 대한 고유한 표현이다.” “순례를 하는 것은 우리 삶의 모범이 되시는 ‘순례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내·외적으로 재현해 사는 것이다.” “순례는 독특한 신앙의 수업이자 신자들을 영적 쇄신으로 인도해 주는 장(場)이다.”

 

이 정도는 돼야 비로소 ‘그게 바로 순례지’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터다.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에 담긴 갈망과 영성까지 담아내야 순례에 담긴 참뜻이 전달된다.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순례에 나서는 것일까. 성서학자 송봉모(예수회) 신부는 「순례자 아브라함」(바오로딸, 2009)에서 “우리 안에는 순례에 대한 본능적 향수가 있다”고 했다. “아무리 우리가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것처럼 보여도 우리 안에는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과 그분과의 합일을 위한 열망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순례가 여행과 구분되는 지점은 ‘순례자이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여정에 있다. 그 여정에서 순례자는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짊어지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이를 통해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저마다 만나고 체험한다. 수많은 순례자의 고백은 한결같다. “주님께서 저의 모든 순간에 함께 계셨음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일상의 감사와 찬미로 이어지며 크든 작든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곤 한다. 까를로 마짜 주교는 이를 “회개의 여정인 순례가 주는 은총”이라고 설명한다. “순례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한계를 넘어서서 하느님을 향한 총체적인 회개를 지향한다”면서 “회개는 ‘은총 중의 은총’으로서 인간이 확실히 하느님 나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필수적인 은총”이라고 했다.

 

오늘도 많은 이가 순례를 떠난다. 예수님의 흔적을 찾고, 사도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성인들의 삶과 성모님의 발현을 되새기고, 순교자의 죽음을 기억한다. 떠나려는 곳도, 마음에 품은 지향도 서로 다르지만 결국 모든 여정의 종착지는 같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9월 8일, 박수정 기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성지해설사 김영숙씨


“순교 성인들 이야기에 감동하는 순례자 보며 보람 느껴”

 

 

- 김영숙 해설사가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순례객들을 대상으로 순례길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봉사하면서 순례객들을 이끌고 순교자들을 만나는 이 시간이 제 삶의 활력소입니다.”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성지 해설사 김영숙(리디아)씨를 만났다. 김영숙씨는 2000년에 성지 해설을 시작해 올해로 만 19년째 봉사하고 있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짧게 해보자고 시작한 게 하루하루 이어지다 보니 벌써 20년 가까이 됐습니다. 순교자들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목숨을 바치며 신앙을 지킨 그들의 영성에 더 마음으로 끌렸고 이러면서 점점 더 발을 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지 해설사는 순례하는 내내 이야기하면서 걸어야 한다. 순례길을 걷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의 해설을 통해 순례객들이 조금 더 순교자들의 영성에 대해 알고 감동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순례객들이 포도청에서 순교하신 성인의 뒷이야기 같은 배경 설명을 들으면 그 감동으로 길을 걷는 어려움을 승화하는 것 같습니다. 역사에 대해 알면 순교자들의 이야기가 더 감동으로 와 닿는 법이니까요. 이런 순간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김씨는 서울 순례길의 장점으로 순교 영성을 서울 근교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를 위해서 순례길을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순례길 안에는 그 안에 담긴 특별한 느낌과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직접 길 위에 서지 않는 한 알기 어렵지요. 아직 서울 순례길을 찾지 않은 분들께 꼭 길 위에 서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씨는 20여 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울 순례길의 발전 과정을 함께했다. 2013년 서울 순례길이 교구 순례지로 선포되고 지난해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가 되는 과정을 모두 곁에서 지켜봤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순례길을 대하는 신자들의 태도가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요즘 보면 순례객들이 ‘우리 주변에 교황청이 인정한 국제 순례지가 있다’는 점에 더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성지 순례에 대한 관심 또한 더욱 높아졌고요. 이는 앞으로 순례길이 진정한 국제 순례지로 자리 잡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서울 순례길이 조금 더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도 털어놨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미디어를 통해 신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졌고 실제로 걷는 분들도 많지만, 서울 순례길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순교자 성월을 통해서 서울에 산티아고길 못지 않은 국제 순례지가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9월 8일, 장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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