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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1: 아시아를 향하여

47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4-01

[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 가톨릭신문‐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공동기획 (1) ‘아시아를 향하여’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벽에 부딪혀 필리핀을 빼곤 복음화 더디게 진행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를 위해 창간 100주년 기획 ‘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이라는 대장정을 펼치고 있는 가톨릭신문은 보다 활기찬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지난해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신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가톨릭신문은 창간 92주년을 기념해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과 공동기획을 통해 독자들의 아시아 교회에 대한 이해를 넓힐 계획이다. 본지는 이번 공동기획을 통해 아시아의 지역적 특징과 현황, 복음화 실태를 포함해 중국, 대만, 일본, 몽골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교회를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교회까지 소개한다. 한국교회는 물론 아시아 교회의 선교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이번 공동기획에서는 복음화를 위한 ‘삼중 대화’의 실천 방안 등을 제시하게 된다. 그 첫 회로 유희석 신부(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상임연구원·선교학 박사)가 아시아 교회 전반의 특징과 복음화 과정 및 전망에 대해 소개한다.

 

 

아시아 교회의 특성

 

사실 아시아 교회는 보편교회만큼이나 오래된 교회역사를 지니고 있는 대륙이다. 무엇보다도 아시아 대륙은 스승이신 예수님이 태어나고 생활하시고 돌아가신 탄생지이며, 생활 터전이고 무덤이 있는 곳이다. 가히 그리스도교의 뿌리가 아시아에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 권고 「아시아 교회」(1999) 첫 장에 “제1천년기에는 십자가가 유럽 땅에 심어지고, 제2천년기에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심어졌던 것처럼, 제3천년기에는 이처럼 광대하고 생동적인 이 대륙에서 신앙의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으리라”(1항)고 쓰며 복음화를 확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복음화 상황은 필리핀을 제외하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만족할만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지금도 복음화의 진척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워낙 광대한 지역이라는 지리적인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일부 국가들을 제외하곤 나라마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현실이 서로 다르며, 비민주적 착취가 횡행하고 있다. 

 

더구나 오래도록 서로 다른 인종과 종교 및 역사를 안고 살아온 지역이기에 복음화가 결코 수월하지 않다. 이러한 열악한 사정으로 극동아시아와 소수의 나라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아시아 교회들은 각 나라마다 교회의 복음화를 증거하는 역사적인 사료들이 제대로 보존되거나 유지하고 있지 못하여 정확한 복음화 연대나 상황들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아시아의 복음화 과정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 과정을 보면, 대개 3세기와 4세기에 지금의 중동지역인 시리아에서 발원된 교회공동체가 금욕적이고 영적인 탁월한 특성을 지니면서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아르메니아는 3세기 말에 민족 전체가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인 첫 민족이었음을 알 수 있다. 5세기 말부터는 복음이 아랍의 여러 왕국들에게도 전달되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변질되거나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페르시아 상인들은 5세기 때에 복음을 중국에 전하면서 7세기 초에 그곳에 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복음화는 13세기 말인 1294년 선교사들에 의해 중국에 전해진 것을 실질적인 첫 복음화로 보고 있다. 이어서 선교사들은 몽골에까지 복음을 전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복음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여기에는 주로 이슬람 세력과 함께 지리적인 차이 및 지역 문화에 대한 부적응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몽골에 파견된 선교사들은 처음에 교황사절의 자격으로 파견되어 순수한 선교활동이라기보다 외교적인 측면이 더 강했다. 13세기 말에 마르코 폴로가 이곳을 여행하였고, 쿠빌라이 칸이 이교도를 물리치기 위하여 100여 명의 선교사들을 요청하자, 당시 니콜라오 4세 교황(1288~1292)이 ‘몬테 코르비노’(Monte Corvino)를 선교사로 급히 파견했다. 그는 북경에서 성당을 건설하고, 신학교를 개교해 적지 않은 신자들을 얻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1370년 명나라가 들어서면서 선교활동이 중단돼 그동안의 모든 선교 업적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큰 아쉬움을 겪게 됐다.

 

14세기 이후로 아시아에서 복음은 제 빛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16세기와 17세기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열정적인 선교활동과 그레고리오 15세 교황의 교황청 내 ‘포교성’(Congregatio de Propaganda Fide)의 창설은 선교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19세기 본격적인 선교활동이 재개되면서 다양한 수도단체와 선교단체들이 크게 헌신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순교자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교회 유지라는 차원의 긍정성도 있지만 보편교회가 더 신중하지 못한 대처하지 못한 데에 따른 상처였기에 두고두고 가슴 아픈 일이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시아인에게 교회는 여전히 이질적인 것으로 남아 있으며, 식민지 세력과 연합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구나 아시아의 매우 다양한 문화적 세계 안에서 소수계층인 교회는 철학·신학·사목적으로 특별한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다.

 

2015년 1월, 필리핀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사목방문을 알리는 현수막 아래에서 검은 예수상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아시아의 복음화 전망

 

아시아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기점으로 선교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받았고, 그와 함께 작지 않은 희망의 닻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시베리아’와 최근에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복음의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한 마디로 미래의 아시아 교회는 이미 주지하고 있는 것처럼 삼중 대화(triple dialogue)의 성패에 달려있다. 말하자면 이 대륙의 대체적인 특성인 ‘가난’을 어떤 방식으로 끌어안을 것인가, 분명히 구원론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세계적인 종교’인 불교나 힌두교와 같은 종교체제들과 어떻게 만남과 소통을 가질 것인가, 더구나 아시아 각 지역의 오래되고 심오한 문화와 어떻게 일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들이 아시아 복음화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빈곤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종교적으로도 불교(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나 이슬람 및 힌두교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파키스탄’은 그리스도교의 역사가 5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1950년에 2개의 관구가 설정됐을 뿐이다. ‘스리랑카’는 16세기 이전에도 선교활동이 있었으나 19세기에 와서야 방인성직자가 배출될 정도로 그리스도교의 영향력이 적다.

 

[가톨릭신문, 2019년 3월 31일, 유희석 신부(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상임연구원 · 선교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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