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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깊숙이 숨겨져 있는 교리란 있을 수 없다(지식의 저주)

70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9-08

[레지오와 마음읽기] 깊숙이 숨겨져 있는 교리란 있을 수 없다(지식의 저주)

 

 

지금 내 옆에 누군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보라. 상대에게 이렇게 말하라. “지금부터 내가 마음속으로 노래를 부르며 탁자를 두드리며 박자를 칠거야. 아주 쉬운 노래인데 내가 치는 박자를 듣고 무슨 노래인지 알아 맞춰봐”라고. 그리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인 송아지나 학교 종을 마음속으로 부르며 박자를 두드려보라. 그는 내가 어떤 노래를 부르며 박자를 치는지 맞출 수 있을까? 그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엘리자베스 뉴턴(Elizabeth Newton)은 1990년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란 실험을 했다. 이는 피실험자들을 둘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누구나 알만한 노래를 헤드폰으로 들려주면서, 그 노래의 박자대로 손가락으로 책상을 치게 했다. 그리고 한 그룹은 그 박자를 듣고 노래의 제목을 맞추게 하는 것이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답을 맞혔을까? 놀랍게도 정답률은 겨우 2.5%에 그쳤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문제를 냈던 사람들에게 상대방이 문제를 맞출 확률을 물었을 때 “적어도 반 이상”이라고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정답을 맞히지 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이것도 못 맞춰?”라며 의아해 했다고 한다.

 

이처럼 ‘어떤 것을 알게 되면 그것을 모르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일컬어 ‘지식의 저주’라고 한다. 이는 한 번 받으면 웬만해서는 없어지지 않는 저주처럼, 한 번 무언가를 잘 알게 되면 그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지식이 관계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방해한다는 것으로, 이런 현상은 전문가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어 ‘전문가의 저주’라고도 한다.

 

안내문이 있어도 초행길은 어렵다는 것을 이미 길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휴대전화 작동법에 익숙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도 불구하고 대리점 직원은 조작이 간단하다고 말한다. 가전제품이나 조립식 가구의 설명서들 또한 여러 번 읽어야 하는 어려움을 우리는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경험하지 않는가!

 

 

지식이 관계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방해해

 

10년 전 입단하여 지금은 꾸리아 단장인 B자매에게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계기가 있다고 한다. 그녀가 Cu. 서기로 선출된 후 갑자기 전(前) 서기가 레지오를 그만두었는데, 그 이유가 자기 때문이었다고 하여 놀랐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을 해본 결과 그녀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사실 인수인계 때 전임자가 자신은 전 서기가 한 대로 해왔기 때문에 하다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대충 인계를 해주어 답답했다. 그러다 ‘관리와 운영 지침서’를 손에 넣게 되었고, 그것을 보니 전임자가 원칙대로 하지 않은 것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임자에게 그것을 왜 그렇게 했는지 물었을 뿐인데 그때 전임자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그 때 저는 너무 당황했어요. 저는 그냥 단순하게 질문을 한 것이었는데 전 서기님에게는 잘못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되어, 전 서기님이 이제까지 봉사한 것이 물거품이 된 것처럼 느꼈던 듯 합니다. 사실 서기님도 전 간부에게 배운 것대로 했을 뿐이고 그것이 관행이 되어 온 것뿐인데… 옳은 것만을 주장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지요. 그러면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레지오에 오래 몸담은 단원일수록, 간부 직책을 오래 수행한 경우 일수록 지식의 저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레지오는 용어뿐만 아니라 그 규칙과 규율들이 익숙하기 전까지는 많이 어렵게 느껴지는 구조가 아닌가! 익숙한 단원들에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도 새단원들이나 어떤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그들에게는 친절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스스로 자신이 무식하거나 무능하게 생각되어 급기야는 레지오를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식의 저주는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방해하여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문제가 되게 한다. 특히 직책을 인수인계 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간부들의 경우에 교본을 모르는 상태에서 레지오 조직을 제대로 운영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교본 299쪽)라는 말처럼 교본을 아는 것이 먼저이고 기본이지만, 직책 특유의 운영을 위한 구체적 방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레지오라는 조직의 특성을 살려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인계하는 사람은 되도록 후임자가 이 정도는 알겠지라며 넘겨짚지 말고 후임자의 직책에 대한 이해 정도를 질문 등으로 가늠하여 그 수준에 맞게 정확하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또한 인수받는 사람은 자신의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호한 것에 대하여는 용기 있게 질문하여 직책에 맞갖은 지식을 습득해야한다.

 

 

직책 인수인계시 후임자 수준에 맞게 정확히 설명해야

 

한편 사람에 따라서는 어떤 내용을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해주어도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것을 이해하여 변화하는데 긴 시간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애쓰다 마음의 상처를 주기 보다는 인내롭게 기다려 주는 것이 사랑일 수 있다. 단식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음식을 먹은 형제를 보고 다른 형제들이 판단하며 단죄하였을 때, 오히려 다 같이 음식을 먹자고 한 성 프란치스코의 일화에서 보듯, 제대로 된 운영도 중요하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사랑으로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지오뿐만 아니라 교회를 이끌어 가는 것은 성령이시니 사람마다 때가 따로 있을 수 있다. 일이 이렇게 지혜롭게 처리되면 “성모님은 ‘주님의 길을 미리 닦아 놓는’(마르1, 2) 또 하나의 욕심 없는 일꾼(레지오 단원)을 쓰실 기회를 맞으시게”(교본 296쪽) 되고 여기에는 전․후임자 모두가 한 몫을 한 것이 되니 그 공(功)이 크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 9, 22)라고 사도 바오로는 말하였다. 예수님 또한 하느님이시면서 인간이 되어 오셔서 인간의 눈높이에서 하느님을 보여주셨다. 그러니 내가 아니라 상대에 맞추어 주며 경험을 공유하는 말은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며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니겠는가!

 

“교회의 가르침에는 너무 어려워서 단지 극소수의 사람만이 터득할 수 있을 만큼 깊숙이 숨겨져 있는 교리란 있을 수 없다.”(맥쾌이드 대주교/Archbishop John Charles McQuaid, 교본 301쪽)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9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행복디자인심리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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