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2) 자기애성이 강한 성격

자기애성이 강한 성격의 사람 중에는 뛰어난 재능과 놀랄 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성숙한 인격까지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더러는 그들의 매력과 탁월한 능력을 믿은 나머지 매우 중요한 일을 그들이 결정하도록 전적으로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로 그들이 단순히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고 그들의 성공 역시 부풀려진 것임을 알게 되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또한, 그들이 자신의 사회적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은 차갑게 무시하고 그들에게 중요해 보이는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지금쯤 당신은 그들이 당신을 착취하고 있으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는 것을 눈치챘을 수도 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존경 어린 관심을 요구하고, 자신이 이룬 성취를 과장하며, 대단한 척하기를 즐겨한다. 대단한 특권을 가진 양 행동하기도 하며, 자신의 실수나 부족한 약점을 덮으려고 쉽게 거짓말을 한다. 그러다가 누군가 자신의 약점을 알게 되면 그를 외면하거나 무시, 때로는 저주하며 협박하고 탄압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헌신과 수고를 모른 척하고 혼자만 돋보이려 한다. 타인에게 관심 있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진정한 희생이나 공감이 어려운 사람이다.

자기애성이 강화된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에 의해 방임의 경험이 있다. 부모의 방임은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는데 이때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인 ‘손상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면서 반대로 자신이 특별한 관심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무의식적 욕구를 낳는다. 그리하여 무의식적 욕구는 자신의 능력이나 성공을 과도하게 부풀린다. 손상된 자존감은 사회적 위치에 대해 뿌리 깊은 불안감과 경제적인 무능력함을 상쇄하려는 무의식적 편향성으로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의 주변에 있으려고 하고 인간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까닭에 재산가나 권력자들 주변에 머물며 때로는 자신의 능력이나 부를 빼앗겼다고 여기며 이용하거나 착취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왜곡으로 다른 사람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한다.

성격장애라고 할 때 의미는 성격적인 측면에서 대인관계나 여타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정도가 일상생활을 심하게 훼손하는 정도를 말한다. 이런 사람은 결국에 타인에게 고통을 안기고 조직에 커다란 피해를 주기도 하며 정작 중요한 것은 자기파괴적 삶이다.

자기애성이 강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소중함을 알 필요가 있다.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다양하고 사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사람은 자기 안에 ‘부모에 대한 분노’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치료가 시작될 수 있다. 억압된 분노가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하는 내적 욕구와 함께 외부로 드러날 때 여러 형태의 공격성으로 나타난다. 이 공격성이 영리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이기에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성으로 손상된 자존감을 회복할 수는 없다. 스스로 성찰을 통해 자신을 진실하게 비추어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성격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만 준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특성이 성격장애의 치료를 막고 있다. 위의 글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해서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

[2020년 6월 21일 연중 제12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김정민 라자로 신부(상담사목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