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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0일 (토)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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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유사종교의 대응: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르 8,27) - 믿는 바를 알고자 하는 노력

143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5-31

[믿음과 은총] 유사종교의 대응 -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르 8,27)


믿는 바를 알고자 하는 노력

 

 

‘전능하신 천주 성부…’라고 사도신경이 시작되면 우리 신자들을 언제 어디서건 곧바로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라고 자동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 세례를 받기 위해 예비자 교리를 들으며 외울 때는 그리도 잘 외워지지 않았지만, 주일미사 때마다 외우는 신앙 고백문이 이제는 우리 입에 착 달라붙어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의 의미 또한 우리 마음에 착 달라붙어 있을까?

 

유대인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 『탈무드』에서는 세상을 지탱하는 세 기둥이 있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기둥은 ‘경전 공부’, 두 번째는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이고, 세 번째 기둥은 자선활동, 곧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신앙 생활을 지탱하는 세 기둥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첫 번째는 경전의 공부, 즉 우리가 믿는 바를 이해하고자 ‘공부’함으로써 세워지는 기둥이다. 두 번째는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 곧 미사 성제와 성사 생활을 통한 전례의 참여, 그리고 우리 각자가 바치는 기도를 통해서 세워지는 기둥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이웃 사랑의 계명인 사랑의 실천이다. 세 기둥 가운데 어느 하나가 흔들리면 그 기둥이 떠받치고 있던 것은 위태해지듯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도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흔들리거나 균열이 생긴다면 우리의 신앙 전체는 위태로워질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 생활을 하며 두 번째의 기둥을 튼튼하게 세운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주위의 형제 · 자매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 번째 기둥을 쌓아 올린다. 하지만, 남은 하나의 기둥은 다소 낯설게 느껴져 미처 튼튼하게 유지하고 보수하지 못했다. 무릇, 이 첫 번째 기둥을 세우는 일은 예비자 교리로 모두 끝났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유사종교 이단 분파는 교묘하게 포교 대상자의 흔들리는 기둥을 찾아낸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바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여 견고하게 세워야 했지만 다소 부실하게 남아있는 그 기둥을 더욱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는 “성당에서는 그런 것을 잘 가르쳐주지 않으니까 쉽고 빨리 배울 수 있는 곳에 가서 들어보실래요? 몇 번만 들으면 신앙심이 더 커질 수 있어요!”라고 유

혹한다.

 

“교리 내용은 잘 몰라도 성당 열심히 다니면서 사랑하며 살고자 노력해요!”, “성당에 가면 친한 형제 · 자매님들 있어서 좋아요!”, “성당에서 하는 모임이 즐거워요!”라며 신자들은 저마다의 신앙 동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우리가 믿는 하느님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자 노력한다면 우리의 믿음은 더욱 깊어지고 우리의 가슴은 더욱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과연 하느님을 알 수 있을까? 교회는 ‘그렇다’고 가르친다. 하느님은 당신을 알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다. 창조 때 우리의 코에 불어 넣어진 숨(창세 2,7)으로 당신과 닮은 모습을 이루게 해주셨다.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당신과 닮게 만드셨으며, 당신의 흔적을 그리도 남기고 싶어 하셨을까? 우리는 그 흔적을 따라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유일한 창조물이 되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깨닫고 하느님을 찾아 나서는 노력, 더욱 가까이 하느님을 보기 위해서 더 알고자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마치 성당에 가면 무엇을 믿고 그것이 무엇에 좋은가에 대해서 설명해보라는 듯이, 그리고 그것을 만족스럽게 가르쳐주지 못하는 성당에 가지 말고 자신의 집단에 함께해서 그 해답을 찾자고 유혹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우리가 믿는 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일시의 노력이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르 8,27)라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 믿음을 굳건히 지탱하는 기둥을 유지·보수하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노력이다.

 

[2020년 5월 31일 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인천주보 4면, 명형진 시몬 신부(선교사목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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