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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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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 신앙교리: 일치를 위한 생명의 잔치인 미사의 거행과 참례

30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0-09

[공부합시다! 신앙교리] 일치를 위한 생명의 잔치인 미사의 거행과 참례

 

 

주님과의 일치를 이루는 성체성사

 

“교회의 존재 자체를 이루고 있는 하느님 생명의 친교와 하느님 백성의 일치는 성찬례로 적절히 상징되고 놀랍게 실현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25) 성체성사는 신자 개개인의 그리스도와의 일치는 물론이고 모든 신자들의 일치,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교회의 일치를 드러내고 실현하는 성사입니다. 성체성사는 이렇게 일치의 표징이자 사랑의 끈으로서 교회적인 친교를 이루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그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체성사를 드리는 한 공동체’이고 ‘성체성사적인 친교의 공동체’라 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이 성사의 기초로서 활동하시면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친교를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체성사가 이루어지는 미사를 통하여 신자들이 얻을 영적인 결실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와의 일치’입니다. “그러나 이 성사가 지표(指標)하는 그리스도와의 영적 일치는 성체를 이루는 순간에만 도모할 것이 아니라, 신자 생활 전체에서 계속되어야 할 것이며, 신도들은 받은 은혜를 끊임없이 신앙으로 관상(觀想)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보다 풍성한 사랑의 결실을 맺어야 할 것입니다.”(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1967], 38항)

 

성체성사의 효과는 일차적으로 ‘그리스도의 현존을 모시고 (그분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영성체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성체는 우리와 그리스도의 일치를 증진시켜 준다.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얻는 주요한 효과는 예수 그리스도와 긴밀하게 일치하는 것이다. …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는 사람에게는 생명과 부활이 주어진다.”(1391항)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께서는 성체성사 안에서 서로간의 사랑을 나누십니다. 성령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신자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고 타오르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신적인 사랑의 축제인 동시에 인간적인 사랑의 축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당신의 사랑을 인간에게 선사하시고, 인간도 자신의 사랑을 하느님께 전해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잔치인 성체성사

 

성체성사를 이루는 미사는 ‘모든 이를 위한 생명의 잔치’이기에, 한 개인만을 위한 개별적인 신심의 대상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의 전례행위’이고 ‘사제와 신자가 함께 거행하는 사랑의 만찬’입니다. 우리가 빵과 포도주를 받아먹고 마신다는 것은 주님이신 예수님과 생명의 친교를 맺고 그분과 하나가 되며, 새 생명의 식탁에서 함께 음식을 먹는 사람들과도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사는 결과적으로 교회를 존재하게 하고 또 지탱해주는 교회의 공적인 잔치입니다. 공동체는 성체성사를 거행함으로써 자신을 더욱더 견고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교회는 성찬례를 이루고 성찬례는 교회를 이룹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대로 미사는 더 이상 사제개인의 독점물이 아니라 사제와 평신도, 즉 공동체가 함께 준비하고 거행하는 공동체의 전례가 되어야 합니다.

 

 

생명의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미사

 

미사참례는 신자가 그저 채워야만 하는, 일종의 의무를 이행하는 일이 아닙니다. 성체성사를 이루는 미사는 신자 개개인의 생명을 위한 일입니다. 미사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 드리는 그리스도의 제사이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축성되고 나누어지는 거룩한 일인 것입니다. 신자들은 성체성사를 이루는 미사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미사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를 드리고, 은총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공동체가 드리는 미사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더 잘 만나고,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를 더 잘 드리고, 은총을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특히 사제들은 미사집전을 열심히 준비하고 정성을 다해 집전함으로써 신자들이 영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 가족이 한 식탁에 모여 앉음으로써 가족의 일치를 드러내듯이, 교회구성원은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성찬의 식탁에 함께 모임으로써 단일한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냅니다. 우리를 위해 수난하시고 죽으셨으며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서 지금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이런 관점에서 성체성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우리 모두를 위해서 계시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미사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바로 하느님을 새롭게 만나는 자리라고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힘을 주는 성체성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양식과 음료로 내어 주심으로써 우리와 신비로운 일치를 이루고자 하십니다. 성체성사는 봉사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봉사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주시는 구원의 성사이며, 그 성사를 받는 사람에게 그분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고 사랑을 실천할 힘을 주는 성사입니다. “신앙 안에서 정당하게 거행된 성사는 그 성사가 의미하는 은총을 주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27항)

 

 

하느님께 드리는 최고의 기도인 성체성사의 조건은 사랑

 

성체성사는 성부이신 하느님께 바쳐진 성자 그리스도의 제사이자 기도이며, 이를 다시 사제와 신자들이 재현하는 교회의 최고 기도입니다. 미사는 하느님께 드리는 교회의 장엄한 기도이고, 인간과 하느님과의 만남과 대화의 장(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그와 더불어 당신의 자녀를 당신의 몸과 피로 길러주시는 주님의 잔치에 초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대는 그야말로 거저 주어지는, 황송한, 공짜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이 초대에 단 한가지의 의무와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의 주님께서 사랑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곧 당신의 사랑 전부를 내어 주시는 것이 성체성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몸과 피를 모시되 합당한 사랑으로 모셔야 합니다. 대죄의 경우 영성체 전에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결국 하느님께 합당한 사랑을 드리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에 맞갖은 사랑으로 당신을 모시는 이들을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구원으로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신자들이 이 신앙의 신비에 마치 국외자(局外者)나 묵묵한 방관자인 양 참여하지 않고, 예절과 기도를 통해서 이 신비를 잘 이해하고, 거룩한 행사에 의식적(意識的)으로, 경건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또한 하느님의 말씀으로 육성되고, 주의 성체의 식탁에서 보양되고, 하느님께 감사하도록, 성교회는 이에 모든 노력을 기울입니다. 또 신자들은 티 없는 제물을 사제의 손으로 뿐 아니라, 사제와 함께 제헌하면서, 자기 자신을 제헌하는 것을 배워야 하며, 그럼으로써 중재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의 일치 또 자기들 상호간의 일치가 날로 긴밀하게 되어, 하느님이 모든 것 중의 모든 것이 되시도록 해야 합니다.”(전례헌장, 48항)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0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대구 S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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