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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교회의 사업에 봉사하도록(최소량의 법칙)

64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7-08

[레지오와 마음읽기] 교회의 사업에 봉사하도록(최소량의 법칙)

 

 

135층 빌딩의 가장 꼭대기 연회장에서 개장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리는 사이, 81층에서 아무도 모르게 화재가 발생하고 주변으로 번진다. 신고를 받고 소방대가 출동하지만 초기 진압에 실패하고, 바로 가스관이 폭발하여 층 전체로 불길이 번져 나간다. 계단이 내려앉고 엘리베이터가 중지되면서 연회장에 있던 약 300여명이 갇히게 되는데….

 

이후 이 빌딩의 화재진압 과정과 사람들의 탈출과정이 그려지는 이 영화는 70년대 미국의 재난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는 ‘타워링’이다. 영화에서 빌딩의 화재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규격 미달된 전기배선이 일으킨 합선이었다. 결국 거대한 빌딩을 무너트린 것은 설계의 잘못이 아닌 단지 작은 전기 부품이었던 것이다.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 1803~1873)는 식물의 성장 과정을 관찰, 연구하던 중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한다. 좋은 환경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 기대와는 달리 더딘 성장을 보였는데, 이를 세밀하게 관찰하던 그는 식물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필요한 영양분 중에 가장 부족한 영양소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다시 말하면 식물에게  필요한 양분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양분이 아무리 많아도 그 부족한 양분 때문에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장 작은 부분으로 인해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상을 ‘최소량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 법칙은 비록 식물학에서 출발하였으나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넓게 통용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는 99%의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더라도 1%의 나쁜 인상으로 불만의 이미지가 굳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최소량 곱셈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이는 하나라도 0이 되면 다른 숫자가 아무리 커도 결국 모든 것이 0이 된다는 뜻으로, 작지만 약한 부분이 전체에 미치는 큰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입단요건의 엄격함과 느슨함 사이에서 균형 잡아야

 

이런 현상은 사람에게도 볼 수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100점을 위해 한 문제를 커닝하다 들킨 경우나 실력이 좋아 유명한 선생이 언어폭력을 다반사로 행하는 경우, 높은 지위의 공직자가 뒷돈이나 성매매와 관련된 추문이 있는 경우 등이다. 그들은 남다른 능력과 노력으로 부러움을 살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평가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20년째 단원생활로 단장을 오래 하고 있는 P단장은 교본에서 지시하는 대로 행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이유는 단장 초기의 경험에 있었다. 단장이 되자마자 갑자기 서기가 공석이 되었다. 그때 40대의 젊은 단원이 이사와 입단하자 P단장은 그녀의 5년 레지오 경력이 있다는 말을 믿고 바로 서기에 임명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Pr.이 위태로워졌다. 새 단원 모집도 어려웠지만 장기유고자와 탈단자가 생기는 것이었다.

 

이에 단장은 자신의 Pr. 운영방법 때문인지 걱정이 되어 그 이유를 알아보던 중 서기가 단원들 사이에서 돈을 빌렸고 그것이 문제가 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P단장은 그때부터 강력하게 서기의 언행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서기는 탈단과 함께 이사로 떠났다. P단장은 말한다. “처음 그녀(서기)가 입단을 원할 때 레지오 경력을 제대로 알아보았어야 했는데 제 불찰이 컸어요. 그녀가 전 본당에서도 돈 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되었던 자매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녀가 비록 일 년 밖에 단원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그 영향이 꽤 오랫동안 가더라고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속담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것을 간과하여 전체를 망친다면 작은 것은 결코 작은 게 아니다. 이는 어떤 집단에 우수한 인재가 많이 있어도 정작 몇 명의 수준 낮은 구성원에 의해 집단의 전체 수준이 저절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레지오의 단원 자격 요건은 이런 의미에서 꽤 유용한 장치이다. 즉 “입단 신청을 받은 해당 Pr. 단장은 그 신청자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아야 하며, 가입 요건을 갖추었다고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입단을 보류 할 수 있다.”거나 “적어도 3개월의 수련 기간을 거친 후 정단원으로 등록될 수 있다.”(교본 127쪽)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단원의 적격성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제로 그 사람과 함께 활동해보는 것이다.”(교본 273쪽)는 말도 있고, 한 명이라도 단원 모집이 어려운 현실임을 감안하면 입단 자격요건이 지나치게 엄격한 것은 피해야 한다. 이에 “수련 기간과 선서는 레지오에 들어오는 관문이다. 레지오 단원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레지오에 들어와서 레지오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그 정신을 약화시키는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 관문을 올바로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교본 129~130쪽)라는 말을 명심하고 입단요건의 엄격함과 느슨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레지오 활동의 본질을 추구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동료 단원 중에 자격이 의심될 정도로 주변을 어렵게 하는 단원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때는 ‘레지오 단원으로서 자신이 돌보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기에 앞서 우선 동료 단원들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다.’(교본 495쪽)라는 말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적극적이고 지혜롭게 도와주어야 한다. 현재 그는 레지오의 최소량이고 그런 그가 레지오 전체의 수준을 결정하기에, 그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레지오 전체뿐만 아니라 레지오에 몸담고 있는 나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단원이 성모님의 군사로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도 놓지 말아야 한다. ‘사도직 활동은 우리 생활의 최우선 순위이어야 한다.’(교본 274쪽)는 말대로, 레지오를 우선순위에 놓고 단원생활을 하다보면 “레지오의 영신적이고 치밀한 조직은 단련과 규율이 필요한 신자들을 단련하고 통솔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교본 273쪽)에 힘입어, 용맹한 군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레지오의 목적은 선교에 있고 이를 위해 동료 단원들과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관계이니만큼 입단 자격 요건에 충실하여 레지오 활동의 본질을 추구하는데 온 힘을 쏟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레지오는 이러한 발굴되지 않은 숨은 인재들을 끌어들여, 그들 안에 잠재해 있는 사랑의 능력을 개발하여 교회의 사업에 봉사하도록 만드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다.’(교본 277쪽)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7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행복디자인심리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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