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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16: 더블 엔더의 오토 건축을 말하다 - 힐데스하임의 성 미카엘 성당

68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2-10

[성당 이야기] (16) 더블 엔더의 오토 건축을 말하다


힐데스하임의 성 미카엘 성당

 

 

신성로마제국의 성당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토 건축’은 오토 왕조(936~1024년)의 건축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이후의 잘리어 왕조 시기까지 독일 초기 로마네스크 전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토 건축이 시작된 곳은 작센 지역이고 그중에서도 게른로데와 힐데스하임이 중심을 이루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성당은 게른로데의 성 치리아코 성당(961년)으로 목조 평천장으로 건축되었습니다. 네이브월이 아케이드층과 갤러리층, 그리고 클리어스토리의 3단 구성으로 발전되었고, 기둥 역시 사각형의 주기둥과 원형의 부기둥이 교차 리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힐데스하임의 성 미카엘 성당(1033년)으로 이어지면서 독일 초기 로마네스크를 완성시킵니다. 성 미카엘 성당은 우선 성 치리아코 성당의 목조 평천장과 장식 없는 네이브월을 계승합니다. 석조 볼트천장이 아닌 목조 평천장은 가벼워서 네이브월에 부담을 덜 주게 되고, 따라서 갤러리층이 없어도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3단 구성이 2단 구성으로 오히려 단순화되고, 그것은 장식 없는 네이브월의 면적을 더 넓게 해주었습니다. 독일 성당의 벽면이 추상적으로 처리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기둥은 확실히 발전된 면을 보여줍니다. 사각형의 주기둥을 중심으로 주기둥 사이에 두 개의 원형 부기둥이 들어가면서 작센 지역 고유의 리듬감을 형성합니다. 반원 아치의 연속인 아케이드는 이러한 리듬감을 더해주고, 고전 양식이 아닌 작센 고유의 문양을 하고 있는 주두 역시 오토 건축의 특징을 말해줍니다.

 

평면은 로마네스크의 전형적인 바실리카 양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네이브는 크로싱을 모듈로 세 개의 정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직 아일은 모듈 개념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엔드와 웨스트워크는 그 양끝에 모두 트란셉트와 앱스를 갖는 더블 엔더 형식입니다. 더블 엔더란 웨스트워크 자리에 이스트엔드의 구성이 한 번 더 들어간 형식을 말합니다. 곧 앱스와 성가대석이 동쪽에만 있는 것이 표준형이라면 더블 엔더는 서쪽에도 앱스와 성가대석이 놓이는 평면입니다. 따라서 더블 엔더의 평면은 서쪽에 출입구를 내지 못하고 남쪽이나 북쪽에 만들기 때문에 프랑스 초기 로마네스크에서 볼 수 있었던 웨스트워크의 웅장한 출입구 형태(파사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더블 엔더는 오토 건축의 고유한 특징입니다. 더블 엔더 각각의 크로싱 위에 탑이 세워짐으로써 성 미카엘 성당은 건물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트란셉트 양 끝의 계단실 역시 성당의 네 모퉁이에 균등하게 탑 형식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균형감은 배가됩니다. 다음 회에는 독일에서 작센과 반대쪽이면서 프랑스에 가까운 라인란트의 초기 로마네스크 성당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19년 12월 8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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