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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4: 중세, 새로운 시대가 열리다 - 로마네스크의 여명

65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6-22

[성당 이야기] (4) 중세, 새로운 시대가 열리다


로마네스크의 여명(黎明)

 

 

지난 회 아헨 왕궁 성당 이야기를 하면서, 프랑크 왕국, 메로빙거 왕조, 카롤링거 왕조, 그리고 카롤링거 르네상스 등을 언급했습니다. 로마네스크 시기의 성당 이야기를 하면서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이름들인데 그래도 이런 낯선 용어들로 인해 불편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시대의 역사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중세’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원후 500년에서 1500년까지의 시기를 가리킵니다. 하지만 이 긴 기간을 한 시대로 묶어서 단지 ‘중세’라고 부르는 것에는 그 시대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자들은 고대 이후의 천 년 동안 라틴어가 퇴보되었다고 말하면서, 고전 라틴어로부터 다시 정립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고대 문명과 자신들의 시대 사이를 단순히 ‘중간 시기’ 곧 ‘중세’라고 낮춰 불렀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예술과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세의 업적들은 재평가되었고 오늘날 그 위대함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세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로마제국의 멸망과 관련이 있습니다. 375년 제국 동쪽의 게르만족은 동양의 훈족(흉노)에 밀려 서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로마제국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공인(313년 밀라노 칙령)과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국교화(392년)를 통해서 제국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후대에 제국이 동서로 분리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프랑크족, 서고트족, 동고트족, 반달족, 부르군드족 등의 소위 게르만족이 로마제국의 영토로 물밀 듯이 밀려온 것입니다.

 

서고트족이 영원의 도시 로마를 엄청난 재난 속에 밀어 넣었을 때,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신국론』에서 그리스도의 적을 떠올렸고(410년). 이후 훈족이 로마를 침공했을 때, 레오 교황은 전장에 직접 나가 아틸라와 담판을 벌여서 그들을 철군시키기도 하였습니다(452년). 하지만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오도아케르에 의해 막을 내렸고, 로마제국 전역에는 게르만족의 왕국들이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고대 사회가 무대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의 막이 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은 나라는 단연 프랑크 왕국이었습니다. 프랑크 족의 클로비스(481~511 재위)는 로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갈리아 지역에 왕국을 세우고 메로빙거 왕조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게르만족은 대부분 아리우스파 이단에 속하였는데, 클로비스는 496년에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프랑크 왕국이 로마제국의 종교와 문화를 계승하는 국가임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의 개종은 유럽이 그리스도교화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고, 그로써 클로비스는 프랑스 역사상 첫 번째 왕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00여 년 후 프랑크 왕국은 또 한 번의 중요한 전기를 맞이하는데, 그것은 아헨 왕궁 성당을 지은 카롤링거 왕조의 등장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회에 설명하였습니다. 이후 유럽은 빠르게 그리스도교화 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성당 건축도 점차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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