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자료실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0일 (토)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영성ㅣ교육

sub_menu

영성ㅣ기도ㅣ신앙
[신앙] 바뇌의 성모님: 나는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다

128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2-13

[바뇌의 성모님] “나는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다.”


- 노트르담 드 바뇌 -

 

 

바뇌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을 직접 목격한 이는 주일 미사에도 참례하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한 소녀였다. 성모님의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울림이 있다.

 

 

바뇌의 메시지

 

1933년 바뇌에 발현하신 성모님께서는 이 시대에 보다 필요한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부분에 있어서 바뇌의 성모님께서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보여 주셨다는 것일까? 앞으로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1933년 1월 15일 주일부터 같은 해 3월 2일 목요일까지 단 여덟 번 발현하신 성모님께서는 그렇게 많은 말씀을 하시진 않았지만, 그 메시지는 짧으면서도 매우 강렬했다. 필자에게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성모님의 메시지는 1933년 1월 19일 목요일 세 번째 발현에서 “나는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다.”라고 하신 것과, 다음 달인 2월 11일 목요일 다섯 번째 발현에서 “나는 고통을 덜어 주러 왔다.”라고 하신 부분이다. 가난과 고통,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의 상황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허덕이고 헤매면서 하느님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성모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정확히 보시면서 위로해 주시고 그 길을 제시해 주시는 것이다(여기서 사용되는 가난과 고통이라는 단어에 대한 뜻을 사전적이고 물질적인 뜻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가난과 고통에 대한 자세한 해석은 후에 더 살펴볼 것이다).

 

그렇다면 바뇌의 성모님께서는 굳이 왜 ‘가난’과 ‘고통’이라는 단어들을 언급하셨을까? 바뇌의 성모님이 주신 이러한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성모님이 발현하실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성모님의 발현을 직접 목격한 마리에트 베코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지나칠 수가 없을 것이다.

 

 

시대 상황

 

지금으로부터 86년 전인 1933년 1월 15일 주일, 벨기에 리에주 지방의 작고 가난한 마을 바뇌에서 성모님이 처음으로 발현하셨다. 그리고 성모님을 유일하게 목격한 사람은 다름 아닌 어리고 철없는 열두 살 꼬마 소녀 마리에트 베코였다.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그 당시의 상황이 아닐까 싶다.

 

1933년은 제1차 세계 대전1)이 끝난 지 10여 년밖에 지나지 않은 해였고, 세계는 그 전쟁으로 인해 정치 ·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1929년 10월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대공황2)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한 채 굶주렸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불만과 분노도 점점 커져 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 안에서 신앙은 그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고, 사람들도 하느님보다는 당장의 먹고살 것을 해결하기에만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리에트 베코의 아버지 역시 전쟁이 끝나고 일자리를 잃은 상태였다. 그에게는 아내와 마리에트를 포함한 일곱 명의 아이들이 있었지만, 마땅한 직업이 없었기에 당연히 가족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맏이였던 마리에트 베코는 바쁜 어머니를 대신하여 여섯 동생들을 돌보았고, 어떤 때는 어머니까지 돕느라 바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성당의 교리반 수업은 물론이고 주일 미사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일반적이고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면 마리에트 베코는 무직의 아버지를 둔, 정말 가난하면서도 속된 말로 배우지 못한 소녀였다. 신앙적으로도 먹고사는 문제가 있다 보니 교리는 고사하고 주일 미사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소녀였다. 그런데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도 가장 멀어진 것처럼 보였던 이 보잘것없는 소녀에게 나타나신 것이었다.

 

(본 글은 아이콜베에서 제작한 <가난한 우리들의 어머니시여! -노트르담 드 바뇌-> 영상의 내용을 편집 및 각색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콜베에서 제작한 동명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가난한 우리들의 어머니시여’라는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시청 가능합니다.)

 

주1) 1914년 7월 28일부터 시작되어 1918년 11월 11일 휴전 협정으로 종결된 전쟁으로 동맹국(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터키 등)과 연합국(프랑스,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 등. 1917년 이후 미국 가담)의 전쟁 끝에 연합국이 승리하였다. 제국주의와 제국주의 간의 갈등과 마찰로 일어난 이 전쟁은 유럽 사회의 피폐와 손실을 가져왔고, 제국주의의 몰락과 함께 대대적인 사회적 변화를 초래했다.

 

주2) 1929년 10월 투기 붐이 일던 미국의 주식 시장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시작된 이 공황은 전 세계로 확대되었고 높은 실업률, 임금 삭감, 물가 하락, 기업 활동의 위축 등 경기 침체를 가져오며 세계 경제를 어려움으로 몰고 갔다. [성모기사, 2019년 2월호, 홍민용 알로이시오(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 홍보실, 대전지구 성모기사회, 재속형제회 중서울지구 영적보조)]

 

 

가난한 우리들의 어머니시여! - 노트르담 드 바뇌

 

 

일반적이고 사회적인 시선으로는 정말 보잘것없고 하느님으로부터도 가장 멀어진 것처럼 보였던 이 마리에뜨 베코라는 소녀에게 성모님께서는 나타나신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필자가 바뇌 성지에서 직접 인터뷰했던 성지 담당 레오 빨므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물론, 많은 유럽 사람들이 믿음에 관심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모님께서 ‘믿음에 관심이 없다면 할 수 없지’라고 하실까요? 성모님께서는 할 수 없다고 결코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믿음의 길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보잘것없고 어떻게 보면 신앙을 잃은 것 같이 살던 마리에뜨 베코에게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것은, 레오 신부의 말처럼 그 어린 소녀를 통해 우리도 잃어버린 그 믿음을 다시 찾기를 바라신 것은 아닐까?

 

 

첫 번째 발현

 

1933년 1월 15일 주일 저녁, 집안에서 밖에 나간 동생을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던 마리에뜨는 어느 순간 창문 너머로 빛나는 한 여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밖에 서 있는 빛나는 여인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한 마리에뜨는 램프를 들고 와 다시 창밖을 내다봤다. 그러자 선명하게 드러난 그 여인의 모습은 놀라웠다. (2011년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한 마리에뜨 베코 여사의 증언을 직접 들은 성지 담당 신부 레오 빨므는 인터뷰에서, 마리에뜨가 이때 자신 앞에 발현한 그 여인을 보고 ‘아름다운 부인’이라 표현했다고 전했다.)

 

놀란 마리에뜨는 자신이 목격한 그 빛나는 여인에 대해 어머니에게 말했다. 하지만 마리에뜨의 말에 창문을 바라본 어머니의 눈에는 단순히 빛나는 무엇인가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마리에뜨는 곧 이 아름다운 부인이 성모 마리아라고 확신하고, 부엌의 서랍장으로 가서 며칠 전에 길에서 찾은 묵주를 가져와 묵주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성모님께서는 마리에뜨에게 나오라고 손짓을 하셨지만, 그녀는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마리에뜨의 어머니가 마리에뜨에게, 그녀와 이야기하는 그 부인은 마녀라고 말하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실랑이하는 사이 그 아름다운 부인은 사라지셨다.

 

다음날, 마리에뜨는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만 조심스럽게 성모님을 봤다고 말했다. 이 친구는 이 사실을 바로 본당 주임 신부에게 알렸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신부는 마리에뜨를 믿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소문이 나서 동네의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지만 다들 열두 살 어린아이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성지 담당 신부는, 80세가 훨씬 넘은 마리에뜨를 만날 때마다, 사람들이 자기를 믿지 않았을 때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그녀가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 본 글은 <아이콜베>에서 제작한 “가난한 우리들의 어머니시여! -노트르담 드 바뇌-” 영상의 내용을 편집, 각색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콜베>에서 제작한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가난한 우리들의 어머니시여”라는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시청 가능합니다. [성모기사, 2019년 3월호, 홍민용 알로이시오(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 성모기사회 대전지구 담당)]


0 2,448 0

추천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