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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명랑해 보이지만 사실은 항상 우울합니다

90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2-18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명랑해 보이지만 사실은 항상 우울합니다

 

 

질문

 

주변 사람들은 항상 제가 명랑하고 쾌활해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제 마음속에는 항상 비관적인 생각과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우울함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다른 사람들을 웃기고 목소리를 높여서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제 모습이 너무나 힘듭니다.

 

 

답변

 

몇 해 전에 ‘인사이드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 상영된 적이 있습니다. 영화는 11살의 주인공 라일리와 그녀의 머릿속에서 5개의 정서, 즉 ‘기쁨이(Joyful)의 노랑’, ‘슬픔이(Sadness)의 파랑’, ‘까칠이(Disgust)의 초록’, ‘소심이(Fear)의 보라’, ‘버럭이(Anger)의 빨강’이가 각자 인격체처럼 등장합니다.

 

주인공 라일리는 아버지의 일자리 때문에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미네소타에서 살 때 라일리의 핵심 감정은 ‘기쁨이’였는데, 이사를 오게 되면서 라일리는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점점 라일리의 감정이 ‘슬픔이’로 변해가는 것을 ‘기쁨이’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기쁨이’는 어떻게 해서든지 슬픈 감정을 막아 내려고만 노력합니다. 급기야 ‘기쁨이’는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고 ‘슬픔이’에게 그 안에 들어가 선 밖으로 나오지 않기를 부탁했습니다. ‘슬픔이’를 억지로 억압하고, 부정하고자 했습니다. ‘슬픔이’ 역시 자신이 라일리의 행복에 방해가 될 뿐 사라져 버려야 할 감정으로 여기며 매사 ‘기쁨이’에게 미안해했습니다.

 

‘기쁨이’는 “다 잘 될 거야!”,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 “기분 좋아질 일들만 떠올리자!”, “좋았어, 정말 멋지구나!”와 같은 말을 하면서 억지로 ‘슬픔이’를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라일리의 슬픈 감정을 무시하고 억압하자, 정서는 오히려 왜곡됐고 행동은 점점 이상해져 갔습니다. 슬픈 감정을 억압하다 보니, 슬픈 감정을 해소할 수 없었던 라일리는 점점 더 정서 조절 능력을 잃어갔습니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라일리의 장기 기억 저장소로 빨려 들어가 버렸고, 라일리의 마음속 감정 통제 본부엔 ‘소심이’와 ‘까칠이’ 그리고 ‘버럭이’만 남아버리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때 ‘기쁨이’는 라일리의 어릴 적 상상 친구인 ‘빙봉이’가 슬픈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충분히 공감 받고 나면서 오히려 사람에 대한 용기와 에너지를 얻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결국 ‘기쁨이’는 슬픈 감정에 대해서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 감정 통제 본부로 돌아온 ‘기쁨이’는 라일리가 슬픈 감정을 충분히 털어놓을 수 있도록 ‘슬픔이’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줌으로써 라일리는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불안하고 슬프고 우울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감정입니다.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들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으로부터 공감과 이해를 받게 해 줍니다. 만약 우리 안에 슬픔이나 우울함, 불안이 없다면, 극단적으로는 사이코패스 같은 반사회적인 성격 장애를 겪는 분들일지도 모릅니다. 반사회적인 성격장애를 겪는 분들은 불안이나 죄책감도 없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며, 특히 감정을 연기하는 분들로서 진정한 감정에 대해 자각하지 못합니다.

 

‘기쁨이’는 결국 “슬픔아! 니가 필요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 삶에는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도 중요하고, 필요한 감정입니다. 우리는 슬프고 우울하고 불안한 것들은 될수록 빨리 잊고 기분이 좋게 하려고 하지만, 감정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모두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 있는 우울이나 불안 대신 ‘기쁨이’로만 드러내려 하지 말고,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진정한 행복이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인가 봅니다. 감정을 ‘좋고, 나쁨’으로 나누지 마시고, 누구에게라도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깊은 공감을 받게 되나 봅니다. 용기를 내 보시기 바랍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1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37길 11, 7층 [E-mail]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9년 2월 17일, 황미구 원장(상담심리전문가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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