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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우리 시대와 함께하는 생태환경위원회

143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7-10-16

[지금 주교회의에서는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우리 시대와 함께하는 생태환경위원회

 

 

주교회의 2016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는 주교회의 차원에서 환경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산하 ‘환경소위원회’를 전국 위원회로 격상시켜 ‘생태환경위원회’를 신설하고, 강우일 주교님을 위원장으로 선출하였다. 더 이상 환경 문제를 소위원회 차원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전국 위원회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교님들의 결정인 것이다.

 

이런 변화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2015년 6월 18일에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신 것이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이 회칙은 환경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근원적인 차원에서 제시한 교회 환경 운동의 공식적인 지침서이다. 회칙 반포 이후 교회의 환경 운동은 분명한 방향과 확실한 추진력을 갖게 되었다.

 

환경소위원회에서 생태환경위원회로 격상된 뒤 중요한 변화는 각 교구에서 생태 환경 사목을 전담하는 사제들로 그 구성원을 확대하여 명실공히 전국 위원회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각 교구에서 파견한 사제들과 함께, 환경 공학과 법률 등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생태환경위원회에서는

 

생태환경위원회의 활동은 환경소위원회에서 해 오던 사업을 계승하면서 더욱 발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생태환경위원회가 하는 일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해마다 6월 5일 ‘환경의 날’과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시의적절한 내용을 담은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특별히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신 다음 피조물을 보호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핵심 주제라는 것을 각인시키려고 제정하신 날이다.

 

그동안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강조하였지만 자연 사랑은 좀 소홀히 한 면이 없지 않았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통해서 자연 사랑도 신앙인이 실천해야 할 핵심 과제라는 것을 강조한다. 교황님은 이 기도의 날을 각 교회의 사정에 따라 9월 1일부터 10월 4일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 사이에 거행할 수 있게 해주셨다. 한국 교회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여 올해에는 지난 9월 7일 목요일에 거행하였다. 모든 본당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를 바친다면 신자들의 환경 보전 의식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생태환경위원회에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므로 어린이용 영상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였다. 또한 환경 운동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가톨릭 환경상을 시상한다. 올해로 가톨릭 환경상은 12회를 맞이한다.

 

또한 해마다 전국에서 생태 환경 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주교님들에게는 환경 문제가 심각한 현장의 상황을 직접 체험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업으로는 2010년에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에서 발간한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 ? 환경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지침서」를 영어로 번역하여 교황청에 보낸 사업이다.

 

이 문헌을 번역하게 된 데에는 아쉬운 사연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을 작성하시면서 여러 나라의 주교회의 문헌을 인용하셨다. 일본 주교회의가 2000년에 발표한 ‘생명에 대한 경외, 21세기를 위한 담화’가 인용되어 있지만( 「찬미받으소서」, 85항), 아쉽게도 한국 교회의 문헌은 인용되지 못했다. 사실 한국 교회도 환경에 관한 문헌을 여러 개 발표하였지만, 이를 영어나 다른 언어로 번역하여 보편 교회와 나누지 못했기 때문에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인용되지 못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생태환경위원회에서는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을 영어로 번역, 출판하여 교황청에 보냈다. 「찬미받으소서」 개정판이 나올 때에는 한국 교회의 문헌이 인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바람이 이루어지면 한국 교회의 문헌이 영어로 번역되어 보편교회와 공유한 첫 사례라고 생각한다.

 

 

일본 주교회의와 함께하는 탈핵 운동

 

여러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현재 생태환경위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탈핵 활동이다. 2013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 발전소가 폭발한 사건은 핵 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 주교회의도 탈핵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한국 주교회의는 이미 2013년에 「핵 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핵 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선포하였다. 이 문헌은 일본 주교회의가 일본어로도 번역하여 일본 교회에 많은 격려와 자극이 되었다.

 

일본 주교회의에서는 핵 발전소에 관한 좀 더 전문적인 연구를 담아서 2016년에 「핵 발전소의 폐기: 일본 가톨릭교회의 호소」를 출판하였다. 생태환경위원회에서는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판할 예정이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 교회와 일본 교회가 탈핵을 위해 서로의 연구와 지혜를 교류하는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 5월 15일에는 ‘핵 발전소의 문제점과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주제로 경주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 토론회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본부와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과 핵 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핵 발전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발표도 인상적이었고, 특별히 질의응답 시간에 핵 발전소의 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들의 아픔과 호소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탈핵 서명운동, ‘잘 가라 핵 발전소 100만 서명 운동’을 지원하였다.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전국 본당에 탈핵 안내문과 서명지를 발송하여 신자 10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는 전체 서명인 수가 33만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천주교 신자가 참여했다고 할 수 있다.

 

생태환경위원회는 지난 8월 3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한일 탈핵 평화 순례와 간담회’에 참여하였다. 2013년에 시작된 이 순례와 간담회는 2015년부터 우리 생태환경위원회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함께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확정되어 해마다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올해는 일본에서 개최하였다. 올해는 이와이시마, 히로시마, 시모노세키를 순례하는 일정으로 한국에서는 17명이 참석하였다. 이와이시마에서는 핵 발전소 건립을 40년 동안 막아 온 섬 주민들의 얼굴에서 생명을 지키겠다는 그들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히로시마에서는 8월 5일에 원폭 투하를 되새기는 세계 평화의 날과 일정이 겹쳐 있었기에, 핵무기의 상처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순례하는 동안 불교의 노스님과의 만남도 감동적이었다. 50년이 넘도록 핵 발전소를 반대해 오신 분이었다. 일본에 핵 발전소가 생기기 전부터 탈핵 운동을 해 오셨다는 스님은 고령에도 탈핵 강의에 열정을 다하셨다. 그 모습에 한국에서 간 탈핵 활동가들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우리를 환대해 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탈핵 위원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그분들의 열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일본 천주교회는 우리보다 교세는 약하지만 한국 교회의 역사보다 오래되었고 긴 박해를 극복해 온 영웅적인 교회이다. 그리고 수도원을 중심으로 선교가 되어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교육 시설과 복지 시설도 많고, 일반 사회 운동이나 종교 간 연대도 활발하다.

 

탈핵을 통한 한국 교회와 일본 교회의 교류는 서로의 성숙과 발전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

 

 

우리 시대에 발맞추려는 노력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고리 원전을 잠정적으로 중단하였고, 신고리 핵 발전소 5·6호기 공사를 계속할 것인지의 여부를 공론화위원회에서 올 10월 중순까지 석 달 동안 논의하여 결정하기로 하였다.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님은 직접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여 신고리 핵 발전소 5·6기 공론화 과정에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하였다. 

 

우리 위원회도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우리 사회가 핵 없는 안전한 사회, 가난한 사람도 존중받는 사회, 모든 피조물이 보호받는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

 

* 이재돈 세례자 요한 - 서울대교구 신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교수와 대학원장을 지냈다.

 

[경향잡지, 2017년 10월호, 이재돈 세례자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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