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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 교부들의 사회교리9: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의 존엄성

50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2-04

[교부들의 사회교리] (9)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의 존엄성


하느님 닮았기에 천부적 존엄성 지녀

 

 

“하느님이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사람을 위해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지상의 만물을 사람들에게 복종하도록 하셨고, 사람에게는 이성과 예지를 주셨습니다. 사람만이 시선을 하늘로 향할 수 있도록 하셨고,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드셨습니다. 당신의 외아들을 그들에게 보내셨으며,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늘나라를 약속하셨습니다.

 

귀하도 그분을 알게 되면 얼마나 큰 기쁨이 귀하의 가슴을 채울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귀하를 이렇게 먼저 사랑하신 그분을 귀하는 얼마나 사랑하겠습니까? 귀하도 하느님을 사랑하면 하느님의 선하심을 본받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본받게 된다는 말에 놀라지 마십시오! 그것은 가능한 일이며 또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입니다. 이웃을 탄압하며 약한 자를 짓밟고, 재산을 축적하며, 아랫사람들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그런 짓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그런 짓을 하며 하느님을 본받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행위들은 하느님의 위엄 안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웃의 짐을 자기가 대신 지는 사람, 자기의 처지가 다른 사람의 것보다 더 나은 경우에 자기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베푸는 사람, 자기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이웃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내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하느님을 본받는 이들입니다.” (「디오그네투스에게」 10,2-6. 서공석 옮김)

 

 

하느님 닮기

 

이 작품은 지은이를 알지 못하는 2세기 호교 교부 문헌이다. 고귀한 신분으로 추정되는 디오그네투스라는 인물에게 그리스도교 진리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편지 형식의 글이다. 이 세상과 인류 역사에서 그리스도 신앙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료하면서도 우아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을 본받고 닮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부들은 이 ‘하느님 닮기’를 ‘신화’(神化, deificatio)라고 불렀다. 심지어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것은 인간이 하느님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는 놀라운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인간이 하느님이 된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가난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그분처럼 생각하고 그분처럼 말하고 그분처럼 행동하다 보면 자비로우신 하느님처럼 우리도 자비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초기 그리스도교 인권 선언

 

특히 여기서는 사회교리의 핵심 원리인 ‘인간 존엄성’에 관한 중요한 진술이 나온다. 인간 존엄성의 근거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이라는 데 있다. “인간 하나하나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녔으므로, 존엄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간추린 사회교리」 108)는 현대적 가르침의 뿌리가 되는 문헌이다. 

 

내가 하느님을 닮은 존재이듯 다른 사람들도 예외 없이 지니고 있는 신적 존엄, 세상의 그 어떤 권력도 결코 짓밟거나 차별할 수 없는 천부적 인권을 선포하는 이 문헌은 호교 교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리스도교 인권 선언이다. “하느님의 얼굴은 인간의 얼굴을 통해 드러난다.”(프란치스코 교황 2018년 성탄 메시지)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2월 3일, 최원오(빈첸시오,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자유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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