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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0년 10월 1일 (목)한가위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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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86: 생명과 건강 - 함께 소중한 우리

256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9-15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86. 생명과 건강 "함께 소중한 우리”(「간추린 사회교리」 162항)


종교성 · 공공성 · 공동선은 모두 사랑을 뿌리에 두고 있다

 

 

의원: 지금 제정신이오? 여긴 충청도 제천이요. 한양까지는 260리 길이란 말이오!

 

허준: 하루 정도 말미는 있을 것입니다. 오늘밤에라도 길을 나서면 과거를 치르는 전날까지는 한양에 당도할 것입니다.

 

의원: 허 의원, 지금 가야 되오, 늦었소!

 

군중: 당신 뭐요? 갈래면 당신이나 가지 왜 자꾸 방해요?

 

의원: 뭐야?

 

군중: 댁은 나설 것 없소! 저기 저 의원님만 남으면 되니깐 당신은 갈 길이나 가시오!

 

의원: 이보시오! 나도 밤새 한숨도 눈 못 붙이고 당신들 병을 봐 준 사람이요. 그런데 나한테 욕을 해? 이런 배은망덕한 것들, 더 이상 이따위 우매한 것들 상대할 수 없소! 난 가리다!

 

허준: 다급한 마음에 막말을 한 것이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오. 한양에서 뵙지요!(1999년 드라마 ‘허준’ 22회 중)

 

 

함께 소중한 우리

 

1999년 드라마 허준 22회 중,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의원(醫員)들이 잠시 들른 주막에 구름떼처럼 환자들이 몰려왔고, 허준 혼자 남아 치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를 보러 가려는 다른 의원에게 성난 군중이 막말을 해대고, 그 의원은 크게 노해 떠납니다.

 

병자의 절박한 처지도 딱하긴 하나, 밤새 애썼음에도 환자들에게 억울한 비난을 산 그 의원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오늘날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현안에는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서 오해와 분쟁이 발생합니다. 지금 의료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업 사태로 우려가 컸으며 여전히 찬반 논란이 거세지만 의료계 안팎엔 정책적·현실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전공의와 전임의 파업을 지지하면서 정부가 보건의료전문가 단체와 함께 논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동시에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더 철저히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함께 소중한 우리’라는 가치입니다.

 

 

종교와 종교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카렌 암스트롱은 참된 종교인이란 믿는 바를 실천하고 살아냄으로 삶을 진실로 만드는 사람이며 이를 위해 지속적 헌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존중해 줄 아는 실천적 공감(compassion)이 종교인의 모습이라 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종교의 역할과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궤변과 자신들만의 안위를 중시하는 이기적 행동이 일부 종교를 통해 자행되고 있고 ‘코로나 블루’를 더 심화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종교성이란 무엇입니까? 이웃사랑과 자기희생, 공감, 연민을 통해 우러나오는 ‘실천적 사랑’입니다.

 

공공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공공성은 인간존엄을 토대로, 이웃에 대한 우선적 배려, 사회적 책임, 형제적 사랑, 자연과 피조물,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이뤄집니다. 또한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모든 노력과 방법, 연대와 대화, 협력도 포함되며 이는 가톨릭 사회교리의 공동선과 같습니다. 결국 종교성, 공공성, 공동선은 사랑을 같은 뿌리로 합니다.

 

 

함께함, 공감함, 참다운 공공성이자 종교성

 

다시 드라마 ‘허준’입니다. 스승은 허준에게 진정한 의원의 소명은 사랑과 긍휼의 마음에서 나오며 그때 비로소 심의(心醫)가 된다고 당부합니다. 모든 사제가 다 성인사제가 될 수 없듯이 모든 의사가 다 심의(心醫)가 될 수 없겠지요. 그러나 ‘함께 소중한 우리’는 너무나 절실한 가치입니다. 불가피할 경우 누구든 파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참다운 공공성, 종교성, 공동선을 늘 판단의 준거로 간직할 때 문제 해결도, 성숙한 사회도 가능합니다.

 

또한 그 속에서 환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이 있길 희망합니다. 뿐만 아니라 법조인, 정치인, 종교인 등 우리 모두가 그와 같아야 합니다. 사람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기에 어렵다구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천하고 공감하는 우리들을 통해 사회와 세상은 미래를 향한 길을 만들어 갑니다.

 

“교회의 사회교리의 이 기본 원리는 지속적인 성찰거리 그 이상이며, 그리스도교 메시지의 본질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이 원리들이 올바르고 참되며 새로운 사회생활을 이룩할 수 있는 길을 가리켜 주기 때문이다.”(「간추린 사회교리」 162항)

 

[가톨릭신문, 2020년 9월 13일, 이주형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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