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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사회교리: 구체화의 시작 –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242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2-09

사회교리 : 구체화의 시작 –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지금까지 하느님 나라와 이를 위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교회는 역사 안에서 이웃 사랑을 주로 자선이라는 방식으로 실천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자선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산업혁명과 민중의 비참한 현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은 곧 온 유럽을 휩쓸었습니다. 기계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고, 여기에서부터 사회·경제·문화 등 각 영역 전반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동반된 것은 비참한 노동 조건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의 과도한 노동은 일반적이었고, 봉급 수준도 터무니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본과 노동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이 틈을 타서 사회주의가 등장했습니다. 수 세기 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사회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가운데,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는 고통이 심하게 가중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교회에 있어서도 중대한 도전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회 회칙 : 새로운 사태

 

1891년, 교황 레오 13세는 교회사에서 기념비적인 회칙을 반포합니다. 「새로운 사태」라 명명된 이 회칙은, 교회 역사상 첫 번째로 사회 문제만을 다룬 사회 회칙입니다.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주로 다루기에 ‘노동헌장’이라고도 불립니다. 사람들의 고통을 보며 레오 13세는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발견했습니다. 모세가 고통받는 동족들을 보고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한 것처럼, 레오 13세도 전 세계의 신자들과 선한 지향을 가진 모든 이를 향해 회칙을 반포하기에 이릅니다. 「새로운 사태」는 당대 사회악에 대한 해결책으로 노동자들을 비롯한 약자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강조하며, 사랑을 통한 정의의 완성을 내세웁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주의를 거부함은 물론입니다.

 

사회 회칙의 전통

 

산업혁명과 여기에서 파생된 부조리라는 ‘새로운 사태’ 앞에, 교회 역시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사회교리가 그것입니다. 레오 13세의 대응은 이제 교회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후대 교황들은 계속해서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과 마주하고, 복음의 빛으로 이를 반추한 뒤에 사회 회칙을 반포하였습니다. 회칙이 쌓여가는 가운데, 사회교리의 이론들도 함께 발전하게 됩니다.

 

사회 회칙의 전통 일람

 

 

 

[2020년 2월 9일 연중 제5주일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구리 부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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